100일 습관 노트 - 이뤄 내는 힘을 내 삶에 들이는 법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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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시 손으로 쓰는 습관을 시작하다/김종원 『100일 습관 노트』 

매일 조금씩, 그런 내가 되는 시간

요즘 서평을 쓰면서 우연히 필사와 관련된 책을 자주 만나고 있다.

‘요즘 유난히 필사 책이 많이 출간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사람들이 다시 손으로 쓰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필사는 단순히 좋은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일이 아니다. 한 문장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쓰는 동안 그 뜻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눈으로 빠르게 읽고 지나쳤던 문장도 직접 써보면 마음에 조금 더 오래 머문다. 책의 내용을 머리와 마음에 체득하는 데 필사가 도움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

김종원 작가의 『100일 습관 노트』를 읽으면서 나도 다시 꾸준히 필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종원 작가를 처음 알게 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종원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문장들이 마음에 들어 작가가 궁금해졌고,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도 찾아보게 되었다.

블로그에는 지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날 읽으면 위로가 될 만한 글들이 가득했다.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작가의 블로그에 담긴 글도 천천히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종원 작가는 약 20년 동안 철학과 자기계발, 자녀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10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누적 150만 독자와 만나왔으며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어른의 관계를 가꾸는 100일 필사 노트』, 『어른의 감정을 돌보는 100일 필사 노트』,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등 읽기와 쓰기, 말과 태도에 관한 책을 꾸준히 펴냈다.

독자가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 소개처럼, 『100일 습관 노트』 역시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 독자가 직접 읽고 쓰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게 하는 책이다.




100일 동안 채워가는 다섯 가지 습관

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장 이루는 습관

  • 2장 다정한 습관

  • 3장 지적인 습관

  • 4장 현명한 습관

  • 5장 나다운 습관

각 장에는 스무 개의 글이 담겨 있어 모두 100일 동안 한 편씩 읽고 기록할 수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습관 체크리스트’도 마련되어 있어 읽은 내용을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 점검할 수 있다.

‘이루는 습관’에서는 미루지 않고 시작하며 결심한 것을 실천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다정한 습관’은 자신과 타인에게 따뜻한 언어를 건네는 태도를, ‘지적인 습관’은 읽고 쓰며 생각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현명한 습관’에서는 불필요한 걱정과 감정을 덜어내는 삶을 이야기하고, 마지막 ‘나다운 습관’에서는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하루에 한 편씩 읽어도 좋고,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습관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책 한쪽에는 짧은 글이 실려 있고 다른 쪽에는 직접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필사 노트나 마음 일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컴퓨터로 일하며 잊고 있던 손글씨

나는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한다.

행정사 업무를 하다 보면 신청서와 각종 서류를 확인하고 문장을 정리하는 일이 많지만, 거의 모든 작업을 키보드로 처리한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서명을 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졌다.

메모도 휴대전화에 하고 일정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다 보니, 노트에 문장을 길게 적어본 일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다시 손글씨를 쓰고 싶어졌다. 책 속 문장을 천천히 읽고, 마음에 남은 내용을 내 손으로 직접 적어보고 싶었다.

책장을 살펴보다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꽂아두었던 노트 한 권을 꺼냈다. 새 노트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와 펜으로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는 일이었다.



쓰는 동안 생각이 달라진다

책에는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쓰는 대로 생각한다”는 의미의 문장이 나온다.

이 말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보통 생각이 충분히 정리된 후에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쓰는 과정에서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고,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모든 생각이 완성되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씩 적어가면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필사도 그럴 것이다. 좋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는 동안 나의 생각과 경험이 문장 사이로 들어온다.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며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나만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책 속에서 ‘삶에서 나온 것이라면 무엇이든 글로 써보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 것도 같은 이유였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오늘 느낀 생각과 일상의 작은 경험부터 적으면 된다.




읽고 끝내지 않고 실천하게 하는 책

『100일 습관 노트』의 장점은 좋은 문장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글을 읽고 직접 옮겨 쓰거나, 책이 던지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다. 하루에 많은 양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 편씩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과 생각을 기록하면 된다.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는지도 돌아볼 수 있다. 습관을 단순히 결심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고 말과 행동, 생각을 매일 조금씩 바꾸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준다.

처음부터 100일을 완벽하게 채우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하루를 건너뛰었다면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책을 펼치고 펜을 드는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필사를 시작해보려 한다

책장에서 꺼낸 노트에 오늘부터 필사를 해보려고 한다.

마음에 남은 문장을 한 편씩 옮겨 적고, 그 문장을 읽으며 떠오른 나의 생각도 함께 기록할 것이다. 처음에는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며칠은 바쁘다는 이유로 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노트를 펼치면 된다.

하루에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해도 한 문장이라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예쁜 글씨가 아니라 쓰는 시간을 통해 내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손으로 문장을 쓰다 보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손글씨도 조금씩 편안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도 차분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작은 습관이 만드는 변화

『100일 습관 노트』는 필사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이루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매일의 말과 행동, 생각으로 조금씩 만들어가는 책이다.

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오늘 한 번 읽고, 한 문장을 쓰고,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해보는 작은 행동이 쌓여 만들어진다.

책의 표지에 적힌 “매일 조금씩, 그런 내가 된다”는 문장이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필사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좋은 습관을 만들고도 번번이 포기했던 사람,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읽기만 하는 책보다 직접 쓰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에게도 잘 맞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손글씨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오늘 한 문장을 쓴다. 그리고 내일 다시 노트를 펼친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이 100일 후 어떤 생각과 습관으로 남을지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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