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 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회복 레시피
전미란 지음 / 서사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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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갱년기의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나는 지금 갱년기의 중간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 50대다. 하지만 갱년기라고 해서 특별히 무엇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2023년 식품영양학과에 편입해 지난해 2월 졸업했고 영양사 면허증도 취득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식단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대부분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 가족이 잘 먹는 음식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는 고민하면서도, 지금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이 무엇인지는 뒤로 미뤄두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은 “이제는 나를 위한 한 끼를 만들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처럼 다가왔다.


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전미란 작가

저자 전미란, ‘전선생’은 건강식 크리에이터이자 레시피 개발자다. 계절이 바뀌면 몸도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몸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회복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전선생레시피’에서는 제철의 맛을 기록하고, 유튜브 ‘전선생스테이’에서는 음식에서 시작되는 삶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직접 사용하며 오랫동안 함께한 제품은 ‘전선생부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건강한 삶이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움직일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 작은 선택들이 몸을 만들고 결국 삶을 만든다는 생각이 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목차

이 책은 총 116가지의 사계절 레시피를 담고 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몸은 시간을 기억합니다’라는 이야기와 미리 만들어 두면 유용한 기본 양념을 소개한다.

목차는 계절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뉜다.

  • 봄, 몸을 깨우는 계절

  • 여름, 몸의 균형을 지키는 계절

  • 가을, 몸을 단단하게 채우는 계절

  • 겨울, 몸의 속도를 늦추고 회복하는 계절

봄에는 봄나물과 푸른 채소를 활용해 몸을 깨우는 식탁을, 여름에는 수분과 균형을 챙기는 식탁을 소개한다. 가을에는 근육과 뼈, 혈관을 돌보며 몸을 단단하게 채우는 음식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제철 음식으로 몸을 편안하게 하고 회복을 돕는 식단이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갱년기야 고마워!’라는 에필로그가 실려 있다. 갱년기를 무조건 견디거나 극복해야 하는 시간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나를 위한 음식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떠올랐고,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음식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식품영양학을 공부했고 영양사 면허증도 가지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과 나를 위해 직접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알고 있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간단히 먹거나 가족이 원하는 음식부터 준비하게 된다.

이 책은 “갱년기에는 반드시 이것을 먹어야 한다”고 부담을 주기보다 계절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오늘의 한 끼를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도와준다. 특별하고 비싼 재료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채소, 버섯, 두부, 해조류, 생선 등을 활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직접 만들어 본 표고버섯장

116가지 음식을 모두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우선 집에 있는 재료로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표고버섯장’에 도전했다.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한 가지라도 직접 만들어 보니 책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식탁에 올릴 음식을 내 손으로 준비하는 평범한 행동이지만, 이번에는 가족보다 먼저 나를 위해 만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조금 특별했다.

표고버섯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115가지 음식도 계절에 맞춰 천천히 만들어 보고 싶다.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따라 하기보다 그날의 몸 상태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살펴 하나씩 선택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오래 활용하는 방법일 것 같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 레시피

책을 넘기며 나를 위해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을 따로 골라 보았다.

여름에는 애호박새우볶음과 두부가지볶음, 가지스테이크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참외오이샐러드처럼 익숙한 과일과 채소를 색다르게 조합한 음식도 궁금하다.

가을에는 이미 만들어 본 표고버섯장과 함께 느타리버섯두부조림, 연근찜샐러드처럼 제철 재료의 맛을 살린 음식을 해보고 싶다. 평소 쉽게 만나는 재료라도 조리 방법을 조금 바꾸면 새로운 한 끼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제는 ‘가족이 무엇을 좋아할까’만 생각하지 않고, ‘오늘 나는 무엇을 먹고 싶은가’도 물어보려고 한다. 나를 위한 요리는 거창한 자기 관리가 아니라 내 몸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작은 연습일지도 모른다.



어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음식 레시피

겨울에 어머니가 오시면 따뜻한 음식을 골라 정성껏 해드리고 싶다.

고구마두부수프, 무청시래기들깨탕, 콩나물황태달걀국, 굴두부미역국처럼 속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와 입맛을 살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메뉴를 골라보고 싶다.

그동안 어머니께 음식을 해드리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책에 소개된 계절 식재료와 조리법을 참고해 조금 더 세심한 한 끼를 준비해 보고 싶다.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책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이제는 나를 위한 식탁도 준비해 보려고 한다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은 단순히 레시피만 나열한 요리책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매일 먹는 한 끼를 통해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식사는 미뤄왔던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갱년기를 앞두고 미리 건강한 식생활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는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한 음식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음식도 식탁에 올려보려고 한다. 116가지 레시피를 계절에 맞춰 하나씩 만들어 먹다 보면 지금보다 내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갱년기는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고,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를 차려주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표고버섯장으로 시작한 나의 제철 푸른 식단. 이제 남은 115가지 음식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를 위해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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