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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엘도라도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이 하는 많은 말들 속에서, 생각은 항상 절반쯤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칼릴 지브란

처음 이 책' 긍정적인 말의 힘'을 손에 쥐었을 때 표지 다음 몇 장의 감귤색 속지가 마음을 훈훈하게 맞이하고있음에도 뭔가 시큰둥하고 탐탁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의 잣대로 각을 세우며 읽어 나가는 어느 틈엔가 나는 서서히 찌푸린 미간을 펴고 마음은 점점 편안함으로 줄달음쳐  가고 있었다. 마치 자상한 선생님을 만나 나를 다독이며 나의 칼칼함을 무장해제시키고 긍정의 세계로 한발 한발 다가서는 지혜와 관용의 배움을 얻는 기분이었다.

말을 통해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또 상처 받은 이에게 위로할 수 있는힘을 부여 받은 사명감마저 확인한 듯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감사함을 느낀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말을 선택해서 해야 할 지혜도 요구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말의 힘과 그 무게감을 살피면서 책은 쉽게 읽히고 편하게 나를 이끌었다. 동시에 말이 긍정적으로 표현되기 이전에 내 안에 마음이 먼저 긍정적으로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걸 깊이 되새기며 좀더 너그러움으로 관대 해지고자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변화하고자 하는 힘, 그런 욕구. 그런 의미에서 참 이상하다.

책은 '긍정적인 말'의 힘을 얘기하고 있는데 어느 새 '긍정적인 책'으로 내 안에 들어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덧붙여, 곳곳의 귀여운 일러스트도 읽는 즐거움을 더했음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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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열정 질투 - 사랑을 움직이는 질투의 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상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인생은 지위를 얻기 위한 투쟁이며 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 - p28 헤르만 헤세

질투를 느껴 본 적이 있는가? 개개인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때로는 숨기고 싶은 공공연한 비밀인 질투. 이것이 또 워낙 광범위하니까 폭을 좀 좁혀보자.  사랑하는 파트너가 외도를 시도한다. 민감하게 신호를 포착해내지만 당장 들이밀 직접적 근거는 희박하다. 순간 자신의 내부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소용돌이처럼 휘몰아 밀려오는 감정이 있다. 불안, 두려움, 분노 절망, 미움 등..고통으로 점철된 감정의 덩어리 그 무엇이다. 그것은 또한 유사한 개념인 시기와 혼동을 피해야 한다고 책의 저자는 설명한다.

시기는 자신의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한 사람에 대해 느끼는 탐욕과 악의 그리고 나쁜 감정 등을 포함한다. 반면 질투는 자신이 이미 가진 소중한 짝을 경쟁자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포함한다. - p 58~59

여기 강렬한 제목의 '위험한 열정 질투'는 이렇게 시작한다. 살아 있는 모든 인간은 진화의 성공담이다.(p15) 저자는 진화심리학자다. 진화심리학이 생경한 분야이지만 우선은 위의 첫줄부터 이해를 구하도록 하자. 제목' '위험한 열정 질투'는 사실 이 책에 대해 조금은 부족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원제 The  Dangerous Passion이 의미하듯이 열정에 대한 얘기다. 즉 열정 중 구체적으로 외도와 질투에 대해서 일관되게 천착하고 있다. 그런데도 외도를 제목으로 하기에는 거북했던지 '외도'를 피하고 '질투' 만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외도와 질투가 왜 쌍을 이루어 내용을 차지해야 하는지 그것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 있는 접근이요 주제인 것이다. 외도와 질투는 남성과 여성의 공동 진화 나선으로서 서로 견제하며 유용하고 긴밀하게 진화의 터널을 지나온 인간 본능의 한 자락인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외도와 질투는 성별의 차이만큼이나 내용을 달리하고 있지만 그 범위만큼은  보편성을 지니고 폭넓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도 특히나 질투라는 감정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낮은 자존심, 미성숙, 성격적 결함(p60)등으로 정의 내려 치료를 받아 사라지게 해야 하는 것으로 강요받아왔다.

이제 외도와 질투를 문화적 도덕적으로 매도하고 거부하기보다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 현재의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 역할과 의미를 바로 새겨보고 그것의 자리매김을 좀더 냉정하고 깊이 있는 고찰로서 재정립한다면 그래서 올바른 이해 속에 본능과 열망을 조절해 간다면 과학의 힘을 입어 스스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애정으로서 한발 자신과 세상에 제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전부를 파악할 수는 없었어도 부분의 이해 속에 캐어 올린 유용하고 가치 있는 지식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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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조선왕조실록이란 이름으로 조선을 들여다보자는 의욕의 출사표를 던지며 한 발 나선 책이 있으니 그 자체로 흥미롭다. 이것으로 조선왕조실록과 그리고 조선에 거리가 가까워진다면 그것도 소기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엽기의 이름으로 너무 가벼운 문체가 눈에 밟히지만 말이다.

곳곳에 맥을 짚어줘서  내용을 좀더 소상하게 알 수도 있고  명확하게 정리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소소하지만 내용이 가벼운 건 아니다.

역사의 대중화. 근래 떠도는 트렌드로서 다각적인 노력들이 요즘 눈에 띄는데 이 책도 그 중에 한 몫을 톡톡히 하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조심할 일이다.

문체가 가볍다고 역사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지만 느낌이 가벼워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책임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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