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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웹툰작가들의 생존기 - Staying Alive
박인찬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저자 박인찬님이 직접 발로 뛰고 해서 얻은 따끈따끈한 최신 잘나가는 웹툰작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다. 그래서 웹툰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많을 책이다.
그리고 그 분들의 녹음본을 거의 바꾸지 않고 살려서 글로 옮기신 거 같다. 그래서인지 각 작가들의 성격이 나오는 대화와 말하는 스타일이 나와 뭔가 글로 읽었을 때 성격이 읽혀진달까? 아님 그 분들의 작품을 만드는 배경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대신, 저자분의 블로그에서 볼 듯한 문어체들이 많아서 처음에 거부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고 저자분이 밝은 분인 점은 느껴졌다.
내가 디자인을 해보려고 툴 배우는 중이라서인지 작가님드이 툴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는지를 꼬치꼬치? 물어봐주셔서 그 점이 좋았다. 이런 거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 알게 해주셔서 참 좋았다. 대체로 색감보정 때문인지 포토샵을 쓰고, 일러스트레이터의 격인 벡터방식의 클립스튜디오를 쓰신다는 점을 보고 나도 한 번 써봐야지 했는데 이게 일본산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음.. 안되겠군 했지만 단축키도 어도비꺼랑 비슷하다고 하니.. 함 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했다. ㅎㅎ 왜냐면 계속 읽다 보니 나도 간단한 만화같은 걸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디자인 업계로 나의 진로를 바꾸면서 제일 힘든점이 아이디어 싸움이다. 그냥 툴만 잘하는 건 중요한건 아니다. 물론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고대로 표현할 수 있으려면 툴을 잘 써야 하지만 여튼 그런 아이디어 내는 방법들을 대가들은 지금 잘 나가는 인정받는 작가들이 어떻게 아이디어 내는지 그 점이 지망생들에게와 나에게도 좋은 팁이라서 참 좋았다.
더불어 지망생들이 어떤식으로 일본진출할 수 있고, 데뷔를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기 위해서 대신 뛰어준 저자님에게 감사하다. 그런데 편집자님이 일을 하신건지 하는 점이.. 글 중 나온 단어 중에 2번이나 '바램'이란 단어로 쓰신 점이 안타까웠다. 맞는 단어는 '바람'이다. 고치시길 바란다.
나는 마포 여성발전센터에서 '전자출판과정'을 수강하며 웹툰 시장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 강사님 중에 지금 웹툰에서 제일 손꼽히는 '고수'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인타임의 김명국 대표님이 오셔서 돌아가고 있는 전자출판시장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시면서 웹툰 이야기를 조금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웹툰을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나는 그 일본식 만화 스타일이라든지, 그림체들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게 되지가 않았다. 내 스타일은 한강원 작가의 순정만화 '프린세스'이 딱 내 스타일이다. 그렇게 공들여 그린 그림들말이다. 하지만 웹툰의 그림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특히 오바스럽게 표기되는 그림들.. 그냥 그런게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약간은 어른이 뭘 그런걸 봐.. 했던 나의 오만함.. ㅋㅋㅋ 당시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런 마음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작가님들이 생각이 깊은 분들이구나. 좋은 작품들이 많았었구나를 알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다. SF를 접목한 미래를 예견해보는 만화도 있고, 우리의 사회를 비추는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서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주는 만화도 있고, 인문학을 공부하시며 더 깊은 울림이 있는 스토리를 전해주시려 더욱 공부하는 김준범 작가님을 비롯하여 좋은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서 고마웠다. 역시 대충 알고 판단하면 안된다.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많다는 점.
조금씩 웹툰을 접하게 될 거 같다. 내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웹툰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노고가 얼마나 크고, 끊임없는 작가의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어 대단하신 분들이다와 존경심이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웹툰 시장은 선배나 후배나 같은 선상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점.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라는 점이 진정 이 시대에 걸맞게 민주적인 업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끌렸다.. (스토리라인작가로..ㅋ)
이 책은 웹툰 지망생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