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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그림책 읽는법 ㅣ 이야기 품 3
김성범 지음, 조경희 그림 / 품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글을 모르면 그림책은 어떻게 읽나요?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
큰아이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일이다.
그림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술술~ 읽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벌써 한글을??'
너무나 신기해서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었더니 천연덕스럽게 "읽었지."라고 답을 했다.
'이 녀석 천재 아니야??' 글을 읽는 아이를 보며 기대치가 한껏 올라갔다.
하지만 뒷장을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알았다.
엄마가 읽어 준 그림책을 들었던 이야기로 읽고 있었다.
마침 그림에 눈이 갔던 부분이 아이가 정확하게 기억한 부분이었다.
피식 웃었다. '글을 읽는다.'는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난 또 뭘 바란 거니?' 약간의 반성과 함께.
아이는 글을 읽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만의 생각을 가지고 그림책을 새롭게 만들었다.
같은 그림책이지만 아이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날마다 새로웠다.
이것이 진정한 그림책 읽기의 모습이 아닐까.
주어진 글과 그림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그림만 보고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탄생시켰다.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살아난다는 것은 덤이다.
그 뒤로 한동안 아이가 그림책을 가져오면 먼저 읽어주기보다 아이와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며 놀았다.
색다른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으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같은 그림책이지만 어느 날은 그림책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또 다른 날은 그림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어린이 창작 그림책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이 그러하다.
전작 『 신기한 푸른돌 』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도깨비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애~쓴다."
아이의 옛 모습이 떠올라 혼자 웃으면서 읽었다.
그림책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하는 그림책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도깨비들이 『 신기한 푸른돌 』이란 그림책을 읽어내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림책을 읽지?' 도깨비들이 그림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도깨비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어릴 적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인가 보다.
도깨비들은 어떻게 그림책을 읽을까?
아이들과 그림책을 볼 때면 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으로 상상하기도, 제목을 보고 상상하기도 한다. 역시 우리 도깨비들은 그림과 제목을 보고 상상과 유추를 한다. 하지만 같은 그림책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모두 다르다. 누구 이야기가 맞는 걸까? 이럴 때는 작가님 찬스! 하지만 결과는...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특히 '도깨비'라는 유쾌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이야기는 더없는 매력덩어리다.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작가님이 마련한 '뒷이야기 상상하기'는 더없이 좋은 창작 공간이다. 이 창작 공간을 어떻게 꾸며나갈까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필자가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펼친다. 상상하는 대로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장점이다. 작가님의 이야기에 우리의 이야기가 더해져 개성 있는 그림책이 된다.
뒤표지에서 만난 그림에서 알 수 있다.
키득이면서 재미있게 그림책을 읽고 있는 도깨비의 모습에서.
우리 도깨비들이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진다.
그림에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 궁금해.
김성범 작가님은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은 그림책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라고 설명한다.
"어린이들에게 책이란 즐거운 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영유아 시기에 자유롭게 오감을 활용한 책 읽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상상의 세계를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제목과 그림으로 이야기 상상하기를 하면 좋겠지만 마음처럼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글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유아 때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상상하는 게 몸에 배어버리면 평생 책을 읽을 때마다 즐거운 상상놀이를 하게 될 겁니다.
섬진강 도깨비마을 촌장님이신 작가님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놀이로 소통하신다.
이번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에는 놀이를 위한 그림책답게 면지에는 악보가 있다.
오잉?
그림책 OST는 뭐지?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에는 김성범 작가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그림책 속에는> 노래 악보가 있었다.
QR을 연결하니 신나는 노래가 나온다.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들으면 따라 부르게 된다.
노래와 율동을 함께 따라 하면 신나는 놀이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