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에세이들이 등장하면서 에세이의 폭이 확장되고 있다. 어느 글감이든 하나의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필자의 관심사와 융합이 가능할 것 같았고, '나도 시작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어 매력적인 책이다.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는 좋은 에세이의 특징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고 그것을 자신의 글에 반영하도록 돕는 에세이 안내서다. 나의 하루가 글감이 되고, 글이 되기까지 20년 경력의 편집자인 작가님이 글쓰기의 흐름을 잡아주는 코칭서다. 에세이 쓰기의 기초부터 퇴고, 투고까지의 과정들을 순서대로 솔직하게 담고 있다.
최근 그림책과 관련해 에세이에 도전했었다. 에세이에 전혀 문외한인 필자가 무모하게 한 도전이었다.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을 읽었다면 글이 풍성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의 특징들과 함께 에세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에세이 쓰기의 기술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 장마다 주제에 맞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은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았다. 저자의 글을 읽고 쓰다 보면 나도 한편의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의 매력 포인트인 '일단 해보자'라는 구성이 마련되어 직접 쓰면서 실습할 수 있다.
저자는 '지각했고 그날 힘들었다.' 평범한 일상 중 하를 한 편의 에세이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직접적인 예시로 설명한다.
생각을 드러내는 글, 관점 더하기, 독자를 생각하는 글을 첨가하고 퇴고까지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글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에세이라는 것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울림이 있다고 한다. 사실 에세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글을 어디까지 노출시켜야 하지? 가 고민이었다. 누군가는 읽는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저자는 '솔직'이 지나치면 역효과가 생기니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솔직하라고 조언한다. 한편으로 위로가 되었다. 솔직하지 못하고 감추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다 덜어내고 나니 글이 밋밋했었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쓰고 퇴고를 통해 글을 풍성하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실은 퇴고가 쓰기보다 더 어려웠었다. 그 어려운 것을 저자는 퇴고 시 독자들에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첫 문장부터 주제를 잘 전달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는 쉽게 설명한 에세이 기본서다.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힌다. 특히 문장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부담 없이 잘 읽히는 책이다. 이런 책, 문장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을 불러온 책이다. 매 장마다 에세이와 관련된 메시지가 토닥토닥 나를 위로하기도, 응원하기도 했다.
글을 쓰고 나면 내 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한껏 나에 취해 쓴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만 취한 글은 일기랑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법이 합평이다. 상처받지 않고 합평을 할 수 있는 방법과 합평의 기준을 제시해 주어 유익했다.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는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는 나에게 글을 쓰는 기본과 방향에 대해 알려준 책이다. 에세이 관련 작업을 하면서 답답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내가 왜 그렇게 답답했는지 원인을 찾았다. 글을 쓰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나하나 짚어준다. 더 매력적인 에세이 쓰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글을 풍성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쓰는 것이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일기, 리뷰로 시작해 나의 글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적은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다. 나의 글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위로와 응원의 글이다.
에세이라고 했지만 기본적인 글쓰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글을 쓰고자 하거나 나의 생각을 글로 다듬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하고 싶은 도서다. 아직도 글쓰기가 고민이거나 시작이 두렵다면, 글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 글을 쓰고 있지만 방향성을 잃으신 분,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