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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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교육청 소속 공무원 11명이 그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수필집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를 펴냈다^^

처음엔 여러 프로 작가들의 이야기들을 엮은 에세이로 알았는데

표지 첫 페이지를 넘기는데 한분 한분의 소개를 보니

현직 공무원분들이셨다

이들은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공개 강연 및 워크숍’를 통해

글쓰기 능력을 키웠다고 하신다

그렇게 모여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한 분당 세 편의 에세이집 출간까지 이르렀다.

25년 이상 인천의 학교와 시 교육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가 온몸으로 부딪쳐온 교육현장과 가정사, 사회생활 등을

글로 풀어내 한권으로 엮었다.

한편 한편 읽다보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느낌과

쉽게 읽혀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내가 가장 공감했던 몇편을 공유하자면....

배신일님의 <새빨간 거짓말>

내 배에서 태어난 내게 가장 이상적인남자,

사춘기 아들 녀석의 이야기이다...

제목만 보고 무슨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했다...

갱년기 엄마와 고3아들과의 신경전....

작가(엄마)는 시를 쓰면서

고3아이와 소원해진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그녀의 첫 산문시는 나에게도 뭉클함을 전해줬다.

아마 나도 작가님과 같은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일거다 ^^;;

모든 엄마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기만을 기도한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부모는 하나씩 욕심을 내게 되고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면서

관계는 소원해진다.

자녀가 원하는것이 아닌 부모의 욕심이 개입이 되고

인생을 오래 산 경험자로서의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심 조바심도 나고 아이가 실패할까

부모는 안절부절한다.

사실...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건데

왜그리 바로 눈 앞만 보며 사는지....

아이 인생을 대신 살아줄것도 아닌데

매번 아닌걸 알면서도 실전에선 잘 적용이 안된다.

배신일 작가님은 태교수첩에 적어둔 글귀대로 ...

건강하고 튼튼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길 지금도 바라고 계실까

아마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 되지 않게끔 노력하실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 윤한진 작가님의<배려와 나눔>...

이 작가님과는 바슷한 연배일거 같다....

우리 어릴적엔 배려와 나눔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었다..

부모님이 일하셨기때문에 나 역시도 한참 나이 어린 동생을 돌봐야했고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려야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예전과 분위기가 정말 다름을 느낀다.

저녁이면 한상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그날의 얘기도 하고 식사를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면

이젠 각자 식사를 하는 날이 많아졌고

휴대폰의 영상을 보면서 따로 먹는 날이 더 많아졌다.

막내며느리였지만 음식솜씨도 좋고 성격도 좋은 엄마와

사람 좋아하는 아빠덕분에

늘 우리 집엔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고

나 역시 그런 부모님을 많이 도와드렸다.

학교에서도 작가님과 비슷한 사례들을 나도 경험했다

스승과 제자의 나눔....

낡아서 떨어진 담임 선생님의 실내화가 맘에 걸려

부모님께 사달라고 했던 경험

그때 내 나이 11세 ^^;;

아침 일찍 등교해 선생님의 책상에 꽃병을 꽂아두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을 나누기도 했었다.

선생님은 어려운 친구들의 교통비도 내주기도하고,

본인의 도시락도 전해주기도 한 따뜻한 분이셨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이였던 70~80년대엔

따뜻한 정과 배려가 넘쳐났었다

하지만 요즘 뉴스 기사엔

교권하락이란 단어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인간미 넘치던 따뜻한 선생님들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단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더 많다는 생각도 든다.

나 또한 작가님처럼 예전의 배려하고 나누던 시절이

그립다ㅜㅜ....

마지막으로 한신일 작가님의 <금성에서 온 아내, 화성에서 온 나>

이 글은 코믹하다...하지만 따뜻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여러번 정독했다는 작가님은

평생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셨단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 ㅋㅋ

우리 집은 거꾸로 싸움이 나면

성격 급한 난 대화로 바로 풀자고 달려드는 반면

남편은 동굴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젠 나도 20년차가 되니 굳이 동굴에 들어가있는 사람을

끄집어내려 하지 않는다 ㅋ

작가님이 말씀하신 일곱가지 유혹이란 영화는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소원에서 짝사랑하는 엘리슨의 행복을 빌었다니

넘 감동이다...

영화에서처럼 사랑은 내 욕망을 채우는 게 아닌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거라는 생각을 나도 해본다..

그리고 작가님께 말해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기보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결혼 생활에 더 유리하단 걸요~

그리고 힌트를 달라고 하지마시고

눈치껏~~~하심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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