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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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 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펴냄)

어느 책에선가 '미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행운의 50% 이상은 얻은 것이다'라는 의미의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세계 1위의 나라 미국. 실력과 노력으로 미국인이 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서울의 종로만 한 크기에 불가한 작은 나라 마카오. 마카오의 국민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한다. 노후 걱정 없는 마카오의 국민이 되기 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할지 모르겠다. 인종차별이 나쁘다고 하지만 사라졌을까? 유색인들은 왜 백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나의 나라 나의 부모, 어떤 환경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태어날 때부터 준비되어 있던 많은 것들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행운'을 만들어주기도 빼앗아가기도 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다.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를 보면서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거의 같아 보이는 스펙을 가지고도 결국 1위가 되는 건 한 사람뿐이다. 누구 못지않은 실력, 누구보다 부족하지 않은 노력을 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며? 1위가 된 사람이 남들보다 더 가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성공한 사람들에게 (물론,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보장된 물질적 보상은 누구나 희망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 현실에서 '행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슴 한편에 위로감 비슷한 것이 생기면서 자책의 문이 닫히는 것을 느낀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에게 인터뷰하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누군가 말하길 '정말, 잠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열심히 했다. 그에 대한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할 것이다. 두 답변 모두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책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건 실력과 노력 8할에 2할쯤은 '행운'이란 녀석의 작용이 분명 따른다는 것이다. 저자 로버트 H. 프랭크의 실화를 예로 하고 있지만 그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운'이란 녀석의 덕을 보는 일은 누구에게도 있을 것이다.

로버트 H. 프랭크는 왜?

'행운'이란 주제로 사회를 이야기하고 정책을 이야기할까?

지극히 개인적으로 적용될 단어 같지만 이 '행운'이라는 녀석을 연구/분석하면 우리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고, 사회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희망한다. 행복한 삶에 '행운'은 어떤 역할을 할까?

누구도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없다. 어떠한 부모, 어떠한 환경, 넓게는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구조가 달라진다면 그리고 성공에 대한 인식을 달리한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 말하는 로버트 H. 프랭크.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그 성공을 자신만의 노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돌아 보아야 하며 반대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운'에 대한 탓을 줄이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써 '행운'의 양이 늘어날 수 있다면 노력도 보람 있을 것이고 그렇게 쌓인 실력 또한 값진 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현재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의 규칙을 파악하여 교정할 필요가 있다.

우린 혼자가 아닌 함께 살고 있고 나의 후세까지도 영향을 줄 구조들을 변화시킨다면 우리가 희망하는 행복이 조금 더 큰 덩치로 다가올 수 있을 거란 확인을 남겨준 시간이었다.

제목에서 따분함을 느꼈다면 장담컨대, 후회 없을 시간을 선사해 줄 이야기였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그 성공에 자신의 실력과 노력만이 소요됐다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보길 권한다.

반대로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경험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누구보다 행복하다 생각하고 있으니 나는 분명 행운아일 것이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는 내가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얻어진 행복이라 생각하니 함께 나누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더불어 하게 된다. 술술 읽히면서도 내내 공감했던 책의 내용에 앞으로의 우리 사회가 '운'에 '운'이 존재할 수 있는 사회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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