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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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 (지은이) | 오증자 (옮긴이) | 민음사 (펴냄)

오~ 젊은 청년 당테스여!

그대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곧 그대를 찾아갈지니 부디, 절대 포기하지 마시게!

선의 끝은 없으나, 악의 끝은 반드시 있나니....

1815년 2월 24일. 노트르담드라르드 망루에 나폴리에서 오는 돛대 셋을 단 파라옹 호가 입항하고 있었다. 이 배에는 1등 항해사가 타고 있었으니 그 이름도 서글픈 에드몽 당테스 되시겠다. 항해를 마치고 어여쁜 메르세데스와 약혼하기로 되어있었다.

그.. 러.. 나..

"전 다만 체포 영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에드몽 당테스'가 있습니까?"

"접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에드몽 당테스, 검찰의 명령으로 당신을 체포하겠소."

그렇게 에드몽 당테스는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이프성의 지하에 갇히게 되었다.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 것처럼.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처럼. ....




빛도 들지 않는, 인기척도 느낄 수 없는 지하 감옥에서 그는 노인 당테스의 임종을 지켜드릴 수 없었고, 사랑하는 여인 메르세데스의 손을 잡을 수도 없었다. 살아있는 송장과 다를 게 없는 삶. 몇 년이 지나야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는지 희망조차 없었다. 죽을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를 그토록 처절하게 세상 모든 것과 이별하게 만든 사람들. 그의 불행에 가담한 사람은 한 둘이 아니었다. 당테스의 일도, 당테스의 사랑도, 당테스의 경험과 기억도 모두 그를 늪으로 빠트리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민간인이 들어올 수 없는 외딴섬. 이곳에서의 탈출은 말 그대로 죽음뿐이었다. 차라리 굶어죽는 게 나았다. 단식을 하던 중 몸의 감각들이 무뎌지면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 벽을 긁는 소리랄까...



죽고자 했던 그의 의식을 깨우는 소리. 불시에 찾아온,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 깨진 항아리 조각으로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아~! 감옥에 소문이 돈 미치광이 학자. 간수의 눈을 피해 그들은 서로의 벽을 조금씩 부수어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학자. 자신이 대단한 보물을 감추어놓았다고 말한다. 에드몽 당테스는 미치광이 학자를 통해 많은 공부를 시작한다. 각종 지식과 예의범절까지 감옥이 아니었더라면 당테스는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할게 없는 신사였다. 이 감옥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리고, 친구를 얻었다는 기쁨에 감옥생활이 그리 무료하지만은 않았던 어느 날...



미치광이 학자는 발작을 일으켜 전신이 마비되며 죽어가고 있다. 죽음을 앞둔 미치광이 학자는 에드몽 당테스에게 자신이 숨겨놓은 보물을 꼭 찾으라 말한다. 하.. 지.. 만..

성에 갇혀있는 신세로 보물을 어찌 쟁취한단 말인가. 보물을 떠나 어렵게 갖게 된 친구를 잃고서는 더 이상 이 감옥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던 찰나.

당테스의 뇌리에 스쳐간 묘안이 있었으니. 시체를 자신인 척. 자신이 시체인 척....


그렇게 부대에 담긴 학자 친구를 자신의 침대로 옮기고 자신이 부대에 들어간다. 그렇게 당테스는 시체가 되어 이프성의 묘지인 바닷물 속에 풍덩~



암울한 도주였으나 야심찬 해방이었다.



그리하여 에드몽 당테스는 14년간의 감옥 생활을 끝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일단 속는 샘 치고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가자. 미치광이 학자의 말대로 보물이 존재한다면 앞으로의 당테스의 삶은 ...? 행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대가를 치렀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어마어마한 보물이 당테스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 어찌 웃픈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각종 보석을 만져보고 흥분한 당테스는 미친 사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밤은, 그가 이제까지 굉장한 감격 속에 두서너 번 겪었던 감미롭고도 무서운 밤중의 하나였다.



<1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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