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며 목련꽃이며 갖가지 꽃들이 한참인 이 계절. 보고싶고 안고싶은 도서 '지금이책' 의 일러스트북 『빨강 머리 앤의 정원』과 함께 한다.
오늘은 왠지 커피가 아닌 과일차를 마시며 식물들과 대화해야할 것만 같은 감성이 솟는다.
책 속의 문장들보다 그림이 먼저 보인다.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 다양하듯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취향도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을 탄생시킨 박미나 작가님의 그림은 나의 취향이다. 색감도 흐름도 너무나 흡족하다.
이름조차 몰랐던 꽃들과 나무와, 열매와 식물이 등장한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식물들의 그림과 원작의 문장, 번역의 문장이 함께 소개된 이 책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을 통해 꽃을 키우듯 한 점 한 점 이 작품을 만든 작가님의 그림에서 공상에 빠진 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렇게 앤은 이 식물들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대화를 했었구나....
이 모두가 앤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식물들이라니 나 역시도 그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기분으로 앤의 대사들을 추억했다.
"앤은 자기 앞에 놓인 길이 아무리 좁다 해도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들이 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한 장 한 장 모두에 예쁜 글귀를 가득 담아 편지를 쓰고싶은 마음이 생길만큼 소중한 작가님의 그림과 글들이 너무 좋았다.
앤을 사랑하는 만큼 예쁜 책을 본다는 것에 많이 들뜨고 책을 덮고나서도 온통 앤을 추억하게됨으로써 이 책은 매우 완성도가 높았다며 혼자 만족하고 있다.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화려한 꽃들이 만개하여 가슴마져 설레인다면 이 예쁜 일러스트북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