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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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SONTAG)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펴냄)




특정 작품이 좋았다면,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 도서였다. 막연하게 '수전 손택'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쯤으로 여기며 펼쳐든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SONTAG)』에서 작품의 시대성을 비롯한 작가의 사고, 특히 사고가 형성된 작가의 상황들을 알게 되면서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느꼈다. 수전 손택 뿐 이겠는가마는 현대 작가에게서 느끼는 모습보다는 미련하고도 고집스러운 작품 활동을 해왔을 거라는 착각을 했던 나머지 실망이 배가 되었던 느낌도 있다. 이번에 읽은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SONTAG)』은 무턱대고 존경의 깃발을 들었다가 책을 통해 생겨난 많은 생각들로 순수 작품을 통한 평가가 아닌 작가의 인간성 내지는 도덕성을 평가하려는 나를 깨닫는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수전 손택. 많은 인터뷰 내용과 그의 지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저자 '다니엘 슈라이버'는 이 책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SONTAG)』에 담아놓았다. 오롯이 그의 작품의 우수성만을 기록한 책이었다면 수전 손택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통해 작품의 진정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수전 손택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이름 '수전 손택'된 이유에서 손택의 어머니를 짐작할 수 있고, 손택의 사고방식과 생활에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그의 인간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 활동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인간성과 무관한 것이라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이 책으로써 수전 손택을 이해하기 좋으리라는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문학이 구원을 약속한다'라는 철 지난 선언은 손택이 아주 어린 시절의 독서와 연관 짓는 본래의 욕망을 반영한다.


손택에게 문학은 근본적인 자유의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진보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예언적 공간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모피 사업 중인 아버지로 인해 수전은 보모 손에 맡겨졌다. 늘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아버지였지만 어느 날 홀로 돌아온 수전의 어머니.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힘들었을 수전이 안타깝다. 아름답지만 알코올 의존도가 높았던 우울한 어머니. 수전의 어머니는 재혼을 했지만 수전을 호적에 올려주지 않았고 그저 성만 따르게 했다. 수전은 책을 좋아했다. 특히 만화를 좋아했던 수전은 어느 날 '진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전 16살에 대학에 들어가고 19에 결혼을 하여 어머니가 된다. '손택은 스스로에게 성공 외의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불행한 결혼생활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의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남편과 이혼한다. 그렇게 손택의 힘든 작품 활동은 어린 아들과 함께 어려움 속에서 시작된다. 에세이를 시작으로 리뷰를 비롯한 비평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한다.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기에 강의보다는 에세이를 쓰면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매일같이 보았다. 손택은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공부하고 노력하여 연극 사진은 물론 사회운동에도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의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생활을 이어간다. 그의 활동에 극찬만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손택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아고 매우 자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뛰어난 그의 작품들로 인해 손택은 지금의 명성을 낳고 생을 달리했다. 이 책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SONTAG)』은 독서를 취미로 하고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무엇으로부터 기인된 이야기인지를 아는 것 또한 흥미로우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수전 손택의 삶에 걸쳐 그의 말과 그의 작품과 관련한 비하인드스토리가 가득 담겨있다. 수전 손택을 알기에 도움이 될 도서였다.


당신에게 수전 손택은 소설가인가? 에세이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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