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다섯 번째 계절 - 부서진 대지 3부작 1 부서진 대지 3부작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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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계절

N.K.제미신 (지음) |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펴냄)

너(에쑨)의 이야기

여기 '고요'가 있다. 평온하고 화창한 날에도 결코 고요하지 않은 땅.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섯 번째 계절은 죽음이자 모든 계절의 군주다

판타스틱 & 어메이징. 무엇을 상상하든 N.K.제미신의 상상력을 흉내 낼 수 있는 작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어렵게 시작한 초반의 흐름은 조금씩? 어느새? 회오리 속에 묶여 어딘지 모를 계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비현실적인 현실에 흡수되어 함께 진동하고 흔들리며 동요됨을 수차례 반복하며 책장을 넘겼다. 빈번하게 접하는 장르가 아니므로 가상의 이야기가 마냥 신기했다. 아니, 놀라웠다. 이런 기막힌 상상력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가상의 인물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함께 흥분하고 함께 마음을 쓸어야 하는 나의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를 여러 차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흥미를 위해, 무료한 시간을 위해 판타지를 읽는다 생각했는데, 이 진지하고 설레는 기분은 내게 재미만을 남기고 가진 않은 듯하다. 격이 있는 판타지를 원한다면 이 책 『다섯 번째 계절』을 권해본다. 과연 이 이야기가 가상이라고 치부하기엔 감정적으로 인간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예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한때 고요는 여러 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은 거대한 땅덩어리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또다시 여러 조각으로 갈라질 것이다. 조만간.... .

고요 대륙. 고요 대륙은 현재 다섯 번째 계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끔찍한 대격변에 지각을 종잇장처럼 찢어버릴 수 있는 능력, 대륙의 존망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오리진이 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능력 면에서 인간과 다른 오리진. 언제 올지 모르는 계절이지만 그것이 늦게 오도록 고요 대륙의 오리진들은 '흔들'을 조정하고 있다. 인간은 '계절'앞에 대항하며 오리진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무서운 능력을 가진 오리진이 인간과 함께 살기를 원치 않기에 오리진의 능력이 발현되는 순간 인간들은 오리진을 죽였다.

이 책 『다섯 번째 계절』은 너(에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범한 인간과 결혼하여 10년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두 아이를 낳았다. 어느 날 너는 싸늘하게 죽은 아들의 시체를 마주해야 했다. 너의 아들을 죽인 자는 다름 아닌 인간인 너의 남편이다. 남편 지자가 너의 딸과 함께 사라졌다. 살아있을 거라 믿어지는 너의 딸을 찾아 너는 길을 나서야 했다. 더 이상 오리진임을 숨길 이유가 있을까?

우연히 자신의 능력이 발각되면서 펄크람으로 가게 된 다마야. 소녀는 펄크람에서 오리진의 능력을 조절하여 인류에 쓸모 있는 일을 하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지진, 화산 폭발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다마야, 펄크럼에서의 너의 생활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계급을 표시하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는 시에나이트. 그녀는 4반지를 끼고 있다. 아직 능숙하지 않은 4반지이기에 최고 반열의 10반지에게 할당? 된 시에나이트. 그녀는 10반지인 알라배스터와 항구 도시 알리아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난다. 그녀의 여정은 수월했을까?

오리진의 세계는 너무나 복잡한 모양과 상상 이상의 모양을 하고 있다. 오리진의 능력 자체가 그러하고 그들의 규율이랄까? 법이랄까? 세 (여)오리진들의 삶이 너무나 기막히게 제대로 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미 오리진의 규율 속에 살고 있는 시에나이트, 그 규율 속으로 이제 막 들어간 다마야, 그리고 인간들과 섞여 인간인 척 살아가던 에쑨.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다. 기고한 운명, 에쑨의 마을을 떠나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과 사연들도 흥미로웠지만, 시에나이트의 이야기에 많이 몰입되었던 것 같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저자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기에 기이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했다. 판타지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그럼에도 나는 자꾸만 이 환상의 이야기를 현실에 개입하려는 버릇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두 번째 이야기 『오밸리스크의 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신 옆의 인간의 형상을 한 자는 인간인가? 오리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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