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안녕 커뮤니티 1~2 세트 - 전2권 (완결) -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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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뮤니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펴냄)







어쩌면, 내 미래의 이야기 일지도.... 어쩌면 지금 어딘가에서 분명히 있을 이야기라는걸.... --;

언젠가는 따뜻한 소통이 있었을까? 모두여! 간밤에 잘 잤니?

나의 사고에 '만화는 가볍다? 만화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듯 울고, 웃겨 준 작품이었다. 크게 관심이 없는 분야의 도서인데 두껍기도 엄청 두껍게 1200페이지에 달하는 만화에 도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제목에 끌려서! 안녕 커뮤니티? 제목에서 시사하는 뭔가 내가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으로 펼쳐든 만화가 나를 이렇게 웃고, 울릴 줄이야. 절대!!! 가볍지 않았다. 절대!!! 재미도 있었다. 후회없는 독서시간이 되어준 만화 『안녕 커뮤니티』는 서로의 죽음을 지켜주기 위해 이름마저 의미있는 '문안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같이 울어줄 사람이 많아야 눈물도 나는거지... 라고 끄덕여 본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 없다!

죽음도 삶의 한 자락이라고....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 현수막에서 자식들을 모두 시집, 장가 보내고 노인 두분이 큰 아파트에 살 필요있느냐며 작은 아파트에 입주하라는 홍보문구를 본 적이 있다. 소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이니 넓은 평수 아파트가 더 비싸질지 모른다고. 실제로 부동산에 가보면 넓은 평수나 작은 평수다 많이 차이나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혼자가 된 외로운 사람은 물론, 여생을 소박하게 보내고 싶은 노인까지 작은 아파트에 살기도 한다. 이 만화책 『안녕 커뮤니티』는 '문안동'이라는 설정의 동네에 주변 사람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채 누군가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그들끼리 소통의 끊어지지 않는 끈을 만들어 서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나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는 말이여 늙을 만큼 늙었어.

사람이 아파서 죽고 다쳐서 죽고 걷다가도 죽고

자다가 아무 일 없이도 죽을 수 있는 거 아닌감?

핸드폰이 없으면 집 전화라도, 아무것도 없으면 짝꿍이라도 만들어서 죽어도 깨끗하게 갈 수 있게...

사진관 박씨가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 소식을 접한 동네 사람들은 고독사가 박씨만의 이야기일까 싶은 마음과 그의 마지막이 고독했을것을 생각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동네 사람들은 마지막 가는 길,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커뮤니티를 만든다.

등장 캐릭터별 이야기들이 재치있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정겹고 따뜻하다. 옆집 사람과 인사도 없이 사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만화다.

여운이 오래갈 만화였다.

사람들 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뭔가 사연이 있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사연은 달라도 다 같이 모이면 마냥 즐거운 문안동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TV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했던 '고독사'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동네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체계적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건 꼭 사진관 박씨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인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어르신들의 귀엽기도 하고 누군가는 짠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안됐기도하고... 의식있는 만화 덕분에 날도 추워지는데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싶은 따뜻한 무언가가 가슴 가운데에 들어차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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