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
이수정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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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ㆍ이다혜ㆍ최재희ㆍ조영주 (지음) /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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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영화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범죄 영화에 숱하게 등장하지만 대부분 피해자로 소비되다 마는 여성이나 아이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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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송사마다 존재하기에 가급적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 세상엔 참 별별 일이 다 있다고 느끼면서도 왜 저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걸까. 도대체 개선이란 게 불가능할까? 비 전문가인 내 눈에도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 저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은 왜 그리 가벼우며 이렇게 처벌이 가벼워서야 죄가 사라질까?라는 생각으로 분노했던 적이 많았었다.

우리에게 '이수정 박사님'의 이미지는 아마도 '무한 신뢰' 아닐까? 범죄 해석, 심리 해석과 관련해서 박사님의 평을 들으면 항상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았던가. 이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의 띠지에 인쇄된 교수님의 얼굴을 본 순간 눈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였던 손. 아, 당연히 내가 봐야 할 책이었다. 흥미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던 마음이 읽는 내내 가슴을 치게 했다. 결국 이 책에서 박사님은 기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집어내 주셨다.


이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은 영화 저널리스트 이자 《씨네21》 기자님 '이다혜'가 묻고 '이수정' 교수님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범죄를 소재로 한 16개의 영화를 분석하는 도서이다. 이미 내가 본 영화 제목들을 보니 모든 이야기에 대해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폭력/비판의식 결여/성범죄/계층 문제/미성년자 보호라는 주제를 두고 나누는 두 분의 대화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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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소개된 영화들 _



흥미로써 보았던 영화들이 이수정 박사님을 통해 재해석 되면서 장면 장면들이 더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점들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제도적 문제, 법적 문제.... 때문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의 테두리는 선량한 피해자만이 아니라 악랄한 범죄자까지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아프고 더욱 두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아픔과 고통이 대물림되리라는 것을 방치한 채. 범죄는 또 다른 범죄를 양산하고 피해는 자살 등의 더욱 끔찍한 피해를 낳았다.










1986년부터 시작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말 그대로 공포였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지금의 봉준호 감독을 있게 한 작품 '살인의 추억'은 그 끔찍했던 사건을 주재로 한다. 그때 당시만 해도 화성 인근에는 가지도 않았던 ... 사회적 분위기가 그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건이었다. 얼마 전에도 다시 보았던 영화 중 하나인데 이수정 박사님이 이 영화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최근 '이춘재'의 자백으로 얼마나 시끄러웠은지 모두가 기억할 이야기일 것이다. 초동 수사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강압 수사'와 '부실 수사'논란은 엉뚱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 사이 이춘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범행을 추가해 나갔다. 이미 시효가 지난 지금 진범을 잡는다 한들 무슨 처벌을 할 수 있을까.

그때 당시의 부실 수사는 물론 현실적 제도 앞에 가슴이 먹먹했지만, 한편으로는 과학의 발달이 가져다준 DNA 법 관련 이야기는 매우 희망적이기도 했다. 과연 완전범죄가 가능할까? 시간이 지났어도 정황, 증거물 기타 등등의 진범을 가려내는 기술이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 속에는 영화 이야기 도중 누군가 보내온 상담 이야기를 실었는데, 그 내용들이 매우 가슴에 짠하게 남았다. 폭력의 범위는 매우 넓고, 그 넓은 만큼은 상처를 크게 만들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트라우마와 고통을 줄 것이다. 이에 박사님은 '상처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은 제도와 법에 대한 문제를 고발한다. 아마도 이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이 영화 이야기ㆍ해석만으로 채워졌더라면 내가 지금 느끼는 가치만큼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흥미 면에서도 최고였고, 생각할 거기가 풍성했다는 점에서도 최고였다.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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