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사샤 스타니시치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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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사샤 스타니 시치 | 은행나무





전쟁을 겪은 사람이라고 하면 예상할 수 있는 나이가? 이 책 <출신>의 저자는 1978년 생.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제목이 가지는 궁금증도 있었지만 전쟁을 겪은 1978년 저자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책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야 했기에, 도착하자마자 1992년에 일어난 '보스니아 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저자에 대한 이력을 살폈다.



"당신은 어디 출신이세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나는 태어났다.

조각조각 나뉜,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와 축구팀, 용과 뿔 뱀, 뿔뿔이 흩어진 가족 친지들.


1978년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난 사샤 스타니시치1992년 보스니아 전쟁이 발발하고 무슬림인 엄마와 세르비아계이나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떠나 독일로 향했다. 엘리트 그룹에 속해있던 아버지는 공사장을 찾아 육체노동을 해야 했고, 어머니는 세탁 공장에 들어가 돈을 벌어야 했다. 낯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지내야 했던 사샤 스타니시치 에게 사춘기며, 유년시절이 어떠했는지를 짐작게 한다. 부모와 조부모가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되면서 홀로 남게 된 사샤 스타니시치는 2008년 독일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자필 이력서를 작성하던 중 자신의 출신을 묻는 질문을 접하게 된다. 이제는 연세가 드시고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출신을 기억해 내려는 청년 사샤 스타니시치. 할머니에게 국가란 무엇이며 출신이란 무엇일까? 사샤 스타니시치에게 국가란 무엇이며 출신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보고 있는 내게 출신이란 무엇일까.



할머니, 우리 할머니 크리스티나가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할 때 나는 기억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86p


저자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이 책 <출신>을 만들어 냈다. 저자에게는 두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들과의 이야기가 특별히 정겹다. 아버지와 함께 관람했던 축구 경기, 뿔뿔이 흩어지게 된 가족과 친절들의 이야기 등이 안타깝다. 타국에서의 궁핍한 생활이 눈물겹다. 이런 모든 기억들이 사샤 스타니시치에게를 지탱하는 출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의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출신이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뿌리를 향하는 정통성, 동질의 소속감, 공유의 포용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출신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매우 감명 깊은 문학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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