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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2월
평점 :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츠치무라 미즈키 / 블루홀식스(블루홀6)
츠치무라 미즈키님의 작품을 여러 차례 접한것은 아니지만 몇 번의 경험에 의하면 이 분의 소설은 애잔한 영상을 떠오르게 한다. 장르는 가족드라마. 엉엉 울었던 경험도 있으니, 이번 블루홀6의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에 기대하지 않을 내가 아니다. 울고나면 진이 빠지는게 사실이지만 눈물과 맞교환 한 진한 감동은 매우 오래 가더라. '도망'? 왠지 추리소설 냄새가 나는듯 하지만 첫 페이지 부터 펼쳐지는 자연의 색채가 내 정서와 딱 들어맞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왜? 어디로? 도망치는지 따라가 봐야겠다. 그 파란하늘로 도망중인 주인공 사나에와 자카라를 만나보자. gO~ Go~
여름 방학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자카라는 파랗고 커다란 천이 깔린 듯 푸른 시만토 강에서 징거미새우를 잡고 있다. 엄마가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 가져가면 징거미새우 튀김을 만들어 줄 것이다. 료 부자와 함께 그렇게 나뭇가지 다발잡이를 하고 있는데 저기 다급하게 엄마 사나에가 달려와 무작정 떠나야한다고 말한다. 엄마를 따라 도망치듯 기차에 올라탄다. 이제 료와 함께 하던 천렵은 끝인듯 보인다. 두 사람은 언덕길과 골목길로 이루어진 이에시마에 도착했지만 그들은 또다시 떠나야 했다. 온천과 모래찜질로 유명한 벳푸, 벳푸에서 다시 사나에의 어린 추억이 있는 센다이로. 여행도 아닌 도망을 거듭해야 했던 이 두 모자의 사연은 다름아닌 연극배우인 '겐' 때문이었다. 아니 '겐'으로 인한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었으리라. '겐'은 누구인가? 무명 배우이면서 사나에의 남편이자 자카라의 아빠이다. '겐'은 객원으로 큰 무대에 서게되면서 파트너인 유명 여배우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두 사람의 사이가 의심스럽다. 두 사람의 불륜관계가 드러나고 여배우는 자살을 했으며 겐은 아직도 병원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여배우의 소속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나에 집으로 찾아와 동네 방네 그녀의 얼굴을 들지 못하게 했다. 자카라의 학교에도 찾아가 아이를 소문의 근원으로 만들었다. 하여 두 모자는 지방으로 떠났으나 가는 곳 마다 여배우의 소속사에서 두 사람을 찾아내니 자꾸만 자꾸만 도망을 치게되었던 것. '겐'. '겐'은 어떻게 된 걸까? 이 드라마는 어떻게 흘러가려는 것일까?

드라마다운 흐름이 아주 매력적이다. 사나에가 받았을 나름의 배신감과 가슴 앓이가 생소하지 않고. 자카라만의 속 마음. 겐은 겐대로의 가족을 떠나야했던 이유들. 이 모두를 알게되면서 이 이야기의 파란색이 가슴속에 물들게 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사랑이라는 따뜻한 그것, 외로움을 채워주는 친구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섞이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도피 격의 여행이 준 것이라는 점에서 살짝 마음이 아리다는... 자카라가 울때 나도 펑펑 울었다. 아마도 엄마의 마음으로 흘렸던 눈물이었으려나.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 친구에게 마음을 터놓는 순수함, 자신감,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과 용기 많은 것을 책 한권에 모두 담아 놓았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