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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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종의기원'을 보며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신비롭기도, 다윈이 존경 스럽기도 했던 어린시절. 그들 한 평생의 모험같은 연구와 탐험의 의미를 알고 있기에 보는 동안 알수없이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벌레에 물려 가렵고 뱀에 물려 독이 퍼지고, 피가 터지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완벽하게 몰입하여 탐험가의 꿈을 꿨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의 시간과 의지가 지금 우리에게 남겨준 보물이 자연이고 과학뿐일까?


어릴적 여름 방학 숙제로 한번쯤 해보았던 나비표본. 나비를 실핀으로 고정시키고 나름의 박제 기술을 경험했다. 왜? 아마도 그저 숙제였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알 것 같기도 하다. 다윈과 이 책의 주인공 윌리스가 곤충과 동물, 조류등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정글로 들어간 이유.

방학 숙제로 곤충 표본 만들기가 빠지지 않았던 이유.

그들의 모험 이유를 모른체 숙제를 해야했던, 의미를 알지못하는 꼬마에게 숙제를 내주던 선생님의 생각을 이제는 조금 알 수 있을것 같다.

어쩌면 나는 이 책 <깃털도둑>을 제대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렵다고 느낄수도 있는 이 책 때문에 '종의기원'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한걸 보면 제대로 몰입되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 흥미로웠다. 소설같은 실화. 가상같은 현실. 지식마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박물관에 침입해서 뭘 훔쳤다고요?"

"죽은 새라고요?"

마치 누군가 작정하고 꾸며낸 것 같은 이야기. 하지만!!! 놀랍게도 실화이다.

플룻 연주자인 에드윈 리스트는 왜 박물관에 불법 침입하고 깃털을 훔쳤던 걸까? 그 죄가 너무나 심각하여 형량을 가늠할 수 없는 큰 죄임을 알았을까. 에드윈 리스트의 절도는 그저 작은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1913년 생을 마감한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

 " 자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세계적 위인"






한쪽의 사람들은.... .

종의 출현과 멸종을 연구한다. 기후와 생태를 위해 모험하고 탐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치기도 한다.

한쪽의 사람들은.... .

종의 소유와 표출로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으로써 파괴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세계에서 조류 관련 표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많은 표본들을 보유할 수 있었던대는 윌리스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왜 표본을 못았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기원과 출현을 찾아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함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인간은 끝없는 욕망의 동물.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림머리에 왜가리 깃털을 꽂아 자신을 장식하고 유행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여인들은 누가더 화려하고 멋진, 희귀한 깃털로 자신을 상징하려하는지 내기라도 하듯 그렇게 자연을 훼손하고 조류의 생명을 앗아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배에서 가장 값나가고 보험료가 높았던 물건이 깃털 상자였다면 그 가치의 정도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금보다 더 비쌌다는 깃털.

소유가 있었으니 공급 또한 왕성했을 것이다. 그로써 죽어나간 조류와 자연이 얼마만큼 일까.

이 책의 등장인물인 에드윈 리스트 역시 사욕이 지나쳐 박물관에 침입했던 것이다. 앙투아네트처럼 깃털 열병에 시달려 세기적 절도를 서슴치 않는 인간의 욕망이 참으로 무섭기까지 하다. 눈으로만, 가슴으로만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 찬사에서 멈추지 못하고 소유하고야 마는 성미를 사람만이 가졌다고 생각하니 자연앞에 부끄러워 진다. 이젠 화병에 꽂을 꽂아두는 일조차 망설여질 것 같다.






매일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가끔 다큐멘터리나 EBS 지/상식 프로그램을 보며 TV시청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흥미위주의 소설을 보다가도 가끔 교양, 상식, 지식의 도서를 볼때면 독서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흥미 뿐 아니라 지식과 상식의 도서를 원한다면 이 책 <깃털도둑> 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실화임에도.... 모든 이야기가 실화임에도 소설처럼 흥미롭고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인물에 대한 앎의 보너스를 함께 취할 수 있을것이다.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개인적으로 깃털을 도난당하는 하나의 사건을 알게되었다는 재미도 있었지만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 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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