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대어 케이스릴러
김나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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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연애.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 했다. 그랬던 두사람이 동시에 추락사로 코마상태에 빠졌다. 남편은 여전히 코마상태. 홀로 깨어난 아내 서린에게 2년동안 식물인간인 채로 누워있었다는 충격과 더해진 남편의 연쇄 살인 의혹. 통째로 사라진 캄캄한 기억 속에서 남편은 살인범이 아닐거라 믿으며 기억의 불씨를 당겨보지만 도무지 되살아 나지 않는 시간 속 기억들.

같은 책을 보고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받아들이는건 모두 같지 않을거란 생각이다. 난 이 이야기를 통해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



형제 가 있다. 준성과 윤성, 그리고 태현과 정호. 서로 위하는 것 같지만 그 이유와 방법이 다른 건 아마도 가정환경이 달라서이지 않았을까?

가정폭력에도 종류가 많다. 형제끼리 서로 채벌을 하게 했던 한 가정. '뺨을 내리쳐라', '배를 걷어차라.' 명령하면서도 결코 직접 나서지 않는 부모.

가치 있는 인간에 대한 존중

그렇지 않은 인간에 대한 경멸

약하고 하찮은 짐승은 이렇게 죽는거다. 이게 삶이야.


살아야했기에 형을 이용했다면 그건 어쩜 정당방위로 미화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어릴적 부터 부모가 심어준 악의 씨가 아니었을까? 싶다.

형의 어릴적 잘못과 형의 특별한 취향으로 인해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동생.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

피해자 이지만 죽지 않은 생존자.



내겐 조금 잔인했던 도서였다. 탐정소설이나 추리소설에 한발짝 다가서는 중이었는데 붉은 열대어는 그 이상의 도서였던 것 같다.

살인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에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결국 이야기에 말해주는것을 놓히지 않았다.

가독성이 워낙 뛰어나 낮동안 읽을 수 있었는데 순식간의 공포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끔찍한 살인. 죄책감도 없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삐뚫어진 인성. 과연 이 이야기 속 살인자는 누구여야 할까.

윤성? 정호? 어쩌면 둘 다.



이런 류의 현실 속 범죄가 없지 않기에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의 묻지마 범죄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피해를 당했던 어린 여자아이들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 어쩌면 배희주, 아니 배선희 역시 그런 과거로 인해 또다른 범죄자가 될 수 있었음을...

소름돋는 스릴러를 원하는 분께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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