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어떤 한 시대의 작가가 아니라

모든 시대의 작가이다.

-벤 존슨-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호가스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오늘날의 가장 인기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다시 쓰도록 후원하는 프로젝트이다. 8권의 도서가 만들어진 듯 한데, 나는 7권의 도서를 소장하게 되었다. 그 중 첫 번째 읽게 된 도서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에 의해 새로쓰여진 리어 왕 <던바> 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작품이 도서로, 공연으로, 뮤지컬로, 각종 문화계에서 시대를 구분짖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고, 삶의 지혜 관계의 진실에 대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현대 문학이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 펼쳐 준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한 편, 한 편, 가슴에 세겨본다.





자식이 없음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물려 줄 돈이 없는 가난함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던바는 불행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결말을 기대해 본다. 그의 불행이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그를 따라올런지.





대체로 오만하고 도덕관념이란 찾아볼 수 없었는 두 딸. 심지어 남편이 없는 둘째 딸 메건은 물론, 남편이 있는 큰 딸 애비게일은 던바의 주치의 닥터 밥을 애인으로 두고 변태 성행위를 일삼는다. 그런 두 딸이 던바의 모든 재산을 꿰하고자 수작을 버렸으렸다. 정신이 오락 가락하는 늙은 던바를 시설이 좋은 요양원에 감금했다. 며칠 후면 이사회가 열린다. 기어이 던바의 모든 권한을 법적으로 빼앗아야만 두 딸이 안심하게 될 터이니. 하지만 그 며칠 사이 사건이 발생해 줌으로써 독자를 흥분의 도가니로 인도해 주었다.


요양원에서 탈출한 던바는 눈덮인 산을 오르며 두 딸에 대한 분노로 어떻게든 탈출에 성공하고자 오락가락하는 정신을 부여잡는다.

"제발 내가 미치지 않게 해 주세요." 라며, "제발, 제발, 제발, 내가 미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는 알 수 없는 신께 사정했다.


때마침 그를 두 딸로 부터 구출하고 그를 다시 원래의 던바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셋째 딸 플로렌스와 윌슨 이었다.

던바에게는 너무나 사랑했던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과는 배가 다른 막내 플로렌스가 있었다. 그녀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으나 그녀는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아비의 품을 떠났다. 이에 격분한 던바는 그녀를 미워했었다. 서운했었다.

던바는 요양원에 끌려가던 순간 때마침 자신의 충성적인 변호사 윌슨을 해고하기도 했다. 자신의 수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르고 해고했던 것이다.


플로렌스는 마음이 아프다. 아비를 떠난것이 사랑이 없음에 대한 결론이 아니었기에 다만 배다른 언니들의 욕심에 치를 떨고 그 욕심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 마음 뿐이었음에도 아비로 부터 미움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비의 행방을 알 수 없고 언니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한 그녀는 윌슨 아저씨에게 의지 해야했다. 다행히 윌슨은 해고된 것에 대한 적개심 없이 플로렌스와 같은 맘을 가지고 있었다.

"자네가 던바가의 갑옷을 입어야 할 때인지도."

"왠걸요. 벌써 입었어요. 아버지가 무사할 때까진 벗지 않을 거에요."


그들이 뭉쳤다. 다름아닌 던바를 구하기 위해. 이쯤되면 던바가 그리 불운한 노인이 아님을 알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행방 불명 된 아버지를 찾아 다른 요양원으로 옮겨놓고 자신들이 꾀한 계획을 완성하고자 하는 애비게일과 메건 그리고 그와 합류한 닥터 밥 vs 플로랜스와 윌슨. 이 와 상관없이 탈출한 노인 던바. 이 세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렇게, 결국 진실된 부녀간의 사랑은 확인 되었다. 너그러워진 던바는 자신을 위해 노력한 윌슨과 플로랜스에게 지극한 사과를 하였다.

하지만 리어 왕의 막내 딸 코델리아의 죽음에 안타까웠던 그 심정을 던바의 사랑스러운 막내 딸 플로랜스의 죽음을 통해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촌스럽게도 완벽한 권성징악을 꿈꾸었던 모양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 딸을 맘껏 사랑해주지 못했음을 깨달은 동시에 딸을 잃어야 하는 늙은 노인 던바.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어째서 모든 게 파괴되었나. 내가 처음으로 모든 걸 깨닫기 시작한 바로 이순간에?" 라는 말과 함께 던바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세상에는 나쁜 책이 없다.

유독 고전에서 얻는 교훈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버릇이 문제겠지만, 역시 고전을 읽는 보람은 남다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