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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의 아이 1~2 세트 - 전2권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성장 과정이 이토록 비참한 소년은 매우 드물었다
튤립이라는 꽃의 이름조차 모르는 소년
그는 어떤 세계에서 살아왔을까.
나이토는 소년 분류 심사관이 작성한 감별 결과 통지서에 시선을 고정했다.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지적 수준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인 반면, 협조성이나 사람에 대한 공감성은 현저히 결여되어 있다ㅡ
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각성제 소지로 교도소에 들어간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 여자는 그 당시 매일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해서 그 아이가 누구의 아들인지 조차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소년은 아무도 환영해 주지 않는 세상 속에 무관심의 결과물로 태어났다. 부모도,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는 호적조차도 가지지 못했다.
그런 소년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의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는 남의 호적으로 죽지 않기 위해 살아갔다.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일을 하였고 조직의 명을 따르지 않아 살인에 연루되었고 그렇게 어린 나이에 무표정 무감각으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그의 아이큐는 161 이상 이었다.
'마치다 히로시'.
그 소년은 소년원에 가게 되면서 비로서 호적을 취득 하였고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책 <신의 아이>는 불행한 청년기를 보낸 천재소년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비행 소년의 철없는 범죄와 그로 인한 처벌 그리고 흔하디 흔한 갱생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가 아닌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공감을, 끝내는 희망의 따스함을 안겨주는 도서이다.
차갑기만 했던 마치다 히로시가 어색했던? 어쩌면 관심에도 없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운영하고 소통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동료애와 인생의 참맛이랄까? 성공적인 삶이랄까? 사람이 사람으로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알아가고 가치있게 생각해 가는 과정을 그려진 도서이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마치다 히로시는 끝까지 불행한 아이만은 아니었다. 그를 관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도관 나이토가 있었기 때문이고, 나이토 친구의 아내인 에쓰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년원에 있던 시절 함께 탈출을 시도한 동기의 사고 당시 보여 준 그의 행동과 출감 후 그 아이를 위해 의수를 만들며 갖은 구박과 비아냥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했던 모습을 보면 그렇게 까지 매마르고 차가윤 아이아가만 한것도 아니었다. 나이토의 배려로 함께 살게 된 가에데와의 관계에서도 역시 마치다의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여졌다. 다메이와의 대화에서도 마치다의 뼈 속 깊이 자리 한 삶과 관계에 대한 근성이 보였다.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출생에 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기만 하며 살았더라면 이 이야기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했지만 어쩌면, 억울 했을 자신의 출생에도 불구하고 마치다는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음을 보았다. 결국, 사랑과 관심 이해와 배려, 이런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과 도리는 호적의 유무와 무관한 것 일런지도 모르겠다. 출생이 어떠할지라도 마치다의 변화와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이미 그는 더이상 '살기위해 죽였다'던 과거와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마냥 차가울 것 만 같았던 마치다. 사람에 대한 공감성이 결여된 아이였던 마치다.
꿈을 꾸며 미노루에게 미안해 하는, 겉으로만 차가운 마치다를 알아본 교도관 나이토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이 이야기의 결말에 서 있는 마치다는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르곘다.
불행할것만 같았던 마치다의 삶이 완패로 끝나지 않았던 데에는 어쩌면 마치다의 천성이 범죄와는 거리가 먼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천재성을 지녔다는 장점 하나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소년에서 많은 것을 갖게되고 깨닫는 사람이 되었으니 마치다 히로시는 진정한 신의 아이가 아니었을까.
야쿠마루 가쿠의 신의 아이를 보기위해 전작 돌이킬수 없는 약속을 보았다.
다름과 같음이 있는 그의 작품들이 너무나 맘에 든다.
신의 아이의 주인공 마치다 히로시를 만나 친구가 되고 싶은? 삶의 동료가 되고 싶은? 느낌을 받았으니 나는 어쩌면 야쿠마루 가쿠의 팬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로웠고 한 편의 자서전을 보듯 감동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