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2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3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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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패스트는 항구도시 오랑을 휩쓸어 버렸다. 페스트라는 거대한 사건은 분노와 공포를 품은 이별과 격리를 동반, 절정에 이르른다. 페스트는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3부의 내용은 1,2,4,5부에 비해 짧다. 하지만 그 짧은 3부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담겨있다. 페스트 창궐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 사람들을 매장시키는 이야기와 오랑 밖의 사람들과 생이별을 한 사람들의 고통을 담고있다. 오랑에 갖힌 사람들이 얼마나 난폭해 지는지, 탈출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이 도시의 페스트는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방관하기까지 한다. 2부에서 오랑을 탈출하기 위해 리외를 찾았던 랑베르는 결국 오랑을 탈출 할 수 있었으나, 보건대에 남아 리외를 돕는다.



리외는 행복을 택하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말하지만, 랑베르는 '행복을 택하는것이 부끄러운건 아니지만, 혼자서만 행복하다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말한다. 이 곳 오랑 사람이 아닌 랑베르는 오랑에서 원하던 원치 않던 본인도 이곳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 페스트라는 병이 결국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저자의 의도가 랑베르를 통해 보여진다.







오통의 어린 아들의 죽음은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등장 인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어린 아이는 결국 숨졌다.
이 모든 재앙이 신께서 인간들의 죄를 심판하는 것이라 말했던 파늘루 신부는 좌절한다. 과연 세상에 태어나 죄를 지을 시간조차 없었던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 신께 벌을 받아야 하는지 리외는 신부에게 반항한다.  "어린애들이 고통받는 세상이라면 저는 죽는 날까지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p74.
4부에는 진정 가슴을 퉁퉁 때리고 머리를 뒤흔들게 만드는 저자의 생각들이 서술되어 있다.  신부의 설교가 차츰 방향을 트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책 페스트를 통해 카뮈는 <페스트>가 가장 반기독교적인 도서라고 말했다. 리유가 신분 파늘루에게 반항하는 장면들은 독자인 내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질병의 수준이 이토록 심각해 지고 결국 인간이 건강한 삶 앞에서 종교보다 시급해지는 생명에 대한 갈망이,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봐야하는 그 공포앞에서 종교가 우선시 될 수 있을까? 
파늘루 신부는 두번째 설교를 한다. "모든것을 믿거나 모든것을 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질병 앞에서 누가 부정을 말할 수 있을까. 파늘루 신부는 십자가를 든채 의사의 치료도 거부하고 결국 페스트로 추정되는 병에 걸려 사망한다.
페스트라는 질병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을 하느님 조차도 떼어놓을 수 없었을지 모르겠다.

그런 와중 페스트에 감염된 그랑.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그랑의 병새가 점차 호전을 보이고 보건대에 자진한 축구선수, 그리고 의식있는 판사와 사람들의 투쟁과 노력으로 무엇보다 카스텔이 만든 혈청으로 5부는 페스트의 장벽이 조금씩 무너지며 오랑시의 해방을 그린다. 하지만, 서운함도 함께 그려 놓았다. 의지를 함께했던 오통의 감염 그리고 리외와 우정을 나누었던 타루의 감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카뮈는 진정 천재였음에 틀림없다.
이 쪼그만 생각뿔의 도서 두권이 내 가슴에 남기고 간 흥분이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방인>을 통해 카뮈에게 반했다면 페스트로 인해 그에게 전염된 느낌을 받는다.
무턱대고 좋아하는? 이라는 말은 카뮈에 빗대 사용할 수 있는 말 일거란 생각이든다. 아쉽기까지 했던 도서 <페스트>.
페스트와의 전쟁과 고단한 사투가 매우 재미있었다. 



조건없는 권유도서가 된 <페스트> 
작품을 다 본 후 작품 해설을 본다. 작품 해설없이 본 페스트와 작품 해설을 보고난 후의 페스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뮈의 천재적 글쓰기가 많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유일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사회부조리는 깨달음과 인식 그리고 반항과 투쟁을 겪어 절망과 포기를 남겨놓는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너무나 평범한 특별할 것 없는 오랑 사람들 처럼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일런지도.
자신의 맡은바를 충실히 해내면 될거라던 리외처럼, 의로운 영웅 그랑처럼, 타루와 랑베르처럼. 

카뮈가 보여준 인물 다수의 특징들이 가진 현실의 모습. 고전이 남겨주는 특별히 감동적인 교훈은 나를 다시금 고전의 책장에 손을 뻗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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