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사람이 인간 생명체로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무욕이나 무위를 강요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무욕이나 무위라는 삶의 원칙은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자본’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어머님은 장에 가시면 한 번도 장에서 국수나 다른 음식을 사드시고 오시질 않았다. "내가 국수 한 그릇 먹을 돈으로 국수를 사면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다"며 점심을 굶고 국수 한 그릇 값으로 국수를 사 오셔서 우리들에게 국수를 먹였다."
‘물건을 팔러 온 장돌뱅이가/ 물건을 사기도 하는 시골 장날/ 고추 팔러 온 사람이 실타래를 흥정하고/ 참기름 짜러 온 사람이 강아지를 파는’(이동순의 시 ‘장날’) 곳이 장터였다.
언젠가 우리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렇게 먼 미래에도 누군가는 외롭고 고독하며 닿기를 갈망할 것이다. 어디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싶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올리브는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