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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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인류는 하루에 30억 잔에 가까운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이제 집에서만 마시는 것이 아니고 회사에서도 카페에서도 식당에서도 그리고 야외에서도 마신다. 그런데 설마 하루에 30억 잔을 마신다니 상상을 초월한다. 우스이 류이치로의 <세계사를 바꾼 거피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커피가 바꾼 것은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바꾸었고 향후에는 인류의 환경까지 바꿀 것 같다.

* 커피의 기원

커피의 기원에 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14세기말에서 15세기 실존했던 모카의 수호성인 오마르의 이야기가 있다. 모카에 옴이 퍼져서 사람들이 고통을 받자 커피를 끊여 마시게 하여 치료했다는 이야기로 예멘의 모카를 커피 발상지로 만든 기원전설이다. 1470년 경 사망한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교 수도사 이븐 사이드 알 다바니는 커피를 수피교 수도사와 교도들에게 전한 커피는 졸음을 쫓아내서 저녁예배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녁예배에서 졸음을 쫓기 위한 음료였던 커피가 어느 사이 원유에 이어 전 세계무역 규모 2위의 교육규모를 차지한 전 인류의 기호식품이 되었다.

* 커피의 세계사

영양분이 거의 없는데도 왠지 힘이 나게 하는 커피는 나폴레옹을 만나 군대에 맨 처음 보급되었으며, 커피를 보급하기 위해 산업혁명을 독려했다고 한다. 커피는 자연적 음료는 아니었지만 상업자본주의자들은 호화로운 커피하우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커피 욕구를 돋우고 정착시켰다. 커피 문명의 발전은 선진자본주의 제국에서 조달된 자본과 서인도제도, 중남미, 아프리카대륙 등의 대지가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전면 개조를 추진하게 된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신분제의 틀을 벗어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와 비판정신이 커피하우스의 중심을 이루면서 근대시민사회와 프랑스 혁명의 '인큐베이터'역할을 했다.

반면에 커피는 '니그로의 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혹한 학대를 받는 흑인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음식이기도 하다. 커피 산출국과 커피 소비국은 지리적으로 대조를 이루는데, 1979년 아프리카에서 커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간다 98퍼센트, 부룬디 82퍼센트, 에티오피아 75퍼센트, 르완다 71퍼센트의 극단적인 수치를 보인다. 유럽이 커피 생산지에 일관되게 강요한 '극단적인 모노컬처'의 결과물이다.

* 커피가 바꾼 일상, 커피가 바꿀 환경

사람들의 피로를 치유하고 건강을 되찾게 해준다는 커피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고, 인류의 미래도 바꾸려고 한다. 커피가 자라는 적도 주변 열대 우림은 커피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세계 열대림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고, 현재도 매년 한반도 면적의 열대 우림이 지도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파괴적인 현상의 근본 원인은 커피였다. 너무나도 바쁘고 지쳐서 각성 효과 없이는 일상을 버티기 힘든 현대인의 애호품인 커피가 지구 환경을 바꾸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지구를 위한 커피 줄이기

커피 끊을 자신은 없지만 지구가 걱정된다면 가능하면 유기농 커피, 친조류 커피, 열대 우림 연합 인증 커피, 공정 무역 커피를 마시라고 한다. 커피가 바꾼 일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심각한 문제다. 일단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당분간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는데, 습관적인 심심함을 제외하고는 참을만하다. 하루 한 잔 커피 덜 마시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사를바꾼커피이야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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