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성의 눈물 바우솔 작은 어린이 37
이규희 지음, 주유진(흩날린) 그림 / 바우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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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에 과거의 일을 바로 알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할 수 있다고 아이가 대답했던 적이 있어요.

이 책은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정유재란을 담고 있습니다.

평소 말주변이 좋은편이 아닌지라 이런 아픈 역사는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아요.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요. 책을 받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들춰보게 되었어요.

가슴아픈 역사도 역사이건만, 그걸 들여다보는건 참 쉽지 않은 일인가봅니다.

남원성의 눈물은 임진왜란 내에 정유재란을 다루고 있어요.

귀무덤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조금은 미신스러운 면이 있지만 그것이 글 전개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친구들 아빠는 항상 놀아주는데 수영이의 아빠는 날마다 서재에서 책만 보고 컴퓨터앞에만 앉아있습니다. 너무 미웠어요.

놀아달라고 하는 수영이에게 아빠는 왜군들이 퇴각하면서 우리 조선사람들의 귀와 코를 베어 갔던, 정유재란에 관해 조사하고 있어서 너무 바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해요 . 병원을 가고 한약도 먹었지만 없어지지가 않아요.

"제발 내 귀를 찾아줘~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아이들은 계속 놀리고 수영이의 몸은 그 스트레스에 말라가고 있었어요.

아빠는 무슨 결심을 하셨는지 남원의 종갓집에 수영이를 데리고 갑니다.

종갓집에 도착한 후 큰할아버지와 아빠가 그 원인을 찾으며, 광산김씨의 선조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유재란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임진왜란의 패배 원인 중 하나를 군량미 부족으로 생각한 일본이 전라도의 곡창 지대를 차지하기 위해 전라도의 곡창지대를 먼저 공격한 것이였어요. 남원성을 함락하고 진주성까지 공격하며 조선인의 눈과 귀를 자르고 조선의 장인들을 모두 끌고 가는 만행을 저질렀네요.

이책을 읽으며 일본에 코 영수증이라는게 있었다는 것에 놀라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어서도 정유재란 때 이렇게 많은 조선 사람이 죽은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신사 바로 맞은편에 귀 무덤을 만들어놓았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라구요.

이 책에서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귀무덤을 지키고 관리해주고 있다는 일본인 할아버지가 있어서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고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울분을 잠재울 수 있었어요.

임진왜란, 정유재란. 같은것인가 다른것인가 책을 읽으며 혼동이 조금 되기도 했어요.

역사에 워낙 약하다보니 임진왜란이 일어난 후 5년 후 정유재란이 일어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초반과 다르게 글 후반에 아빠가 수영이와 함께 교토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임진왜란때 베어 간 조선 사람들의 귀를 묻어둔 귀 무덤이라는 말에 내가 뭘 잘못 알았구나 하고 검색을 해 보았어요.

보통 1592년 임진년에 왜구가 쳐들어오면서 발생한 임진왜란과 강화 협상으로 잠시 소강 상태가 된 후 강화 협상이라는 것이 결렬되면서 1957년 정유년에 다시 전쟁이 재개되었기에 정유재란이라고 하는것이라고 해요. (네이버 지식인 검색)

지금도 여전히 일본 교토에 있는 귀무덤(코무덤)을 남원으로 돌려달라는 운동을 계속 하고있다고 합니다.

하루속히 일본에 있는 그 무덤이 사라지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참으로 숙연해지는 책입니다.

아이에게 옛 역사를 책을 통해 전달하기에 적합한 책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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