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 할머니가 손자에게
김초혜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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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2014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올해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렇게 서평을 빨리 쓰고 싶다고 느낀 책은 또 처음이네요.

시인 김초혜씨가 누구일까?

검색에 검색을 해봅니다.

시를 많이 읽지 않은터라 처음 듣는 분이었는데 그냥 정말 할머니인가 했었는데

알고 보니 시인이셨고 또 조정래씨의 부인이더군요.


이 기사에 보면 자식보다 더 조건 없이 사랑하고, 그 앞날에 꽃길 만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애잔한 마음이 담긴, 내리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왠지 나의 잔소리를 줄여줄 것 같아서였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잔소리. 아이들 얼굴에는 그저 흘러가는 소리라는게 느껴지구요.

얼마전 나혼자산다에서 손담비씨와 엄마가 함께 김치를 담구던 모습을 봤는데 거기에서 보면

엄마의 끝없는 이야기가 삐~~~~~~~~~~~~~~~~ 처리되며 흐르던 모습.

게스트들은 마냥 웃었지만, 엄마인 저는 마음이 좀 저렸습니다.

너무~ 좋아. 최고야..그런 글이 아닙니다.

저는 요즘 아이들에게 김초혜 시인이 손자에게 쓴 매일매일의 편지를 두편씩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이제 3일이네요.

두 녀석 모두 듣길 바라는 마음에 한녀석이 일찍 잔 하루는 빼고 3번 읽어줬습니다.

더 빨리 읽어주고 싶어 하루 두편씩 읽어줍니다.

아이들은 아직 초 3, 6살.

무엇을 알까요? 하지만 그냥 읽어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처음에 이야기했어요.

애들아~ 이 책은 어떤 할머니가 손자한테 매일 매일 쓴 글이래.

엄마는 너희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매일 매일 써줄 수는 없어. 그런데 말이야~ 읽어보니 너무 좋은거야.

너희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기 가득 들어있어.

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쓰신 글이라 엄마가 볼때도 에이~~ 너무 잔소리같아. 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래도 괜히 하신 이야기는 아닐것같아. 그래서 너희들이랑 같이 읽고 싶어.

엄마는 너희들 이름을 넣어서 읽어줄꺼야. 엄마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함께 있거든.

초3 아이는 또 엄마가 뭘 그리 주절주절 하시나 하는 모습이고, 6살 둘째는 똘망똘망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헤헤.

그래도 그냥 읽어줬어요.

오늘이 3일째.

읽어주려고 하니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퀴즈 낼꺼니까 잘 들어~ 하니 또 퀴즈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귀를 쫑긋 세웁니다.

오늘은 1월5일, 6일치.

칭찬과 탐욕에 대한 글이였어요.

요즘 매일 티격태격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딱 맞는 글이였어요.

욕심이 쌓고 쌓고 싸여서 만들어지는것은 ?

탐욕~~동생은 욕심~~ 이라고 대답하네요.

이쁘고 착한 우리 아이들.

김초혜 시인의 글 하나하나는 조금은 단호하기도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듣기에는 난해한 단어들도 함께 하지요. 하지만 조금씩 풀어가며 아이들 이름 넣어가며

꾸준히 읽어주려고합니다.

엄마의 잔소리보다 어느 할머니의 편지가 좀 더 곧게 새겨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요.

부디 바라는 것은 저의 이 마음이 꾸준한 실행에 닿을 수 있도록 느슨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매일 두편씩 꾸준히 읽어주려구요. 알아듣던 아니던.

제가 바라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상은 외세에 흔들리지 않지만, 주변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하는 아이들이거든요.


띠지의 그래픽이 그냥 책 표지에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어요. 띠지의 행복이 그림이 너무 이쁘거든요. 띠지를 벗기면 이렇답니다. 조금 아쉬워요.



책의 띠지를 보면 이런 글이 있어요.

"평소에 소학을 좋아했는데, 그보다 행복이가 훨씬 더 좋습니다. "

저는 소학은 잘 몰라요.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구요. 어린이 인문학으로 소학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 대상의 소학을 읽어보고 싶어요. 얼마나 좋길래 이 책과 비교하며 이야기를 하시는지.

저도 지금은 이 책이 참 좋습니다. 행복이. 손자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365일 편지.

우리 아이들도 함께 김초혜 할머니의 편지를 받도록 엄마인 제가 열심히 읽어주렵니다.

초판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었나 검색하다보니 손자의 편지를 발견했어요.

"할머니, 할머니가 써 주신글을,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매일매일 읽는다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못 읽고 지나가는 날이 많이 있습니다.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글을 읽고 나면 새로운 꿈도 꿀 수 있고 마음도 새롭게 다지게 되고는 합니다. 한 가지일을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러나 할머니께서 평생에 걸쳐서 되풀이해 가며 일으라 하셨으니 그 습관이 몸에 익도록 하겠습니다. 읽는데 2분 내지 3분이 소요되니 매일매일 꼭 읽으며 할머니의 말씀을 어김없이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 할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습니다. "

조금은 너무 딱딱한 느낌도 들었지만, 다른 무엇보다 "새로운 꿈을 꿀 수도 있고 마음도 새롭게 다지게 된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희 아이들도 제가 읽어줄때 마다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새로운 꿈도 꿀 수 있도록, 딱딱한 부분은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잘 읽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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