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지 어딨어?
수잔 바토리 지음, 서지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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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오감 놀이로 한 번쯤은 해봤을 놀이가 그림책으로 짜잔!!!

내 휴지 어딨어?책을 보니 마지막에 아이고, 어떡해?’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 아저씨는 분홍색 두루마리 휴지를 가지고 큰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잠에서 완벽하게 깨지 않았던 터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화장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짧아지는 휴지, 과연 휴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고, 곰 아저씨는 무사히 화장실 볼일을 보고 나올 수 있을까?

 

 

곰 아저씨가 화장실을 향해 갈 때 고슴도치, 토끼, 여우, 햄스터, 다람쥐, 개미, 멧돼지, 오소리, 나비까지 각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숲속 친구들을 만난다. 곰 아저씨는 졸음을 미처 쫓아내지 못해 다른 동물들이 지나갔는지조차 모르지만, 다른 친구들은 곰 아저씨 몰래 다들 휴지를 조금씩 떼어내어 비밀을 가지고 있다.

 

둘째 아이는 동물 친구들이 곰 아저씨 몰래 한 행동들에 대해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겁게 바라보지만 첫째 아이는 곰 아저씨는 왜 이렇게 모르는 거야? (둔한 거야?)” 하며 곰 아저씨를 걱정하며 마지막 장을 기다렸다.

 

두 아이의 다른 반응이 사뭇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8살인 첫째는 이제 혼자서 화장실도 가고 뒤처리도 혼자 해보는 언니가 되었는데, 가끔 화장실에서 다 써가는 휴지를 보면 내심 마음이 불안하다고 새 휴지가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휴지가 없어져서 곰 아저씨가 곤란해질까봐 걱정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반면에 둘째 아이는 아직은 혼자서 화장실 뒤처리하기에는 미숙한 나이이다. 늘 선생님과 엄마의 도움을 받는 아이라서 화장실에 가더라도 휴지가 있던지 없던지 그건 아이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래서 전혀 곰이 걱정되지 않았고, 그냥 휴지로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음에 해보고 싶다며 장난을 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아이는 기억이 안나겠지만 두 아이들이 2살 때 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한번씩은 이런 놀이를 했었었다. 휴지 혹은 신문지로 찢어보고, 다양하게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오감 놀이를 했었는데... 아이의 애기같던 그 때의 기억이 나서 참 좋았다.

 

평범했던 분홍 두루마리 휴지는 그렇게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여러 동물들에게 행복한 순간들을 나누어 주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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