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놀이/ 히로시마레이코 글.오토나이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넥서스

도깨비 놀이 봄편 :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ㅣ 도깨비 놀이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4월

『도깨비 놀이』책을 한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히로시마레이코의 공포물 동화!”

 도깨비라는 영적인 존재가 우리나라에서는 나쁜 사람을 물리쳐주는 혹은 비범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귀신이라서 무섭지만 또 크게 다른 귀신과는 차별이 되는 존재로 다가왔다. 

 하지만 히로시마레이코 작가의  『도깨비 놀이』에 등장하는 도깨비 그림은 왠지 음산하고 기분 나쁘고 무서운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보는 책인데,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어?’

 ‘히로시마레이코 작가 엄청 유명하잖아, 전천당 안봤지만 이 책부터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작가님을 믿고 보기 시작한 『도깨비 놀이』!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는 글자 크기가 작은 편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출판사에서 초등 고학년 이상 추천하는 책이라고 한다. (공포물 때문에...)

총 8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각각 다른 주인공 아이들이 등장하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르게 호기심이 많고, 친구관계가 좋지 못한 아이들이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시시한 것을 재미없어하고, 어른들이 하지말라고 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결국은 금기시하는 어떤 것을 해내고야 마는 아이들....

그렇게 아이들은 도깨비를 끌어당기고 도깨비들은 아이들을 홀리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워한다. 

에피소드마다 마을에 오래 사시는 어른들이 등장하면서 도깨비와 얽힌 이야기와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이야기는 각각 마무리된다. 

보통 책 동화책은 리뷰글을 쓸 때 이야기를 줄여서 요약을하며 내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책은 요약할 줄거리가 없다.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무시무시하고 섬뜩한 도깨비, 나도 꿈을 꾸는 듯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검은 형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공포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책으로는 공포물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영상물로 공포, 스릴러물을 보면서 보는 동안은 잠깐 무서웠지만 뒤돌아서면 금방 잊혀지는 장르기 때문에 나한테 불편하고 어려운 장르는 아니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공포물이 어떤지 호기심으로 보았다가 뭔가 호되게 당한 느낌이랄까? 형체나 그림이 없는 도깨비를 단지 내 상상속에 맡기며 이야기를 그려나가니 더 무섭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서 둥둥~ 도깨비 후유증이 며칠 갈 것 같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더 따라오는 듯 하고.... 나도 어른이지만 어르신들의 말씀을 늘 새겨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저학년이니 이 책은 꽁꽁 숨겨뒀다가 아이들이 전천당도 한번 보고 고학년이 되면 소개해줘야겠다. 

사계절로 책이 출간된다고 했으니 무섭지만 또 여름 이야기도 기대하게 되는 심리는 뭘까? 다음 차기작을 기다리며 이번 『도깨비 놀이』 책 서평을 마무리 해본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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