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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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폴록 작가는 30여 년간 노인의학과 전문의이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나이 듦에 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미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준비  필요
-오늘의 삶을 더 잘 바라볼 수 있음

책 속의 주인공은 노인의학과를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이다. 살아온 이야기가 각기 다르듯, 그들은 다른 사연을 지녔다.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
- 나이를 많이 먹는게 어떤 일인지 서로가 충분히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음.

<곡선을 사각형으로 만들기_멋지게 사는 법>
-건강한 좋은 식단과 건강보조식품, 영양제, 운동에 대한 이야기

...

낙상, 투약(알맞은 약), 요실금, 치매, 고령의 노인 운전, 죽음의결정, 노인 돌봄, 노인치료시의 결정, 연명치료, 고령 사회에 대한 언급 등 노인 문제 전반에 대해서 전문의 경험과 기록, 이터뷰 내용을 두루 두루 담았냈다.

 

 

 

♧ 노인이 되는 준비를 미리 하면서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딱 10년이 되었다. 당시 할머니께선 82? 83세쯤 되셨는데... 70대까지만해도 건강하게 활동 하시더니 80세가 되고나서 급격히 몸이 망가지셨다. 뼈가 약하여 넘어지는 일이 잦으셨고, 돌봐줄 이가 없어서 거동이 아예 안될 때는 요양원과 노인치료센터에서 마지막을 보내셨다. 
 그때 내 나이 20대 중 후반.. 노인돌봄, 치료, 낙상의 위험,  치료의 의미 등등 책에서 다루어진 대부분의 내용을 할머니를 통해 경험 할 수 있었다. 평소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했던 건 아니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며 할머니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다 잘될거라고...." 그러면서도 힘들지만 딱, 2년만 더 살고 싶다고, 2년만 더 생명연장이되어 손주들  결혼하는거, 자식들 얼굴 더 보며 곁에 있고 싶다고 하셨다. 할머니께서 더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셨지만, 정말 짧은 시간동안 몸이 빠르게 굳으셨고  누구의 도움 없이는 식사도 못하셨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신은 건강하셔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맑은 정신이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6개월쯤 보내다가 영면하셨다.  10년전에 노인의 죽음을 할머니로부터 겪었지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무섭고 두려운 단어이다. 부모님의 살아온 인생, 앞으로의 계획등등 할 이야기가 많지만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 번은 입밖에 내야할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충격받지 않게... 나의 이야기를 조금씩 기록하고 있다. 혹시나 내가 잘못되어 아이들 곁에 없다면 아이들이 덜 슬퍼하게, 잘 견딜 수 있게, 나름 기록하여 먼 훗날 아이들이 볼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 둘 생각이다. 나의 죽음에 대한 자세는 이렇게 조금씩 준비 할 수 있는데.... 부모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 아니야~  아직이야~"하며 부정하고 싶다. 책을 보면서 필요한 대화인 건 분명 맞는데....대화의 시작이 두렵고 여전히 무섭다. 더 동기 부여가 될 만한 노년의 삶에 대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겁고 어려운 얘기가 아닌 그냥 일상의 대화로 가볍게 노화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지만  머릿속이  무거워졌다. 무섭고, 두렵고 초조한 느낌이 커졌다. 부모님과 연관지어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죄송한 마음, 절대 안돼! 마음이 커지는 이 책!!!
오묘하다. 머릿속은 좋은 책인데... 몸과 마음은 생각과 반대로 요동치는 중이다.

 

 

* 위 리뷰는 미자모카페를 통해 윌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을 때까지 살기 때문에 마주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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