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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평점 :

부트 캠프 입교 전 마지막 코딩 테스트를 마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빈둥대다가
책상 위에 놓인 책이 자꾸 눈에 밟힌다
서평 써야 할 책
내가 산 책이었다면
신경도 안 썼을 텐데
마감기한이 있으니
"저걸 지금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억지로 읽기는 싫은데"
라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워있다
벌떡 일어나
커피를 내린 후 가져와 책상에 앉아서
한 챕터만 읽기로 마음먹고 책을 읽었다
난 분명 한 챕터만 읽으려고 했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간이 지나있다
그렇게 어제오늘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이주란 작가의 소설집이다
난 짧은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무심한 뜻 따듯한 소설집이라
이런 소설집이라면
짧은 글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 참 많아요 그렇죠? 이젠 서울에 오면 적응이 안 돼요"
여러 해 서울에 살다 집에 내려와서 몇 년 있다
다시 서울로 잠깐잠깐 올라갈 때가 생각났다
소설집의 여러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기도,
이해가 되지만 답답하기도,
물 흐르듯 읽히다가,
멈춰서 다시 보기도 하고,
그렇게 책을 읽었다
잔잔하다
책이 사람이라면 감정 기복에 높낮이가 없다
드라마 아저씨의 여자 주인공 이지안 같다
이 소설집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꼭 재밌어야 할까?
이렇게 잔잔한 소설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소설집이다
오은 시인님의 추천사가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무자비한 따뜻함'을 전하는 소설
여러분이 잔잔하게 자신만의 시간 동안 읽을 소설을 찾는다면
[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작가 책을 추천한다
본 서적은 하니포터 6기로 활동하며 서적만 제공받은 자유로운 형식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