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마음 -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이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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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언제 읽을지 모를 책을 두 ~ 세 권씩 주문하는 북 컬렉터이자



읽을 책으로 가득한 책장을 방에 두고,



읽을 책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메일과



출판사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서평 신청할 거 없나 찾는



서평 사냥꾼이 되었다



딱히 내 서평의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만 읽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에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는 것이다



서평단 확률은 예전에는 10% 정도였는데



요즘엔 나름 다작? 을 하다 보니 30~40% 정도 된다



이젠 전자책을 읽으리라 마음먹고



25만 원이 넘는 이북 리더기와 액세서리들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1년에 99000원이나 주고 구독해서



전자책으로 쓴 돈이 40만 원이 넘지만,



제대로 읽은 전자책은 몇 권 안 된다



돈만 생각하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전자책을 통해 종이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아이러니함이 재밌다



아직까진 종이책이 더 좋다



하니포터 6기를 신청하면서



서평단 신청하듯 신청해버렸고,



운 좋게 하니포터 6기가 되었다



이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책만 신청해서 서평을 썼지만



하니포터는 매달 지정도서를 정해주면



내가 그중에 한 권을 골라 서평을 쓰는 방식이다



내가 원래 선택했던 책은 서평단이 이미 다 차버려서



차선책으로 이 책을 골랐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난 에세이를 잘 읽는 편은 아니다



내 기억에 내가 읽은 최근 에세이는 1년 전에 읽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일 것이다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내가 주로 읽는 재테크와 자기 계발 책만 해도



읽을 게 너무 많기에 그 핑계로 에세이를 읽을 시간이 없다



거기에 개발 책까지 봐야 하니 더더욱 읽은 시간이 없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니



남들 이야기인 에세이는 더 뒤로 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에세이는 안 읽는 편인데



몇 년 만에 읽은 에세이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책 띠지를 보면 작가의 센스가 드러난다



' 우리는 왜 살며(live) 왜 사는가(buy)? '



책 내용은 작가가 갖고 있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다



'반려 물건'이라니



나도 물건을 아껴 쓰는 사람이지만



물건에 반려라는 이름을 붙여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물건을 아껴 쓰는 예를 들자면



샀다가 팔았던 소니 마크5 헤드폰도 그렇다



일단 사기 전, 3 번 고민을 한다



이게 정말 필요할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너무 비싼 건 아닐까



이렇게 자체 두뇌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네이버 최저가를 검색 후 믿을만한 사이트에서 구매 후



전자제품을 사면 외관이 잘 보이는 제품들은 필름을 붙인다



필름값만 몇 만 원인데



제품에 흠집 나는 게 싫어서 붙인다



그리고 테스트 기간을 거친다



내게 이 제품이 맞는지 아닌지



안 맞으면 깨끗한 상태로 팔고



내게 잘 맞으면 그대로 몇 년씩 쓴다



(소니 마크 5는 내게 안 맞았다 앞으로 헤드폰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내 핸드폰 교체 주기만 봐도



3 ~ 4년이다



아이패드 미니 2는 거의 5년을 쓰고 팔았다



내가 파는 제품들은 깨끗해서 중고로 팔면 얼추 잘 팔린다



내 당근 매너 온도는 40.9도 일 정도다



서평은 안 쓰고 왜 네 얘기만 하냐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게 에세이다



'사는 마음' 은 이렇게



작가가 아끼던 혹은 이야기가 있는 물건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공감 가지 않는 에세이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물건을 아끼고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기 보다



물건 별로 나눠져 있기에



출퇴근이나 휴식시간에



물건 하나씩 하나씩



꺼내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와닿았다





'소비 행위가 즐거워야 한다'



너무 공감됐다



난 소비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 소비하는 데까지 많은 고민을 하기 때문에



사고 나서 후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쓰면서 후회되면



바로바로 중고로 팔아버린다



모든 물건에는 주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가족이 당근 마켓에서 전기장판을 무료 나눔으로 받아왔다



그분은 이사를 가게 돼서 물건을 처리하고 있는데



전기장판이 거실에 두던 제품이라 커서 버리려면 돈을 내고 버려야 해서



무료 나눔으로 내놨다고 한다



우리는 별장이 춥기 때문에 그걸 바닥에 깔기로 하고 받아왔다 (별장 = 시골 아주아주아주 작은 집)



나를 제외하고 주말 동안 가족이 가서 자고 왔는데



아주 잘 썼다고 한다



이렇게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남에겐 귀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여러분도 사람 냄새나는 에세이를 읽으며



따뜻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본 서적은 하니포터 6기로 활동하며 서적만 제공받은 자유로운 형식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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