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똑똑해지고 있어요 -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의 0~3세 두뇌 맞춤 육아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외적으로 소아청소년정신의학 권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천근아 교수의 책을 만난 건 ‘7살과 7개월 아들 둘을 기르고 있는 나와 내 아이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큰아이의 성장과 우리의 양육태도를 평가/점검하고,

학령기에 들어간 후 앞으로 갖춰야 할 육아에 대한 태도와 교육철학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게 또 다른 육아의 기회를 준 우리 둘째에게 필요한 돌봄이 어떤 것인지도 다시 짚어보고 싶었다.

 

사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부부에겐 약간의 믿는 구석이 있었다.

우리의 전공과 관심사가 교육과 관련된 만큼 우리 아이들이 평균 그 이상은 될 것이라고 은근 기대하고 자신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요 자만이었다. 우리의 양육태도를 고스란히 몸에 지닌 큰 아이는 우리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우리에게 보란 듯이 보여준다. 반면에 내가 봤을 때 지극히 평범한 부모의 아이가 탁월한 집중력과 관찰력 등을

갖췄을 때, 부모의 가르침보다 따뜻한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이 아이에게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최근의 나의 깨달음을 천근아 교수는 평범한 부모가 만드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아이 두뇌는 따뜻하게 웃어주고, 틈날 때마다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부모를 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두뇌 상태를 잘 이해해주고 조율해주는 부모를 원합니다. 이 책을 펴든 당신건강하고 상식적이고 평범한 당신이야말로 아이 두뇌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자 부모입니다.”(6페이지)

 

이 책의 짜임새는 다음과 같다.

<Part1 뇌를 알면 아이가 보입니다.>에서는 아이의 두뇌가 출생부터 만 3세까지 어떤 발달과정을 밟는지, 건강한 부모의 건강한 상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뇌과학적 증거와 설명이 제시된다.

 

<Part2 지금도 아이는 자라고 있습니다.>에서는 아기의 성장개월 수 에 맞춰 안정된 애착과 오감 자극,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가 만 3세 이전의 두뇌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아기의 발달특징과 엄마표 두뇌 튼튼놀이, 그리고 두뇌맞춤 육아Q&A를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했던 부분이 세 군데 있는데,

첫 번째는 양육의 3대 원칙 ‘CRS’. C(consistency, 일관성), R(responsiveness, 반응성), S(sensitiveness, 민감성)이다. 아기에게 일관적으로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주어야 한다.’ 는 것이다. 이는 우리 부부가 첫아이를 키울 때부터 지키자고 약속한 원칙들이라서 더 반가웠다.

 

두 번째는 아이는 자신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점수의 총합이라는 것이다.

부모는 순둥이와 까다로운 아이를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까다로운 아이는 부모를 힘들게 해서 애정과 지원을 덜 받고, 순둥이는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어찌되었건 간에, 그 기질과 발달단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긍정적인 경험과 따뜻한 사랑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것을 폭신하고 흡수력 좋은 쿠션이자 스펀지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이 스스로가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를 가꿔가기 전까지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해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주어야 겠다. 큰아이는 활달하고 밝지만, 마음이 여리다. 그래서 눈물을 자주 보인다. 오늘도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울면서 우물우물 얘기하면 못나 보인다고 원하는 걸 더 씩씩하게 말하라고 아이를 다그쳤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다음부터는 울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겠다.

 

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머리가 좋다는 것에 대한 정의다.

우리는 대개 암기력과 빠른 셈 능력을 볼 때면, ‘머리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천근아 교수는 뇌 과학의 관점에서 머리가 좋다 함은 환경 혹은 낯선 과제에 대한 적응력,

다시 말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각각의 기능을 적절히 통합하고 조화롭게 활용해 새 환경에 발 빠르게, 또한 수월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선택과 실정의 연속인 인생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기민하게 적응하는 사람이 앞서가는 법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지금 연산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혹은 암기력이 떨어진다고 조급해 할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바라보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째 파트부터는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아이의 개월 수(0~5개월/5~9개월/9~12개월/12~18개월/18~24개월/24~31개월/31~36개월)에 맞춰 발달단계와 적절한 놀이방법, Q&A를 담았다. 새로 시작하는 우리 둘째를 위해 모든 파트를 소중히 보고 또 보며 점검하고 되새길 것 같다.

 

책장을 덮을 쯤 되니,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얻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내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면,

1.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학습해야 할 것은 인생을 행복하고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기술과 전략이다   ​이를 탄탄히 다져주려면 적기교육이 중요하다.”


2. 생후 3년간은 충분한 놀이로 아기의 감각기관을 깨우고 감정과 언어, 사회성 영역을 담당하는 뇌를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3. 6세까지는 좌뇌와 우뇌가 연결되고 해마체가 발달하면서 장기 기억 시스템이 가종되는 시기이다   ​또래와 신나게 뛰어놀고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4. 6세부터 사춘기까지는 본격적으로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사춘기 이후에서 비로소 고차원적인 학습을 할 준비가 갖추게 되는 만큼 사춘기까지는

    학습보다 건강한 뇌 발달에 주력하는 것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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