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이토 아사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2월
평점 :
📚이토 아사, 『몸은, 제멋대로 한다: ’할 수 있다‘의 과학』
이토 아사는 일본의 미학자이자 철학자로, 감각과 신체 경험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이 책은 과학자 다섯 명과의 연구와 대화를 통해 “과학과 인간, 기술과 신체, 그리고 몸의 움직임과 경계“를 탐구하고, 몸의 신체적 한계와 가능성을 재정의하며,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ㅡ
1️⃣ 의식 너머의 영역으로 몸을 데려가 경계를 넓히는 방식
2️⃣ 자동화되는 움직임과 이미징을 통한 기술언어의 한계 극복
3️⃣ 영상합성 기술과 실시간 코칭을 통한 새로운 학습 양식 개발
4️⃣BMI와 체성 감각의 이미징을 통한 신체화와 학습의 이해
5️⃣ 목소리를 이용한 소통의 정밀도를 높여 관계를 만드는 방식
ㅡ
✏️ 써놓고 보니 어려워 보이지만, 책은 주제에 관련된 재밌고 다채로운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특정 연주자의 연주 테크닉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 로봇 장갑, 프로야구 투수의 이미징 분석, 영상처리 기술, BMI를 이용한 가짜 꼬리 흔들어보기, 카멜레온 마스크와 잭인 실험…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 즉 몸의 한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확장되는 것으로 우리는 그 경계를 학습과 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우리 몸의 가능성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능력의 실체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감각을 인지하고 그 한계 안에서 충분히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면 기술은 경계를 변화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이 ’정상성의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장애’는 극복해야 손상이 아니라, 다양한 신체 경험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져 새로운 형태의 ’할 수 있음‘이 될 것이다.
그 확장된 경험이 우리를 연결시키고 또 나아가게 할 것이라 믿어보며.
➕책을 다 덮고 나서 작년에 읽은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다다 출판사)가 생각났고, 저자도, 형식도, 내용도 너무 다른 책이지만 ’본다‘는 행위, 더 나아가서 ’감상‘이라는 예술적 행위와 감각을 확장한다는 부분에서 연결점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 함께 일독하면 조금 더 ’확장된‘ 독서 경험이 가능할 듯 하다. 🙂
🏆다다서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얼마나 나 자신을 스스로 흔들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탐색하는 과정의 폭과 질이 본 공연의 연주를 좌우합니다. 생각도 못했던 곳으로 자기도 모르게 나아가고 마는 능력이 피아노 연주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죠. - P35
첨단 기술은 사각 지대에 빛을 비출지도 모르지만, 스승은 아니다. 멋대로 문제를 푸는 몸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n=1’인 고유성의 과학을 내세우는 가시노 씨의 도전은, 첨단 기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색이기도 합니다 - P103
그로 인해 학습이 억압적인 것에서 자발적인 것으로 변한다면, 현장의 인간관계와 사회제도 또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얼핏 동떨어진 것 같았던 영상 처리 기술과 살아 있는 몸. 이것들이 연결되는 순간, 교육의 양상을 다시 정의하는 듯한 새로운 학습 양식이 태어납니다. - P157
레키모토 씨의 연구는 SF 같지만, 어딘가 돌봄의 세계와도 비슷합니다. 장애의 세계란 몸을 빌려주고 빌리는 프로들‘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일어설 수 없을 때, 타인의 힘을 잘 받아들여서 ’일어서는‘ 사람. 눈이 보이지 않을 때, 타인의 반응을 단서 삼아 보는 사람. 장애의 세계에서 ’할 수 있음‘이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기초로 펼쳐집니다. - P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