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한가지,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움직임이 중단되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시간표에는 없지요. 아무리 빈틈없이 준비해서 출발을 하더라도 뜻밖의 장소에서 여행이 중단되는 일이 곧잘 있습니다. 열차가 안 오기도 하고, 파업으로 인해 타고 있던 열차에서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되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이동하던 개인이, 불현듯 목적으로부터 단절된 정지상태에 던져져 어쩔 줄 몰라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거기서 같은 운명에 빠진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게됩니다. 열차가 안 온다든가 멈춰서버린다든가 하게 되면 낯선 이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왜 안 오는 걸까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같은, 혼잣말인지 말을 거는 것인지 알수 없는 웅얼거림에서 시작하여 각자 신세타령을 하는 데까지 발전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 또한 열차라는 상자가 지닌재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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