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에게 지치고 세정에 질리면 여행을 떠올립니다. "사람은 그리하여 있는 그대로의 일을 이야기한다. 뜰에서 딴 과일에 대해, 푸른 이끼 사이에서 핀 꽃에 대해." 베르하렌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나에게는 여행을 가서 객지의 허망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이야말로 그리운 천국이기에 여행벽은 점점 심해집니다. 내 영혼은 애수의 소용돌이 안에서만 생기가 넘치는 모양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도 이젠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행만이 내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 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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