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똥배.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아이들이 어렸을 때 배 아프다 하면 약 대신 눕혀놓고 배를 살살 쓰다듬어주면 아이는 잠이 들고, 아이의 아픈 배는 나았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때는 아프다 하면 약 대신 먼저 입김을 “호~”하고 불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면 반 이상 나았는데 몇 년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쓰다듬”는 행위가 멈추어버렸다. 처음 만난 사람과의 인사도 오랜만에 만나 사이에도 심지어 가족 간에도 혹시나 바이러스 감염이 될까 조심조심 하다보니 오히려 정서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휴먼 터치(레베카 뵈메)”는 우리에게 그 동안 당연하게 해왔던 “터치(쓰다듬)”의 효용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늘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이 부족해지면서 그 필요성을 알게 되는 것처럼...이 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우리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해요. 첫째는 누구와의 어떤 터치를 그리워하는지 성찰할 기회. 둘째는 인간의 기본적 요구로서 인정하고 존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가이다. 각자의 터치의 욕구를 인정하더라도 다른 이의 경계선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터치 전에 미리 동의를 구하는 것이 상대에게 존중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요. 일상 속에서, 우정, 애완동물 그리고 사랑에서의 터치와 스킨십에 대하여 연구 자료와 예를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어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비언어로서의 터치와 스킨십...코로나 팬더믹으로 “멈춰”버린 일상에서 이유 모를 공허함으로 힘들 때 읽어보면 “그렇구나”고개를 끄덕일수 있을 거예요..
“엄마. 엄마도 꼭 혼자 여행 해 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주치는 그 낯설음, 오롯이 ‘나’에게 집중 할 수 있어 참 좋아.”코로나가 심해지기 직전 혼자 대만 여행을 다녀온 스무살 난 딸아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아이는 수능을 치르고 혼자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두 번째 대만을 다녀왔다.첫 번째 여행은 스케쥴을 빼곡하게 잡았더니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할 때 꼭 휴식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떠난 두 번째 여행, 대만 중정기념관에서 잠시 쉬면서 아이는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 “엄마. 들려? 새소리 바람소리, 보여? 이 평온함..”그림책 “나와 태양의 배”는 일본에서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작업, 음악 작업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카반의 그림책으로 태양의 배를 삶의 여정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받아들면서 유화 느낌의 거친 색감의 묵직한 그림을 보며 내 아이의 여행이 생각났다. 처음 여행은 처음대로 미숙하지만 나름 배움이 있고 두 번째 여행은 바람과 비 그리고 따뜻한 햇살을 즐길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였다.인생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한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혼자만의 여행. 그 여행을 작은 배에서 시작하여 든든하고 커대한 함선이 되는 여정, 가슴속에 빛나는 태양의 배를 품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태양의 배를 타고 떠나는 아이에게 어떤 응원과 지지를 할 수 있을까?
<그림책은 알고 있지-최은영/페트릭>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림책은 나에게 그저 읽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동네 엄마들이 좋다는 것과 영업사원이 아이의 발달에 맞춰 권해준 책을 전집으로 들여놓고 읽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동료 강사님의 권유로 시작한 그림책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림책지도사 과정에서 소개해주시는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이래???’ 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한 5년간 부지런히 공부하러 다녔다. 그림책 하브루타를 강의하면서 더 깊이 그림책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책 하브루타를 신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림책을 더 깊이 해석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나만의 질문으로 그림책을 읽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고민할 때 만나게 된 “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저/패드릭)..동화와 만화에 빠져 살던 어릴 적 최은영이 어른이 되어 엄마가 되어 그림책에 빠져 어떻게 그림책을 공부하고 주변과 나누었는지 에세이로 모아놓은 책이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어떤 상황에서는 동화속 주인공이 어떻게 했을까 떠올리고 주인공처럼 행동도 해보고... 읽다보니 잊고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다락방이 너무나 부러워 이사한 집 다락에 올라가 잔다고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을 뻔일, 만화 가게에서 캔디 만화책을 시리즈로 빌려와 오남매가 돌아가며 읽다가 아버지 들어오시는 시간에 담요에 싸서 다락에 숨겨놓았던 일등.... 그때 동화와 만화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친구들과 재잘재잘 이야기 했던 내 안의 어린이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어릴적에는 책을 읽고 또 읽었는데 지금 나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고 있지? 어떻게 읽어야 하지?최은영작가는 안에 숨어있는 어린이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할 때마다 귀찮은 내색없이 성실하게 읽어주면서, 그들이 무엇에 공명하는지 알아내래고 애쓰고 그러다 책이 너덜너덜 해질 즈음, 그림책이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트게 되지 모든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고 한다. 처음엔 자상하고 모범적인 어른들이 눈에 들어오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이에게 눈길이 닿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닮은 아이들이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24년 동안 그림책 속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핵심 가치, 철학이 책에 담겨있고 지금은 “상생 육아”라는 강의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으로 나를 발견하고 육아와 상생이 궁금하신 분들은 “그림책은 알고 있지(최은영/패트릭)”를 직접 읽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