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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지음, 송준하 그림 / 패트릭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은 알고 있지-최은영/페트릭>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림책은 나에게 그저 읽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동네 엄마들이 좋다는 것과 영업사원이 아이의 발달에 맞춰 권해준 책을 전집으로 들여놓고 읽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동료 강사님의 권유로 시작한 그림책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림책지도사 과정에서 소개해주시는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이래???’ 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한 5년간 부지런히 공부하러 다녔다.
그림책 하브루타를 강의하면서 더 깊이 그림책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책 하브루타를 신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림책을 더 깊이 해석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나만의 질문으로 그림책을 읽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고민할 때 만나게 된
“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저/패드릭)..
동화와 만화에 빠져 살던 어릴 적 최은영이 어른이 되어 엄마가 되어 그림책에 빠져 어떻게 그림책을 공부하고 주변과 나누었는지 에세이로 모아놓은 책이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어떤 상황에서는 동화속 주인공이 어떻게 했을까 떠올리고 주인공처럼 행동도 해보고... 읽다보니 잊고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다락방이 너무나 부러워 이사한 집 다락에 올라가 잔다고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을 뻔일, 만화 가게에서 캔디 만화책을 시리즈로 빌려와 오남매가 돌아가며 읽다가 아버지 들어오시는 시간에 담요에 싸서 다락에 숨겨놓았던 일등.... 그때 동화와 만화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친구들과 재잘재잘 이야기 했던 내 안의 어린이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적에는 책을 읽고 또 읽었는데 지금 나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고 있지? 어떻게 읽어야 하지?
최은영작가는 안에 숨어있는 어린이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할 때마다 귀찮은 내색없이 성실하게 읽어주면서, 그들이 무엇에 공명하는지 알아내래고 애쓰고 그러다 책이 너덜너덜 해질 즈음, 그림책이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트게 되지 모든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고 한다. 처음엔 자상하고 모범적인 어른들이 눈에 들어오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이에게 눈길이 닿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닮은 아이들이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24년 동안 그림책 속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핵심 가치, 철학이 책에 담겨있고 지금은 “상생 육아”라는 강의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으로 나를 발견하고 육아와 상생이 궁금하신 분들은 “그림책은 알고 있지(최은영/패트릭)”를 직접 읽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