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도 꼭 혼자 여행 해 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주치는 그 낯설음, 오롯이 ‘나’에게 집중 할 수 있어 참 좋아.”코로나가 심해지기 직전 혼자 대만 여행을 다녀온 스무살 난 딸아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아이는 수능을 치르고 혼자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두 번째 대만을 다녀왔다.첫 번째 여행은 스케쥴을 빼곡하게 잡았더니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할 때 꼭 휴식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떠난 두 번째 여행, 대만 중정기념관에서 잠시 쉬면서 아이는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 “엄마. 들려? 새소리 바람소리, 보여? 이 평온함..”그림책 “나와 태양의 배”는 일본에서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작업, 음악 작업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카반의 그림책으로 태양의 배를 삶의 여정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받아들면서 유화 느낌의 거친 색감의 묵직한 그림을 보며 내 아이의 여행이 생각났다. 처음 여행은 처음대로 미숙하지만 나름 배움이 있고 두 번째 여행은 바람과 비 그리고 따뜻한 햇살을 즐길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였다.인생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한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혼자만의 여행. 그 여행을 작은 배에서 시작하여 든든하고 커대한 함선이 되는 여정, 가슴속에 빛나는 태양의 배를 품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태양의 배를 타고 떠나는 아이에게 어떤 응원과 지지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