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관조
칭찬과 비난 등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빈 마음입니다. 흔들린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이미지를 꽉 잡고서 나를 세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마음현상을 있는 그대로, 곧 가치판단 없이 지켜보아야하는 까닭은 이미 형성된 기억정보의 작용양상은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학습된 양과 강도에 따른 것이므로 비슷한 상황에서의 작동양상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여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각에 대해 ‘나는 왜 이런 줄 모르겠어‘라는 식으로 보기 이전에, 그냥 그 모습 그대로 관조하는 습관을 기를 수밖에 없습니다. - P88
#엄마와 딸 #모성애 중독
사실 모성애 중독으로 대표되는 엄마의 왜곡된 사랑은 온전히 엄마 탓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의 딸이자 아동심리학의 권위자인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는 "좋은 엄마는 좋은 남편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균형 잡힌 양육을 할 수 있는 엄마는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야하지만 그에 앞서 엄마에게 필요한 애정과 사랑을 건네는 부부관계와 가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P55
기대했던만큼 분명 한강적이긴한데, 전작인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스타일을 모두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저 두작품 어디에도 미치지 못한거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보다 시적인 느낌으로 그의 은유적 표현에 내가 잘 닿지 않는 것인지 전작과 같은 전율이나 울림이 없었다. 한나절 동안 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 머뭇 머뭇 잘 안 읽힐때도 있었는데 제주4.3사건의 역사적 낯설음 때문이었을까?완독 후 나는 한강 작가를 너무 좋아하고 기대한만큼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작별하지 않는다>가 안좋다고도 할 수 없을거 같았다. 이런 마음은 뭐지 생각해보는데, 신형철 평론가의 “한강은 매번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그래 이거구나 나 또한 한강 작가가 사력을 다한 느낌을 받았기에 섣불리 감상평이 나오지 않고 내가 다시 한 번 더 읽어보자 하게 되는 구나. 한강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글을 아껴서 소중하게 대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