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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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집착이 줄어들어서 가볍고 충만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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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두둥실
백종민 지음 / 송송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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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읽은 편이 아니고 최근 몇 년간은 만화를 읽은 적이 아예 없어서 평 남기기가 조금 조심스럽다.

이 책이 나오기 수년 전에 작가의 전작 <외로움>, <기형>을 읽었다. 내용이 난해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작품 전반에 깔린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 책은 작가가 발표한 그동안의 단편 만화를 모은 책이다. 전작처럼 난해한 내용만 있지 않다. 가족에 대한 만화, 소재가 흔한 일상, 작가의 자전적인 일들로 짐작되는 이야기, 동화 같은 내용 등등 골고루 실려 있어서 분량이 많은데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위에 언급한 작품, <외로움>과 <기형>도 수록되어 있다.

인상적이었던 건 아버지를 소재로 한 만화와 서커스단 동물과 사는 아이 이야기, 고래 이야기였다. 훈훈하기도 했고, 시원한 그림이 눈길을 끌었고, 애잔한 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모든 작품을 볼 때 내용을 중시하는 편이라 그림보다는 내용에 더 눈길이 갔다. 실험적인 만화도 있으나 그림은 난해하지 않고 푸근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인물에 대한 그림보다 풍경과 동물 그림이 좋았다.

작품에 깔린 작가만의 분위기를 알았으니 장편 만화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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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하는 여자 - 린다 B를 위한 진혼곡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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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보았지 처음 접해보는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떠나지 못하는 여자>를 완독했다.

장편소설에 속하지만 분량이 길지 않다. 서사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상징하는 것들이 있고, 가독성이 좋은 편이나 중간 중간 시점이 왔다 갔다 한다. 대화체의 문장 부호가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 잘 읽힘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는 않았다.

작가가 전체주의+독재국가의 야만성을 우회적으로 고발하는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하다.

남성 극작가 ‘루디안’은 작품의 검열을 기다리다가 당 위원회에 불려가게 된다. 최근 자살한 여성, ‘린다B’가 그의 친필 사인본 책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다. 린다의 집안은 옛날에 귀족이었으나 공산당에 숙청당해서 가족 모두 유배중이다.

그녀가 자살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그녀와의 접점은 그녀의 친구이자 책을 전해준 루디안의 애인인 ‘미제나’라는 또 다른 여성이다.

미제나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에서 루디안은 판사도 만나보고, 작품을 쓰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루디안은 자신이 쓴 희곡의 내용에 빠져들기도 하고, 신화의 내용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 소설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가 짜 맞춰져 있다. 자살한 린다, 루디안, 미제나과의 관계와 숨겨진 이야기가 첫 번째고, 나머지 두 가지는 루디안이 쓴 희곡과 신화다. 희곡은 그 내용이 서술되기에 이해가 갔지만 신화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사전 정보가 없어서 상징하는 걸 명확하게 간파하기 어려웠다. 그저 자유를 박탈당하고 구속된 괴로움 정도로만 이해했다.

그렇지만 자살한 린다의 사연을 쫓는 형식이 마치 미스터리 소설 같기도 해서 흥미진진하고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소설 말미에 린다의 사연이 밝혀진다. 국가가 개인에게 내린 형벌이 끔찍했고, 이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친 린다가 가엽고 가슴 아팠다.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벌이는 미묘한 관계의 감정선과 장면의 묘사가 절제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의 고뇌를 도리어 고조시켰다.

어쩌면 루디안을 향한 린다의 마음은 남녀 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체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동경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제나 역시 린다와는 처지가 다르지만 그것에서 출발했다가 묘한 흐름에 동요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린다의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나 신화의 내용처럼, 또한 체제가 낳은 비극의 끈질김같은 루디안의 괴로움이 이어지는 결말이 가슴 아팠고 작가의 메세지가 와닿았다.

완독을 하고 나니 책 소개에 나온 다음 문장이 이 작품을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멜로드라마, 비극, 신화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조망하는, 위대한 알바니아 작가가 쓴 훌륭한 소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는 작가라는데 이 작품으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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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홍성욱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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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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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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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부모의 가치관이 들어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가치관이 삐뚤어진 가치관이라면? 아니 삐뚤어진 정도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에게 물리적 푹력을 행사한 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기 애매하다면?

진정한 공포는 바로 이런 류의 책이다. 모드 쥘리앵의 <완벽한 아이>를 읽어나가며 공포를 비롯하여 충격, 안타까움, 분노, 갖가지 의문이 들었다. 소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실화이다.

작가이자 글의 주인공 모드식인귀라고 칭한 아버지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고 아내를 맞이하고 딸인 모드를 낳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키운다.

모드의 시점인 일인칭으로 서술되는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에세이지만 사실적으로만 서술되지 않고 상징과 비유가 탁월해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일인칭이고 주인공의 처지가 극한으로 몰리지만 감정 과잉에 빠지지 않고 적정선을 유지한다.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의 문장은 모드의 상태를 생생하게 알려주어서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해주었다.

모드가 열여덟 살이 되어서 탈출하기 전까지 아버지는 모드를 큰 집에 감금하고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는 강인한 인간이 되라고 교육시킨다. 이해할 수 없는 명목 하에 모드는 정규교육에 배제되고, 육체노동, 강압적인 명상, 술 마시기 등등 생각만 해도 진저리쳐지는 것들을 하기 된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모드가 정원사에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는 것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허술한 사람일 뿐이고, 어머니 역시 이런 아버지에게 희생당한 사람이라 모드의 치아를 뽑아주면서 모드가 스스로 비겁함을 느끼게 한 무기력한 희생자에 불과했다.

과연 이 지옥 같은 현실을 모드는 어떻게 견디나 숨죽여 읽어나갔다. 식상한 말이지만 어느 곳에서나 희망은 있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마음 나눌 사람 한 명 없었지만 모드는 오리, , 말과 친구가 된다. 또한 외부에서 집안에 들어온 부품을 주우며 탈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소설 적과 흑의 주인공을 보고 변하게 된다. 이런 모드에게 음악을 가르쳐 온 좋은 몰랭 선생님을 만나서 모드는 탈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역시나 식상한 말이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문학과 음악이 모드에게 힘을 주는 걸 보면서 예술이 주는 치유 능력을 다시금 인정했다.

이 책을 완독한 나는 어른이다. 부모는 아니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미성년자를 대할 때가 있다. 몇 년 동안 어린이들을 가르친 적도 있고, 조카들과 만나는 어른이다. 과연 어른의 입장에서 어린이, 청소년을 대할 때 몰랭 선생님처럼 상황을 알아채고 도움을 주는 어른인지 아니면 나의 가치관으로 알게 모르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어른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읽는 내내 불편하지만 결국 희망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돌아보게 한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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