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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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죽음이라는 힘든 소재와 애증의 모녀 관계가 얹혀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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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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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큰일을 겪은 적이 몇 번 있다. 나는 그 일 때문에 죽을 만큼 충격을 받았는데 바깥을 보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다. 저 안에 들어가서 살아남을 건지, 들어가지 않을 것인지는 오롯이 나의 몫인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부류가 있다. 범죄처럼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 기준에 맞춰보았을 때 대책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내색은 안하지만 속으로 어쩌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를 겪을 때 느끼는 생경하고 오묘한 감정, 이것을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으면서 느꼈다. 임신을 한 상태로 대책 없이 가출을 한 아일랜드의 순진한 아가씨와 모든 것을 요일로 기억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이 작품의 남녀 주인공이다. 두 인물 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고, 이들이 사는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간다.

아일랜드 시골에서 직장을 잃고, 가사 노동을 도맡아 하고, 가족에게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펠리시아. 목표와 즐거움이 없는 삶에서 사귀게 된 군인, 조니는 우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문에 임신을 한 몸으로 대책 없이 한양서 김서방 찾는 격으로 조니를 찾으러 영국에 가게 된다. 소설의 도입부는 펠리시아가 영국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는 걸로 시작된다. 문장의 밀도가 상당하고, 당시 사회상과 영국과 아일랜드와의 관계도 보여준다.

펠리시아의 이 여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고 이에 걸 맞는 인물, ‘힐디치가 나타난다. 구내식당 매니저로 일하는 이 남성은 독신인데 아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펠리시아에게 대가없는 호의를 베푼다. 이 호의가 순수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 펠리시아만 빼고.

펠리시아에게 호의를 베푼 건 힐디치 뿐만이 아니다. 종교 단체 또한 있었다. 펠리시아는 본의 아니게 종교 단체로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오해로 인해 나오게 되고 다시 힐디치 씨 집에 가게 된다.

펠리시아와 힐디치의 만남을 마치 스릴러 소설처럼 구성해서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살인마의 심리와 살인마가 피해자로 점찍은 사람을 유인하는 방식이 탄탄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과거와 현재를 치밀하게 엮어서 각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 또한 높았다.

완독하기 전에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하고 읽어나가며 순진무구한 펠리시아라는 여성이 가출이라는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한 성장이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립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경제적, 사회 신분상으로 안정된 상태를 상상했다.

넓은 의미의 성장에 비추면 펠리시아가 성장을 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고된 삶이 기다리고 있기에 나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펠리시아는 가족의 구속을 받고, 종교 단체로부터 원치 않은 속박을 받고, 심지어 연쇄 살인마의 표적까지 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탈출을 하고 처음 맛보는 자유를 얻는다. 비록 노숙자이긴 하지만 자신의 힘과 의지로 얻어낸 것이다.

힐디치의 소식을 알고 찾아가서 직접 확인하고 햇빛을 쬐는 펠리시아의 모습에서 용기와 자유가 느껴졌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한다는 당연한 말이 떠오르는 이 소설은 묘하게 힘이 되었다. 대책없게만 느껴졌던 주인공을 보는 시선이 햇빛처럼 따뜻해졌다. 부디 펠리시아에게 빛이 계속 내리쬐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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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 웃기는 작가 빵무늬의 돈 되는 작법 수업 돈 벌기 시리즈
정무늬 지음 / 길벗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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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과 순문학과의 차이가 느껴지지만 정확하게 정리하기 힘들었어요. 이 책을 읽고 명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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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 우리 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2
니콜라스 앨런 지음, 김세실 옮김, 손경이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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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질문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했어요. 재치있는 그림과 입담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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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영작문 수업 : 입문 - 기본 문형으로 익히는 영작의 기술 미국식 영작문 수업
최정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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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영어로 옮긴다는 고정관념이 줄어들고 기본 관념을 영어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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