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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성경비평주석 신약
존 M. G. 바클레이.리처드 보컴.스캇 맥나이트 외 지음, 제임스 D. G. 던 엮음, / IVP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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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정신은 너무나도 커서 어느 세대가 그것을 감당할 수는 없다. 언어는 우리가 받아들일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 우리가 있는 일이라고는 가운데 줄을 읽어 구절의 뜻에 우리의 영이 스스로 맞아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2007. 사람을 찾는 하느님. 서울: 한국기독교연구소.

들어가는 : 성경, 비평 그리고 주석

성경에 대한 책이다. 신약성경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성경에 관한 책이다. 신약성경을 말하는 책이다. 헤아릴 없이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는다. 그들은 헤아릴 없는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으로 성경을 읽는다. 많이 읽혀졌지만, 여전히 읽혀지는 .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누군가에겐 침묵을 누군가에겐 수다스럽게 말을 건네는 . 성경 -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만큼 친숙한 성경”(10) - 그런 책이다.

   비평은 관찰자의 자세다. 관찰은 보는 것이다. 오감을 이용해 주의깊게, 면밀하게 살피는 작업이다. 경고! 익숙함을 경계하라. 익숙함은 관찰자의 주의를 흩뜨린다. 깊은 곳에 담긴 보석과 같은 통찰에 우리가 가닿지 못하게 한다. 비평은 익숙함을 경계하는 태도다. 일종의 거리두기다. “단순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가정들에 대한 신선한 평가”(10) 시도하는 , 바로 비평이다.

   주석(exegesis) 이끌어내는 것이다. 종교 경전인 기독교 성경의 말을번역하고’, 말의 뜻을해석하고’, 말이 담긴 문맥의 의미를 해설하는 작업을 주석이라 한다. 이를 위해 성경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다양한 해석학을 시도한다. 성경본문의 이면본문의 전면 다루는 글이 주석이며, 본문의 배경과 본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다루는 글이 주석이다.


IVP 성경비평주석 신약

책은 성경의 신약에 대한 비평과 주석을 권에 담은 책이다. 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라고 지레 겁먹지 말자. 어디까지나 성경에 대한 책일 . 결국 27권의 신약성경 - 사실 책에는 27권의 정경 외에도 외경에 대한 해설이 추가되어 있다 - 가리키는 책이다. 가장 좋은건 27권의 신약성경을 직접 독자가 찬찬히 음미하며 읽는 것이겠으나, “우리와 신약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화적연대적 거리”(93) 상당하니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겠다. 어떤 전문가들인지도 중요한데, 안심하자. 책의 저자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보인다. “걸출한 학자들”, “성경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학적으로 균형 잡힌 학자들”, “세계적 학자인 제임스 던이 편집하고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한이정도면 안심하고 책의 안내자들을 믿고 따라가봐도 좋겠다.


책을 받고서 먼저

차례를 살펴보자. 신약성경의 권이 차례에 자리잡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외의 여섯 꼭지의 글이다. “전승사: 신약성경”(35), “신약 전승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71), “복음서 개론”(98), “신약 서신서”(584), “신약 외경”(1100), “사해 두루마리와 신약성경”(1106). 여섯 꼭지의 글은 책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씬스틸러이자 신약 전체를 조망하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호루스의 눈과 같은 글이다. 나는 책을 받고서 먼저 여섯 꼭지의 글에 소중히 인덱스 스티커를 붙였다. 우선 다른 글보다 먼저 여섯 꼭지의 글을 차례로 읽고 숙지하기 위해서다. 읽지는 못했지만(“전승사: 신약성경”, “신약 전승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까지 읽었다), 학부 시절 신학교에서 배운 신약성서개론, 신약연구개론 수업의 내용들보다 알찬 내용들이 오밀조밀하게 적혀있었다

   신약 전승사를 살아있는 역사로 전제하고 신약의 토대전승의 핵심과 골자는 유지하되 전승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동성을 받아들이는 제임스 던의 글은 신약 전승사에 대한 정리와 나름의 주장을 대가는 어떻게 논증해 나가는지를 있어서 좋았다. 또한 신약 텍스트는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쓰인 글이므로 시간과 공간을 좁혀가는 다양한 해석학적 접근을 정리한 조엘 그린의 글도 맛있었다. 차례를 보면 알겠지만, 주석의 장점은 신약성경의 각권에 대한 주석을 각권의 전문가들이 배당받아 쓰였다는 점과 제임스 던이라는 신약학의 대가가 주석의 짜임새를 위해 편집과 총괄을 맡았다는 점이다.

   책을 사면 위의 여섯 꼭지의 글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신약성경 전체에 대한 조망은 물론 책의 기획의도, 책이 주석 작업을 통해 의도하는 방향들을 맛볼 있을 것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다음은 책에 대한 실제적인 사용기다. 주석서는 정독보다 발췌독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떤 이는 성경을  읽어나갈 이해 안가는 본문을 만났을 경우 부분에 해당하는 주석의 내용을 찾아보기도 것이다. 어떤 이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설교 본문에 대한 주석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겠다. 나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어떤 식으로 주석서를 활용했는지 적어보겠다.


   12 6일은 교회력 나해, 대림절 둘째 주일이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은 마가복음 1 1-8, 베드로후서 38-15, 이사야 40 1-11절이다. 먼저 본문을 읽는다. 본문을 읽을 때는 여러 번역본을 참고해본다. 개역개정,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메시지 성경. 다양한 번역본을 의식적으로 비교하기 보다는 본문 내용 파악을 위해 읽다보면 본문의 내용이 대강 파악된다. 작업은 설교할 본문을 우선 눈으로 익히고, 본문 내용을 파악하는 예비 단계 정도라 있겠다

   다음은 본문에 대한 주석서를 살펴본다. 이제 때가 되었다. IVP 성경비평주석 신약을 집어 들자. 먼저 마가복음 1 1-8절을 살펴보자. 시간이 있다면 98쪽의 복음서 개론을 읽으며 복음서가 어떤 책인지, 복음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복음서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229쪽의 마가복음을 보자. 서론 부분은 마가복음과 다른 복음서들의 관계, 마가복음은 어떤 책인지, 마가복음 작성 연대와 이유에 대한 내용이다. 부분만큼은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한다.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이 담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과 저자의 신학을 알아야 본문을 해석할 오바해서 해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읽었다면 1:1-8 부분을 본다. 마가복음 도입부에 대한 설명이 보인다.


이렇게 마가복음 도입부는 예수님의 사역, 죽음, 부활을 구약성경과, 예언자와 순교자로 널리 인정받는 세례 요한이라는 대중적 인물의 사역과 연결시킨다. 요한은 자신보다능력 많으신 오실 것이라고 선언하고, 예수님의 갑작스러운 나타남이 선언을 성취한다.”(233)


   설교할 본문이 마가복음의 도입부, “복음 시작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을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제목이 달린 마가복음은예수님 사역에 대한 이야기 전체가 세상을 위한좋은 소식임을 전한다. 이는 구약의 이사야 40장을 인용한 마가의 의도에서 있듯, 이스라엘이 기다리던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로마 제국을 겨냥하는 표현이다. ‘좋은 소식이라는 표현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기원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마가의 표현(특히, “시작”, “좋은 소식”, “하나님의 아들”) 신적 황제에 관한 로마의 교리를 의도적으로 되풀이한 것이다. … 실제로 마가복음 저자는 로마 세계를 향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황제는 세상을 위한 좋은 소식의 시작도 아니고 신의 아들도 아니다. 메시아 예수님이 그러한 분이다. 이렇게 마가복음의 서두는 제국 제의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있다”(233)


   여기까지 읽었을 , 느낌이 온다. 대림절은 예수를 기다리는 교회 절기다. 성탄절에 오신 예수를, 마라나타! 땅에 오실 예수를 기다리는 교회 절기가 대림절이다. 그것은좋은 소식이다. 예수를 기다리는 이에게 좋은 소식이다. 대림절에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는 제국이 신으로 추앙하는 메시아들과는 다른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우리는 예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식으로 베드로후서 본문 부분의 주석서를 읽는다. 마찬가지로 이사야서에 대한 주석도 읽는다. 번째 작업은 본문의 내용 파악 수준을 넘어 본문의 의미와, 본문이 위치한 성경의 맥락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메모를 해야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번째 단계는 대림절이라는 교회력의 맥락 하에 세개의 본문을 연결 짓는 작업이다. 이때 본문을 정하고 나머지 본문과의 연결성을 찾는데, 내가 선택한 본문은 마가복음이다. 대림절은 기다리는 절기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예수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이에게 좋은 소식이란예수가 마침내 온다 소식이며 예수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소식이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기다림의 시작에 세례 요한이 있다. 그는 이사야 40장의 예언에 부합하는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자이다. 기다림의 모범이다. 기다림의 모범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다. ! 기다리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대림절, 우리는 예수를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회개이다. 본문에서 내용이 나왔다. 베드로후서 본문 임박한 주님의 날을 이야기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언제 때가 올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가 같고, 년이 하루 같은 주님은 오신다. 회개하며 기다리자.

마지막 단계는 지금까지 연구한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설교 개요를 잡고 설교문을 작성한다.


가지 장점

이상 살펴본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약본문이 속한 책의 신학과 그림을 주지하게 해준다. 맥락이 중요하다. 현대인의 입장을 신약성경에 섣불리 일대일로 대응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성경 저자가 신학과 윤리 문제에 직접 참여했던 과정”(93) 있는데, 이는 문자적으로 성경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성경 저자의 눈을 우리 눈에 이식하는 과정이라 있겠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은 있지만 노력은 있지 않은가? 상당한 공간의 벽을 넘어 신약의 텍스트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 시대에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우리 시대를 변혁하는 일을 있을지에 대한 물음은 계속 제기되어야 한다. 설교라는 장르가 이러한 도전의 역할을 수행한다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둘째, 개인 성경 연구 또는 신학 공부에 아주 유용하다. 제임스 던이 첫번째 글에서 주지하는 , 성경의 저자는 단순한 수집가를 넘어 편집자이고, 편집자를 넘어 한명의 신학자이다. 성경 저자의 신학을 이해하는 작업이 성경 연구에서 중요하다는 뜻이다. 저자들이토대전승 각자의 상황 속에서 구전으로든 기록으로든 재진술하며 초대교회 공동체에 이어진 1.케리그마, 2.예전, 3.윤리에 대한 신약 텍스트의 신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이러한 신학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어 주의 깊게 읽는다면 신약성경에 대한 많은 통찰을 얻을 있으리라 본다.

   셋째, 다시 한번 앞서 열거한 여섯 꼭지의 글이다. 발췌독하기 이전에 여섯 꼭지에 대한 글은 정독했으면 좋겠다. 신약학에 대한 실력있는 주류 학자들의 연구 성과들을 만날 있다.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읽길 바란다.


나가는 : 결국은 성경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텍스트를 성경으로 읽는 목적을정보축적에만 두는 것에 결코 만족할 없다. 성경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형성하고(formative) 변혁하는(transformative) 것이기 때문이다.”(71)


성경이 나를 형성하고, 나를 변혁하길 바란다.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집어 든다. 지적인 만족을 얻기 이전에, 누군가를 가르치기 이전에 성경의 덕후가 되길 바란다. 이것은 성경의 내용을 많이 안다고 해서 가능한게 아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저자가 어떻게토대전승 각자의 신학과 윤리문제에 적용하고 녹여냈는지 과정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가보다 마가스럽게, 바울보다 바울스럽게 성경을 읽자. 적어도 책은 이러한 노력이 담겨있다. 그래서 권이지만 묵직하다. 성경을 읽을 옆에 두고 오래도록 책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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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간추린판)
E. P. 샌더스 지음, 박규태 옮김, 김선용 간추림 / 비아토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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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40주년판 구매 독자입니다. 상당한 분량의 난이도 있는 책을 장 독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에 보답하는 작은 마음으로 예약구매 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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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신학의 과제는 내용적·외형적으로 완전한 형태의 이 말씀을 은혜와 평화의 계약으로 인지하고 이해하고 진술하는 것이다. 그 말씀은 특수하게partikular 이스라엘의 한분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이 되신 말씀이며, 그리고 바로 그분 안에서 세상의 구원자로서 보편적으로universal 모든 인간에게 행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개신교신학이 들어야 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전체의 말씀이다. 전체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와 결합된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혹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결합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안에서 말해진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을 외면한 인간, 그러나(그를 위한 하나님의 개입에 힘입어) 다시 하나님을 향하게 된 인간과 맺은 계약의 말씀이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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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복음의 하나님은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 안에 폐쇄된 어떤 고독한 신이 아니시며, 어떤 "절대적인" (자기가 아닌 모든 타자로부터 분리된)신이 아니시다. 물론 복음의 하나님은 자신과 비슷한 어떤 것을 곁에 갖지 않으시며, 그것에 의해 제한되거나 제약되지 않으신다. 그분은 자신의 영예 안에 갇힌 분이 아니시며, 어떤 "전적 타자" 의 인격 혹은사물도 아니시다. 슐라이어마허의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지 못한다. 그러나 복음의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실 수 있으며, 실제로 긍휼히 여기신다. 그분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의 신적 생명의 단일성 안에서 한 분이신 것과 같이, 그분은 그분과 구분되는 현실성에 대한 관계에서도 원칙적 · 사실적으로 자유로우시며, 이 자유 안에서 그분은 다만 인간 옆에neben 혹은 위에 계신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곁에bei 그리고 인간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 무엇보다도 인간을 위한 하나님이 되신다. 인간의 주님으로서만이 아니라, 또한 인간의 아버지, 형제, 친구로서 인간의 하나님이 되시는데, 이것은 그분의 신적 본질의 감소나 폐기를 뜻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본질의 확증을 뜻한다.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사57:15). 그분은 바로 이것을 [높은 곳에 계시지만 또한 낮은 곳에도 계시는 것을] 행동의 역사 안에서 실행하신다.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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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에게는 전문적인 특성과 능력도 필요하겠으나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신학적으로 상류 그리스도인이라는 특별한 계급을 세워 성직자들과 그들의 교인을 나누는 식으로 성직자들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마치 "하나님의 종들을 섬기는 종"이 되고 회중을 세우는 일만으로는 목회자의 소명이 완전하지 못 하다는 듯이, 다른 세례 교인들은 지니지 못한 심리치료라든가 특별한 명상 기술, 고통당하는 이들과 공감하는 특별한 능력, 사회 문제들에 대한 특별한 의식 같은 것들을 성직자들 몫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고집하는 성직자들은 우리에게 필요없다. (162-163)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함께 이루도록 "안수받은" 사람이다. 성직자가 행하는 치유와 상담, 증언, 말, 해석, 삶, 죽음 가운데서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기지 못할 일은 없다. 성직자가 자신의 기도와 증언이나 돌봄이 어떤 "전문성"을 지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성직자만이 참된 사역자이며 평신도는 이 참된 사역자, 곧 성직자를 도와주고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할 뿐이라는 치명적이고 잘못된 생각을 다지게 할 뿐이다.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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