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에게는 전문적인 특성과 능력도 필요하겠으나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신학적으로 상류 그리스도인이라는 특별한 계급을 세워 성직자들과 그들의 교인을 나누는 식으로 성직자들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마치 "하나님의 종들을 섬기는 종"이 되고 회중을 세우는 일만으로는 목회자의 소명이 완전하지 못 하다는 듯이, 다른 세례 교인들은 지니지 못한 심리치료라든가 특별한 명상 기술, 고통당하는 이들과 공감하는 특별한 능력, 사회 문제들에 대한 특별한 의식 같은 것들을 성직자들 몫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고집하는 성직자들은 우리에게 필요없다. (162-163)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함께 이루도록 "안수받은" 사람이다. 성직자가 행하는 치유와 상담, 증언, 말, 해석, 삶, 죽음 가운데서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기지 못할 일은 없다. 성직자가 자신의 기도와 증언이나 돌봄이 어떤 "전문성"을 지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성직자만이 참된 사역자이며 평신도는 이 참된 사역자, 곧 성직자를 도와주고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할 뿐이라는 치명적이고 잘못된 생각을 다지게 할 뿐이다.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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