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복음의 하나님은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 안에 폐쇄된 어떤 고독한 신이 아니시며, 어떤 "절대적인" (자기가 아닌 모든 타자로부터 분리된)신이 아니시다. 물론 복음의 하나님은 자신과 비슷한 어떤 것을 곁에 갖지 않으시며, 그것에 의해 제한되거나 제약되지 않으신다. 그분은 자신의 영예 안에 갇힌 분이 아니시며, 어떤 "전적 타자" 의 인격 혹은사물도 아니시다. 슐라이어마허의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지 못한다. 그러나 복음의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실 수 있으며, 실제로 긍휼히 여기신다. 그분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의 신적 생명의 단일성 안에서 한 분이신 것과 같이, 그분은 그분과 구분되는 현실성에 대한 관계에서도 원칙적 · 사실적으로 자유로우시며, 이 자유 안에서 그분은 다만 인간 옆에neben 혹은 위에 계신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곁에bei 그리고 인간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 무엇보다도 인간을 위한 하나님이 되신다. 인간의 주님으로서만이 아니라, 또한 인간의 아버지, 형제, 친구로서 인간의 하나님이 되시는데, 이것은 그분의 신적 본질의 감소나 폐기를 뜻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본질의 확증을 뜻한다.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사57:15). 그분은 바로 이것을 [높은 곳에 계시지만 또한 낮은 곳에도 계시는 것을] 행동의 역사 안에서 실행하신다.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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