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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ㅣ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내가 중국에서 머문 두 차례의 경험이 생각이 난다. 세월이 한 참 지난 그즈음의 중국 정서, 그 안에 또 다른 누군가는 로기완으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 삶 속에 또 하나의 로기완이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다지 순탄치 않은 우리네 인생사, 대부분의 삶이 고통과 절망의 연속 선상 그 안에서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고통이 있는 곳에 행복을 느끼며 살 수도 있으리라. 탈북민의 그 어려움의 여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중국에 머물던 시기 압록강, 두만강에서 바라본 낯선 북한의 먼 풍경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내가 편하게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던 중국 땅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공안에 쫓겨 숨죽이며 살아갔던 또 하나의 삶이 있다. 로기완을 통해 impossible이란 단어조차 그 누군가에게는 i’mpossible이란 삶의 희망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는 힘이 될 수도 있겠다. 앞으로의 내 삶도 그러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