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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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투자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죠. 수익이 나는데는 수익의 이유가, 손실이 나는데는 손실의 이유가 있습니다. 한 두 번은 요행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투자의 원리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경험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단순히 경험이 늘어난다고 해서 좋은 투자습관이 체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른 '경험의 질'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성장습관, 바로 '기록'입니다. 자신이 왜 그 기업이 투자했는지, 어떻게 매수해서 어떻게 매도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기록하고 평가함으로써, 좋은 습관을 더해가고 나쁜 습관을 덜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책 <투자노트>는 좋은 투자습관을 갖추기 위한 '매매일지'입니다. 종목, 비중, 실현수익, 매수가, 매도가, 목표가, 손절가 등 기본적인 투자내역에서 출발하여 공략계획과 대응전략, 매매평가까지 전반적인 투자내역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기록하는 과정에서 앞으로의 투자를 계획할 수 있고, 과거의 투자를 반성할 수 있으며, 현재의 투자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책은 메인을 우리는 매매일지 뿐만 아니라, 기업 분석, 뉴스 분석, 시장 현황, 관심 종목 등 다양한 투자관련 의견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자 관련 주요 일정을 담은 '월별 증시 캘린더'와 주요 테마에 따라 기업들을 묶어서 정리한 '월별/산업별 테마'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보를 참조하고 투자를 기록함으로써 좋은 투자습관을 갖추고자 하는 분들께 매우 유용한 매매일지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다양한 정보입니다. 책의 도입부에 포함된 '월별 증시 캘린더'와 '월별/산업별 테마'는 주요 기업들을 눈에 익히고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MSCI편입에 맞춘 투자로 수익을 보았는데, 투자노트에 수록된 주요 테마들을 공부하며 올해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둘째, 성장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투자는 노트에 기록을 시작한 이후로 급격히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실패한 투자를 기록할 때는 속상하기는 했지만 그 원인을 분석하고 기록하니 반성하고 성장하게 됨과 동시에 마음도 제법 편해졌습니다. 앞으로 잘 하면 되는거니까요. 다만 특별한 형식을 갖추지 않고 줄노트에 마음대로 쓰다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투자노트의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기록과 반성을 체계화하고,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셋째, 충동적인 매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노트의 빈 칸을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결코 '그냥'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노트에 기록하며 투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분할매수의 원칙을 지키고 투자비중도 조절해야하죠. 그러니 충동적인 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호가창을 들여다보다 보면 불나방처럼 이끌려들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끝은 좋지 않기 마련이죠. 투자노트를 통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의 습관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참 시장이 좋지 않았습니다. 많은 투자자 여러분들이 힘겨워했을 하루였습니다. 2021년의 투자는 역시 2020년의 투자보다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비중을 줄이며 당분간 내공과 실력을 쌓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투자노트가 든든한 성장의 발판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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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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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학교는 어떤 곳이었나요? '배우는 장소'였나요? 아니면 그저 '겪어나가야 할 어떤 곳'이었나요? 저에게 학교는 후자였습니다. '가고 싶어서'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가야 하니까' 가는 곳,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경험하기보다는 지시에 맞춰 따르고 수행하는 곳, 내가 '되고 싶은 나'보다는 내가 '되어야 하는 나'가 중요한 곳, 간단히 말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인 곳, 그래서 그 자체로는 결코 성장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곳. 그런데 '이 학교'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대학은 결과이지 궁극적 목적이 아닙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목적의식을 갖게 하고 한 사람의 고유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학교의 역할이며,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오로지 대학만을 쫓는 우리나라의 교육과는 달리 대학 너머의 삶을 내다봅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경제 사회에서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경제적인 안정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준비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자신이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돕는 방법은 무엇인가?", "목적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죠.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 '서밋스쿨'의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서밋스쿨

39 우리는 더 의미 있는 일을 원한다.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더 오래 살고 싶고, 더 건강하게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싶다.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싶다. 사람들은 재정적 안정을 다른 것과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의미 있고 충실한 삶을 위해 가난을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최고의 교실>은 서밋스쿨의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서밋의 교장으로 시작과 성장을 이끌어온 다이앤 태브너. 교사 출신인 그녀는 왜 서밋을 설립하게 되었는지, 서밋의 성장과정은 어떠했는지, 서밋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서밋 특유의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99퍼센트의 졸업생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 대학 졸업생 비율은 전미 평균의 2배에 이른다는 서밋의 노하우는 무엇이며, 그 모든 프로그램들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저자는 서밋의 개교 이래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왔으며 그 대답이 모두 "그렇다"가 아니라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서밋은 내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가 가르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인가?"입니다. 저는 책을 꼼꼼히 정독하며 세 가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자로서 저자의 진정성은 확고했으며, 교육기관으로서 학교의 규칙과 프로그램은 체계적이었고, 학교와 교사와 아이들을 아우르는 교육철학은 '아이들의 성장과 미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관되었습니다.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교육기술을 배웠고, 인간은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지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었으며,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진심으로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읽었더라면 사범대로 진로를 바꾸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벅차고 마음을 울리는 독서였습니다. 교사, 임고생, 교육공무원, 학부모님 등 '더 나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게 유익하고 감동적인 읽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목차 구성: 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책의 목차는 총 3부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쓰기에 앞서서 <평균의 종말>의 저자인 토드로즈에게 책 쓰는 법에 대해서 배웠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주 체계적이고 매끄러운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교육에 관한 책이기에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에피소드 중심의 스토리텔링에 몰입하며 아주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크게 '왜-어떻게-무엇을'의 구성입니다. 왜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무엇이 준비되는지 이어지는 깔끔한 형식입니다. 

72 그들은 그런 학교는 아들의 영혼을 짓밟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학교에서 라이언을 온전한 인간으로 봐주기를 바랐다. 나는 서밋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도전과제도 주겠지만, 등급으로 정의되는 존재 이상으로 보는 시각을 반드시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제1부-왜 준비해야 하는가'에서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3가지 이유'라는 부제 아래 서밋의 출발과 성장,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교과서중심의 전통적인 교육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3가지 이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또한 저자가 평범한 교사에서 새로운 교육의 필요상을 느끼고 서밋스쿨의 교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담고 있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저자의 경험과 감정에 공감하며 '왜 서밋이 필요했는가'에 대해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

141 실패는 두 가지 경우에서만 생산적이다. 첫 번째는 실패한 사람이 그 실패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다시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다. 두 번째는 실패해도 미래의 기회가 영원히 차단되지 않는 경우다.

'제2부-어떻게 준비하는가'에서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이라는 부제 아래 서밋의 학습전략 4가지를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 사고, 협업하기의 4가지가 그것입니다. 4가지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습니다. 말을 더듬는 아이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전교생 앞에서 멋지게 발표하는데 성공하게 되거나, 아이들이 대화와 토론과 설득을 통해 주도적으로 학교의 마스코트를 선정하는 과정 등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마저 뿌듯하고 충만하게 만들었습니다. 

181 경험이 늘어날수록 아이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모으고 그 속에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할 것이다. ... 아이들은 수많은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가치 있는 역량과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마침내 각자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것이다. 설령 그 직업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제3부-무엇이 준비되는가'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라는 부제 아래 서밋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갖추게되는 4가지 역량을 소개합니다. 성공습관, 호기심 중심의 지식, 보편적인 역량, 구체적인 다음 단계의 4가지입니다. 대학은 고등학교의 다음 단계일 뿐입니다. 서밋의 목표는 단순히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그치지 않습니다. 독립된 어른으로서 건강하고 자신있게 자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도하죠. 아이들이 삶의 주체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역량을 제공합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시키는 것만 잘 따르면 인정받고 성공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대학생이 되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미지의 땅에 들어서면서 두려움과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밋의 아이들이 부러워졌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사고'를 온몸으로 체험한 뒤에 어른이 되었다면, 저의 20대는 도전과 모험과 의미와 흥미와 충만함으로 더욱 빛났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PBL로 역사를 좋아하게 된 케이시 이야기

끝으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두 개의 사례를 소개한 뒤 글을 마치겠습니다. 먼저 '제4장-프로젝트 기반 학습'에서 소개된 케이시의 사례입니다. 역사수업에서 케이시는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역사적 인물을 한 사람 선택해 깊이 있는 조사를 한 뒤, 만약 그 인물이 미국에 온다면 '트렁크'에 무엇을 담아왔을지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제였죠. 케이시의 발표는 훌륭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인물처럼 옷을 입고 그 인물의 관점에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죠. 이 발표 이후 케이시에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과 달리 역사과목을 좋아하게 된 것이죠. 과거에는 역사를 그저 오래된 사실들의 나열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지만, 발표 이후 역사 속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역사와 문학을 결합하는 등 보다 넓은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다시, 역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죠. 케이시는 역사를 자신의 삶으로 가져오는데까지 다다릅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 교외의 멋진 집에 사는 소녀 케이시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나는 어떻게 될까? 부모님이 살아오신 것과 같은 삶을 살게 될까? 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죠. 역사탐방 현장학습 교사 일을 했던 저의 지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역시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고, 사례나 게임 등을 도입하며 나름의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호기심은 결국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배움은 역시 삶과 이어져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게 되는 날이 온다면,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삶과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프로젝트를 시도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0년만에 교사가 되어 돌아온 제자 마테오의 이야기

두 번째 사례는 '11장-구체적인 다음 단계'에 소개된, 10년만에 저자를 찾아온 제자 마테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서밋의 교장이 되기 전, 평교사 시절에 맡았던 제자입니다. 당시 졸업을 앞둔 마테오는 대학 입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졸업식 당일 갑자기 저자를 찾아왔습니다.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둘러댔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있어 보였죠. 마테오는 망설이다가 입을 떼고는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놀란 저자가 이유를 묻자 엄마의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죠. 아이의 집안 사정을 알고 있던 저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리란 걸 알기 때문에 네가 여기 왔다고 나는 생각한단다. 상자 들고 따라와." 그렇게 저자는 마테오를 차에 태우고 대학에 데려가 곧장 등록시켜버립니다. 강의실에 데려가 첫 줄에 앉게 하고 강의를 듣고있을 모습을 함께 상상하죠. 그 뒤 10년만에 마테오가 저자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선생님을 찾아뵙고 제가 이제 교사가 됐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 선생님이 제게 해주셨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자는 눈물을 흘리며 마테오를 안아주었습니다. 이 사연을 읽고 있던 저 역시 어느새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리고 있었습니다. 교사를 향한 믿음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제자를 향한 교사의 진심과 신념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었으며, 이는 또 다시 새로운 아이에게로 대물림 될 것입니다. '선한 영향력'은 한계를 모르고 확산되겠죠. 정말이지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교사였다면 그렇게 강단있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부모의 비난과 책임이 두려운 나머지 많이 망설여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신념이 있었죠. 저자에게 중요한 것은 비난이나 책임이 아닌, 제자의 미래였으까요. 교사로서, 직업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저자의 신념과 용기에 감탄하며 저 역시 곁에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소명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율과 책임으로 충만한,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며

317 레트는 우리가 반드시 아이들의 만족감과 성공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내게 분명히 보여줬다. 아이들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다.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족감을 느끼는 주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329 사람들은 자신에게 자율권이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살려고 할 겁니다. 자신들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테고요.

고등학교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삶은 대학에서 그치지 않으며, 이어질 모든 여정의 중삼이 '내'가 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는 삶. 그보다 의미있고 즐거운 삶이 또 있을까요? 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에 치열하게 몰입하는 때보다 더 멋지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또 있을까요? 자율은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적어도 자율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이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일은 없겠죠. 진심으로 선택한 일이라면 책임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진심어린 선택이었다면, 우리의 마음이 결코 무책임하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테니까요. 자율적 인간들이 책임감으로 무장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자가 마테오를 차에 태워 망설임없이 대학에 등록시켰듯, 선한 영향력으로 서로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고의 교실이 가져올 더 나은 세상, 우리 곁에도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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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비밀 - 신경경제학이 밝혀낸 유능하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제이슨 츠바이크 지음, 김성일 옮김 / 에이지21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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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투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시장의 흐름? 연준과 한은의 금리정책? 산업군 섹터별 전망? 기업의 내재가치? PER나 유보율같은 재무정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될 호재성 뉴스? 거래량? 차트의 기술적 분석방법? 볼린저밴드나 일목균형표같은 보조지표 해석? 외인과 기관의 수급흐름? 좋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기준과 판단으로 투자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투자에 있어서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빠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바로 '나'입니다. 매수와 매도의 시점과 가격과 수량을 결정하며 그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인 '나 자신'에 대한 이해 말입니다.

'종목'에 대한 이해에 앞서, '나 자신'부터 이해할 것

16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반드시 감정이 적이고 이성이 친구인 것은 아니다. 머리를 다쳐 두뇌의 감정 회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끔찍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감정이 없는 순수한 합리성은 이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순수한 감정만큼 포트폴리오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경경제학은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잘 활용할 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당신이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책 <투자의 비밀>은 투자에 관한 책이지만, 흔한 투자관련 책들과는 관찰의 방향을 달리합니다. 종목과 시장이 아닌, 투자자로서의 '나'를 들여다보기 때문이죠. 아무리 훌륭한 원칙도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다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자동차도 운전자의 실력이 형편없다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기 어렵겠죠. 모두가 나름의 계산과 원칙을 갖고 투자에 임하기 마련입니다. 줘터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돌이켜보면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행하는 바보같은 짓들을 증권시장에서도 저지르곤 했죠. 가치주에 우직하게 투자하겠다는 초심과는 다르게 급등 테마주에 올라타 손실을 본다든지, 정해둔 목표가를 한참 뛰어넘어 상승한 뒤에도 욕심에 눈이 멀어 매도하지 못하다가 뒤늦은 하락에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손절하게 된다든지 말입니다. 어지러운 호가창 앞에 평정심은 흔들렸고 세워둔 투자원칙은 까마득히 멀어졌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은 뒤였죠. 도대체 저에겐, 우리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우리의 행동과 반응을 결정하는 궁극의 집행기관, 1.36킬로그램의 무게에 1,000억 개의 뉴런이 채워진 신비한 기관, 쉴 때 조차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소모하는 주요기관, 두 귀 사이에 위치한 우주, 바로 우리의 '뇌'를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투자자아'를 이해하고,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 <투자의 비밀>의 핵심소재인 '신경경제학'이 담고있는 이야기입니다.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

43 당신이 투자할 때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두 시스템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사고 시스템'과 '반사 '시스템'이 잘 협력하도록 만들어 사고와 감정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는 하나의 모습만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상황과 필요와 이성과 감정과 충동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투자자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지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있죠. '시스템1'과 '시스템2'로 불리기도 하는, '반사 시스템'과 '사고 시스템'입니다. 먼저 '반사 시스템'은 직관적으로 움직입니다. 뇌의 기저핵과 변연계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10분의 1초 이내에 경보를 작동시킬 수 있을만큼 빠르죠.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보상을 추구하고 위험을 회피하도록 유도하는 오래된 시스템입니다. 반면 '사고 시스템'은 직관과 감정이 아닌, 이성과 사고에 따라 움직입니다. 두뇌의 CED라 불리는 뇌의 전전두피질과, 수리와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두정피질에서 이루어지죠. 투자전략을 수립하거나 그것을 집행하는 것처럼 복잡한 문제해결 활동에 쓰여집니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사고 시스템'만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즘처럼 데이터가 쏟아지는 시장에서 꼼꼼한 분석과 사고에만 의존하다보면,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소한 정보에 집착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놓치게될 수 있죠. 그렇다면 직관을 추구해야 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단일종목의 급등과 급락에 경보시스템을 발동시키며 휘둘리게 되죠. 그러니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사고 시스템'과 '반사 시스템'을 협력하도록 함으로써, 사고와 감정의 적절한 균형을 꾀하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자아를 적용함으로써, 더 나은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며, 그렇게 되기 위한 원칙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의 후반부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평소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수립했음에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자책했던 분들이라면, 저자의 지혜와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투자에 균형감각을 더하고, 침착하면서 과감한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두 가지 키워드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제안도 매우 유용했지만, 그보다 좋았던 것이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느끼게된 '재미'였습니다. 이미 여러권의 책으로부터 다양한 관점에서 뇌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던 경험이 있지만, '투자하는 뇌'를 탐구하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바보같은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실소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두 가지 키워드를 소개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기대'

67 흥분하는 단계가 사실상 행복의 핵심 요인이며, 그런 흥분을 유발하는 것은 대부분 만족감이 아니라 기대감이다.

68 사람들이 특정 도형을 본 다음 설탕물을 한 모금 마시게 된다는 것을 알면 측위신경핵은 설탕물을 받았을 때보다 그 도형을 보았을 때 훨씬 강하게 반응했다. 이는 맛있는 식사를 상상하는 것이 실제로 먹는 것보다 사람을 흥분시킨다는 브라이터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돈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받을 때보다 바랄 때가 더 좋다'는 옛 속담이 이를 설명해준다.

첫번째 키워드는 'CHAPTER3-탐욕'에서 등장하는 '기대'입니다. 기대는 늘 우리를 흥분시킵니다. 연애에 성공할 때보다 그 과정에서의 설렘이 더 짜릿하죠. 이는 실험에서도 드러납니다. fMRI 스캐너를 통해서 관찰한 결과, 음식을 먹을 때보다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때 보상회로가 더욱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투자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잘 알려진 투자격언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단순히 '재료소멸'로 이해했는데요, 저자는 '기대'와 연결지어서 풀이합니다. 셀레라 제노믹스 그룹이라는 상장회사가 있습니다. 1999년 9월 8일 인간 게놈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역사적인 연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17.41달러에서 244달러까지 치솟았죠. 그리고 드디어 인간의 유전 암호를 완전히 해독했음을 발표한 역사적인 날, 셀레라의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일 10.2%, 다음 날 12.7% 하락했습니다. 제대로된 선반영이었던 셈이죠. 저자는 이 사례를 '기대의 불꽃이 현실의 찬물로 꺼졌다'고 표현합니다. 그토록 기다려온 희소식이 발표되며 흥분은 사라졌고, 그 결과 감정의 공백이 생겼으며 미래가 과거만큼 흥미롭지 않을거라는 고통스러운 자각이 그 공백을 채웠다고 말합니다. 투자자들이 원했던 미래에 다다름으로써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들이 떠남으로써 주가가 폭락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저의 투자에 있어서 가장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은 다름아닌 '매도타이밍'이었습니다. 종목과 재료를 잘 골라 주가상승에 다다르더라도, 매도타이밍을 놓치고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하면 안절부절 못하며 평정심을 잃어버리기 일쑤였죠. 공포와 불안은 이해를 통해 종식되기 마련입니다. '기대'에 대한 통찰이 앞으로의 투자에 있어서 침착함을 더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이 기대 또한 현실에서 실현됨으로써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기대에 대한 기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앞서 음식을 먹게 될거라는 신호가 기대감을 자극하였듯, 짤랑거리는 동전 소리가 도박꾼을 흥분시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문득 투자를 하며 제가 흥분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삼성증권 어플의 팝업알림이 뜰 때입니다. 저는 '공시'와 '5%상승시 알림'을 설정해두는 편입니다. 그러니 핸드폰에 파란색 팝업 메세지가 뜨면 무척 흥분하며 어플을 열어보고는 합니다. 며칠 전에는 아남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리 매수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파란색 메세지가 뜨며 당기순이익이 1112% 상승했음을 알리는 공시가 올라왔습니다. 파란색 팝업에 이어 훌륭한 실적까지, 저는 무척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찰나에 얼마나 수익을 보고 팔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죠. 하지만 결과는 짧은 피뢰침 뒤의 하락. 셀레나와 같은 결과였습니다. 무척이나 실망스럽고 우울해졌습니다. 왜?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투자의 성과를 떠나서, 단기간에 일어난 저의 확연한 감정기복이 떠오르며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 '기대'가 있었으니까요.

두 번째 키워드, '중독'

106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자 한스 브라이터는 코카인 중독자와 투자꾼의 두뇌 활동을 비교했다. 이 둘의 유사성은 소름 끼칠 정도로 높다. 코카인 중독자와 투기꾼의 MRI 두뇌 스캔 이미지를 보면 빛을 발산하는 뉴런의 패턴이 정말 똑같다. 

두 번째 키워드는 'CHAPTER4-예측'에서 등장하는 '중독'입니다. 마약 중독자의 뇌와 투자꾼의 두뇌 활동이 유사하다니,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결국 도파민 보상시스템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활동입니다. 불확실성에 배팅하고 기대감에 흥분하다가 결과를 맞이하죠. 그러니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었습니다. 부끄러운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산에 오르면서도 신풍제약의 주가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여 틈틈이 MTS를 열어보았던 기억입니다. 몸은 그 곳에 있으면서 정신은 아니었죠. 운동과 산행을 온전하게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친구에 대한 존중도 아니었죠. 모름지기 그 날의 대화는 여느때보다 표면적이고 진정성없었던 것 같습니다. 돈에 연연하며 순간을 잃고 사람에 대한 존중을 놓쳤던, 공허하고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이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을겁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삶의 가치로 환산하면 손해일 뿐입니다. 앞으로 반복될 부끄러운 날도 하루이틀이 아니겠죠. 

나에 주의를 기울이기, 삶에 가치를 기울이기

아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변화가 필요했죠. 앞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면,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을만큼 '기대'에 대한 판단근거가 명확해야겠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바에는 투자를 접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인생 전체의 가치로 환산할 때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늘 주의를 기울이고 알아차려야겠다고 다짐했죠. 종목에 대한 이해보다 중요한 것이 '나'에 대한 이해이듯, 종목보다 중요한 것이 '나'이며, 수익보다 중요한 것이 '가치있는 나의 삶'일테니까요. 감정과 이성의 균형잡힌 태도가 그 모든 과정을 도울 것입니다. 언제나 자신을 알차차리고 지켜봐야겠죠. 책 <투자의 비밀>이 저에게 선물한, 기대치 못했던 값진 지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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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공황 -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뒤바뀐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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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생명,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너무 당연한 것을 물었나요? 그렇습니다. 생명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돈과 생명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 우리는 당연히 생명을 선택하고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은 그리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있지 않기 마련입니다. 또한 "내가 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여길 때의 도덕적 우쭐함으로 인해,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죠. 얼마 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일으켰을 때 가중처벌하는 법안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도한 규제와 처벌이 지나친 불편과 혼란과 억울한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음을 비판한 것이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고 생명을 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이루어진 강제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봉쇄는,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을까요? 확진자와 사망자라는 눈앞의 수치에만 골몰하는 사이, 더욱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요? 심지어 봉쇄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더 많은 생명과 건강을 잃어버렸을지 모른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강제적 거리두기와 봉쇄조치, 과연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까?

88 방역 조치로 경제를 봉쇄하고 다시 해제하는 주먹구구식 대응 방식은 결국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봉쇄 조치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효과도 없다.

104 정책 입안자들은 잠재적 죽음, 안전성,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이해득실을 따진다. 제한 속도를 시속 40마일로 낮추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 요점은 정책적 관점과 개인의 선택을 통한 절충이 계속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104 경제 재개는 생명을 앗아가는 동시에 구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집에 머무르기로 선택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집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란 바로 그런 것이다.

책 <신 대공황>은 코로나 사태를 향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비판합니다. 코로나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봉쇄와 강제적 거리두기라는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며, 그 피해는 앞으로도 오랜기간 지속될 것임을 지적합니다. 그 악명높은 1930년대의 대공황조차 앞으로 벌어질 일들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끔찍한 경고와 함께 말이죠. 봉쇄와 거리두기의 장점은 상식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저자는 일관성 없는 봉쇄조치로 인한 혼선을 비판합니다. 미시간 주지사는 카펫과 페인트를 판매하는 대형 매장의 영업을 금지했지만 차를 몰고 오하이오에 가면 살 수 있죠. 요양시설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고 사망의 가능성 역시 높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주지사는 병원에서 퇴원한 거주자들의 요양원 재입소를 거부할 수 없도록 명령했고, 결국 뉴욕시 요양원과 성인돌봄시설에서는 다른 주들에 비해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둘째, 전면 봉쇄로 인한 확산방지의 효과가 미미함을 지적합니다. 감염 바이러스가 조기에 발견되고 감염 사례가 국지적으로 발생할 경우라면 엄격한 방역 조치가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이 직면한 상황은 다릅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식료품점에 들려야 하는 상황에서 봉쇄는 확산을 막지 못합니다.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제대로 된 마스크 착용하기와 같은 실천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기 때문에 휴교령을 내려서 얻을 수 있는 효과 또한 크지 않죠. 저자는 봉쇄 조치가 효과가 없었음을 하나의 극적인 사례를 통해 부연합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코로나 확진 판정이죠.

셋째, 봉쇄로 인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의 발생입니다. 미국은 봉쇄 조치로 4조 달러 이상의 자산 가치 하락과 2조 달러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면역력 상실의 문제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적당히 바이러스와 세균에 노출되며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죠. 사회적 비용도 큽니다. 미국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이 1% 증가할 때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3.6% 증가합니다. 봉쇄로 인한 미국 실업률 추정치를 감안하면 사망자가 2만 8797명 더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하죠. 각종 약물 복용, 알코올 섭취, 자살, 가정폭력의 문제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의사에 따르면 2020년 5월 21일 기준, 지난 한 달 동안 1년 치에 해당하는 자살 시도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외로움, 고립감, 절망감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젊은 층의 교육이 중단되며 교육이 퇴보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문을 열지 못한 지역사회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무너지고 있죠. 봉쇄를 통해 생명을 구했을지 모르지만, 구한 생명보다 잃은 생명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넷째, 다가올 신 대공황의 문제입니다. 봉쇄로 인한 경기침체를 넘어, 경제문제에 대한 연준과 정부의 현명하지 못한 대응과 정책이 유발하게 될 중장기적 악영향을 포합합니다. 당장 봉쇄 조치로 인해 미국에서만 600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했습니다. 봉쇄 조치로 인해 잃게 된 부와 소득은 수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한 번 고꾸라진 경제는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방준비제도가 3조 달러의 유동성을 새로 투입하고 미국 의회가 4조 달러의 적자 지출에 합의하더라도 신 대공황을 막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하된 화폐유통속도는 화폐정책의 효과를 떨어트리며, 위기에 대응하여 높아진 저축성향은 재정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킵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근거와 해박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세계경제가 유래없는 불황에 진입하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기업과 무역과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미래를 예측합니다. 이 책의 4장에 담겨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지식과 필력과 문제의식이 가장 돋보이는 챕터였습니다. 연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면 저자만의 대안이 있느냐?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결론부분에 제시되어 있는데요, 개인에게 권하는 투자전략의 방향성과도 맞닿아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니 그러게(?) 투자하라는 것이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주장이 확고하고, 각 주장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대안 역시 선명한 어조와 구체적 근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역사와 근거를 따라 읽다보니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주장이었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 코로나의 시작부터 다가올 '신 대공황'까지

178 이러한 지적 공허에 맞서 부와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가 책의 2~4장에 담긴 내용의 일부입니다. 책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과 확산, 봉쇄조치의 영향에 대한 분석과 비판, 머지않아 다가올 신 대공황의 전망, 연방준비제도의 대응정책에 대한 분석과 비판,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봉쇄로 인한 피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투자전략 등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6장-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투자' 챕터의 경우 저자가 예측한 신대공황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 방안 또한 담겨있어서, 미래투자방향을 고민중인 개인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투자자입니다. 곱버스에 투자해 손실을 본 뒤 개별주식에 투자로 다급히 방향을 전환하여, 손실을 메우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죠. 아직까지는 개별기업과 산업의 이슈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종목을 선정했었는데요, 이번 독서를 통해서 시야를 확장하고 시장 전체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년 3월의 대폭락 이후 어떻게 단기간에 주식시장이 회복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로봇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투자전략 또한 늘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할 생각입니다.

최선을 향한 모색을 멈추지 않겠음을 다짐하며

27 피해를 줄이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22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봉쇄하기를 바라는 면역학자들은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3일 오늘, 15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되었습니다.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완화되어 활동의 반경이 한껏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자영업자 여러분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겨울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이 최선의 대응이었을까요? 중국발 입국을 원천차단했더라면 나았을까요? 강제적이고 일률적인 봉쇄보다는 개인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는 편이 나았을까요? 그 중간의 어느 지점에서 절충을 모색하고 있는 듯 보이는 지금의 기준은 어떨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생명은 여전히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며, 개인의 자유와 책임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일탈이 막대한 확산을 낳는 사례들을 보고 있자면 그것을 오로지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지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은 큰 변화입니다. 하나 둘 을 닫아가는 단골 식당들, 어린 학생들이 잃어버린 교육의 기회, 주식시장 호황에 가려진 기업의 위기와 앞으로 다가올 신대공황의 여파들. 정부의 화폐금융정책이 불러올 부채와 디플레이션의 문제들. 돌이켜보니 조금은 냉소적이고 건조하며 우울하게 변해있는 나의 모습까지. 어떠한 선택이든 절대선을 가정하지 말고, 그것이 불러올 효과와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늘 염두에 두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선의 투자는 교육입니다

10 과학과 역사를 탐구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은 단순히 최근의 동향을 좇는 것보다 더 많은 부를 여러분에게 안겨 줄 것이다

어떤 이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통받고, 어떤 이는 회복되었지만 후유증과 낙인으로 고통받고, 어떤 이는 실업과 취업난에 시달리며, 어떤 이는 집합금지와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 매출감소로 힘들어 하고, 어떤 이는 우울과 불안과 무기력에 시달립니다. 어떤 이는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에 올라타 큰 돈을 벌기도 했죠. 참으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안타깝게도 저자의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의 세계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다가올 위기에 대처해야 할까요? 미래를 예측하고 앞으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유망자산을 찾아 투자해야 할까요? 물론 필요한 태도입니다. 경제 위기에 맞서서 돈보다 든든한 방어막은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가치있는 투자가 있습니다. 경제공황을 포함한 어떠한 위기가 다가오더라도 당당히 맞서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 바로 '교육'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는 다름아닌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교육은 주식, 채권, 금보다 더욱 가치있는 자산인지도 모른다면서 말이죠. 예고없이 닥쳐온 위기에 맞서 더 나은 해결책의 제안을 들어보고자 하는 분들께, 감염병의 위기가 불러올 더 심각한 경제위기와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분들께, 책 <신 대공황>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성실하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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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고시넷 초록이 NCS 피듈형 2 통합문제집 - 모듈형, 피셋형, 피듈형 + NCS 교과서 밖 유형 / 최근 출제 경향에 맞는 통합문제 수록 2021 고시넷 초록이 NCS 피듈형 2
고시넷 NCS 연구소 지음 / 고시넷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한줄평]
NCS 피듈형 문제를 체화하기 위한 양치기에 적합한 문제집

[추천합니다]
1.공기업NCS 대비를 위해 많은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풀이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자 하는 수험생분께
2.공기업 채용 NCS 모듈형보다 어려운 유형인 피듈형 문제에 익숙해지고자 하는 수험생분께
3.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보완하고자 하는 수험생분께

얼마 전 고시넷 초록이 NCS 피듈형 통합기본서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통합문제집입니다. 통합기본서가 기본이론과 실전문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던 반면, 통합문제집은 10개 파트의 실전문제+실전모의고사2회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32페이지의 분량이 말해주듯 충분히 많은 문제를 담고 있어, 양치기에 매우 적합한 문제집입니다. '피듈형'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서 설명드리자면, 피듈형은 모듈형과 피셋형을 합친 말입니다. 우리가 NCS문제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문제 형식을 모듈형이라고 한다면, 피셋형은 5급과 7급공채에 출제되는 PSAT문제를 말합니다. 모듈형보다는 깊은 사고와 오랜 고민이 수반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죠. 난이도도 더 높습니다. 피듈형은 이러한 모듈형과 피셋형의 중간형태입니다. 난이도 역시 그 중간이죠. 따라서 실전에서 피듈형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충분한 대비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1 고시넷 초록이 NCS 피듈형 2 통합문제집>은 이러한 피듈형에 초점을 맞춰 충분히 많은 문제들을 수록하고 있기에, 피듈형에 적응하고 체화하기 위한 유용한 연습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업NCS를 준비하면서 보다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연습하고자 하는 분들께 특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2021 고시넷 초록이 NCS 피듈형 2 통합문제집>를 풀면서 느낀 장점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유형별 출제비중입니다. 각 영역별로 본격적으로 문제풀이에 들어가기 앞서서, 유형별 빈출유형과 출제비중을 도표로 보여줍니다. 이에 어떤 유형에 가중치를 두고 연습해야 할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채용기업의 출제대행사가 어디인지 도표로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출제대행사를 미리 파악함으로써 보다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셋째, 마지막 실전모의고사 2회분입니다. 각 60, 80문제로 이루어진 2회분의 모의고사는 적당한 난이도의 구성으로 본문의 문제풀이에서 파악된 취약점이 충분히 보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기업, #NCS, #공기업채용, #피듈형문제집, #피듈형초록이문제집, #피듈형NC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성실하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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