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쉽게 이야기해줄까요? 나보고 `뚱뚱하니까 살 좀 빼라`는 친구랑 다시는 놀지 마세요. 나보고 `너 얼굴이 왜 그렇게 크니?` 하는 친구랑 다시는 만나지 마세요. `너 다리 굵어`라고 하는 친구랑 말도 섞지 말라고요. 이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50 엄마가 늘 말하지만 휴일이라고 해서 잠에서 막 깬 듯 후줄근한 원피스나 트레이닝복 차림이어서는 안 돼. 가장 예쁜 옷을 입어라. 내일은 또 내일에 어울리는 예쁜 옷을 입으면 되니. 청바지에 흰 셔츠도 좋고 스커트에 스타킹을 신어도 좋아. 드라이어로 머리도 단정히 하고 있어라.
다시 말하자면 육체를 보살펴야 한다. 네 육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좋은 말을 들려주고(책으로라면 더 좋지) 좋은 향기를 맡게 해주어라. 해도 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나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내 몸에서부터 시작해야 해. 정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정신과 육체가 둘이 아니고, 그리고 정신보다 육체를 위하는 게 더 효과가 빠르고 좋으니까.
143 백합은 가시가 있을 수 없고 나팔꽃은 꼿꼿이 설 수가 없단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고치려고 해서는 안 돼. 고치려고 하는 순간, 네 영혼은 네가 너를 거부하고 너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알아듣고 말 거야. 때로 영혼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혼은 자신을 싫어하는 혹은 미워하는 자아가 시키는 일에 복종하지 않아. 영혼은 진정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만 자신을 변태시키려고 한단다. 그것도 자신이 타고난 한도내에서 말이야.
159 어떤 사람은 모든 걸 챙겨주고 밥을 주고 이런 때 사랑이라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함께 놀아줄 때(즉 영화도 보고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늘 시간을 내어 함께 있어줄 때) 사랑이라 생각하기도 하지. 어떤 사람은 자신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줄 때(예쁘다, 멋있다, 훌륭하다 등등의 찬사를 늘 받을 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 그리고 어떤 이는 육체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게 섹스든 스킨십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한다고 느껴서 이 육체가 그 모든 것보다 아주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거야.
186 "아, 그거요? 괜찮아요. 저에게는 원래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거든요."
순간 듣는 사람도, 말하던 엄마도 깜짝 놀랐어. 무엇보다 내가 그랬지. 그래서 이렇게 덧붙였단다.
"나빠 보이기도 하는 일이 일어나는데요, 그건 좋은 일로 가는 모퉁이일 뿐이니까요."
282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 그 깊은 저변에는 "나는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라는 심리가 깔려있어.
283 엄마가 30대 초반 정신분석을 받으러 다닐 때 의사 선생님이 여기에 대해 미션을 하나 주셨단다. 택시를 타고 골목길을 접어들어야 할 때 절대로 "아저씨, 미안하지만 저 길로 좀 들어가주세요" 하는 말을 하지 말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