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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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싫어. 춥다. 나 목욕 안한다.
ㅡ너 지나가던 까마귀가 형님아 인마, 같이 우리 집 가자, 나하고 살자 하고 네 쑥대머리를 입으로 꼭 물어가지고 공중을 훨훨 날아 데려가버린다. 개미들이 형님아 하면서 때가 켜로 낀 등짝에 집을 짓는다. 너 아버지가 오늘 설 대목 장 봐가지고 오실 건데 그때 이렇게 검둥개 꼬라지를 하고 있으면 새 옷 안준다.

ㅡ오빠, 사람은 꼭 앞으로 나가기만 해야 될까요? 그냥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 가치가 세상과 어긋난다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그냥 살면 안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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