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자존감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린 미국의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Nathaniel Branden)은 그의 책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서 자존감과 의사소통, 그 중에서도 감정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적절하게 의사소통할 줄 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주장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모호하게 이야기하며 대화 중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고 한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자신감이 없어서 상대의 반응에 쉽게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불확실함처럼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했을 때 쉽게 자신의 실체를 드러낸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다루고극복하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겁을 먹거나 압도당하가능성이 적다.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 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너 내가 우습게 보여? 어디서 감히!" 이런 식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타인을 위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감추고 싶은 무언가를 들킬까봐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사람이라는 ‘자기 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
이 두 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 외에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극심한 시간압박, 집중을 방해하는 주변 환경 속에 있기만 해도 감정은 쉽게 출렁인다. 감정 역시 에너지 자원의 하나이기 때문에 충전 없이 사용만 하면 쉽게 닳아버린다. 참는 것, 버티는 것, 숨기는 것,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모두 감정을 방전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