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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최숙희 작가의 [너는 기적이야]란 그림책을 접하고 단번에 팬이 되버린 저랍니다.
그림책 속 인물들의 따스하고 온화한 표정과 군더더기 없는 글,
전체 색감이 우리 아이에게 수십번을 들려줘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들을수록 새롭겠단 생각이 들었지요^^
이번에 새로나온 책은 [엄마가 화났다]란 제목부터 제 마음이 뜨끔하더라구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1/pimg_729400107672122.jpg)
책표지의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어요
엄마의 '화'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화해와 위로의 메세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사랑해."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드신 최숙희 작가님은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떤 분이셨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책을 한번 살짝 엿볼까요?
노란배경에 꽃무늬 배경은 엄마의 옷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그림자는 너무나 대조되고 엄마의 머리카락은 쭈뼛쭈쪗 살아있는듯 휘날립니다.
엄마는 왜이리 화가 났을까요 친구는 동그런 눈으로 또 왜이리 겁을 먹었을까요?
산이는 자장면을 먹으며 자장괴물로 자칭하고 자장나라를 다 먹어버리겠다며 어질러 놓지요
거기다 이번엔 욕실에서 보글보글 거품나라 대장이 된 산이...
하지만 여기서도 멈추지 않지요 그림그리는 도화지가 좁아 상상을 즐기며 벽지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산이...
엄마는 더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입에서는 불이 나며 참았던 마음은 폭발해 버리고 말지요
산이는 엄마의 불같은 기운에 그만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엄마는 산이를 찾기 위해 자장면이 가득한 성으로,
또는 거품바다를 지나 물감절벽을 기어올라 찾아보지만 산이는 아무데도 없네요
다만 거기엔 산이처럼 슬픈 얼굴을 한 친구들이
엄마에게 마음을 제발 좀 헤아려달라며 깊은 슬픔을 호소하고 있었지요
엄마가 기운이 쪽 빠진 모습으로 미안한 마음에 엎드려 흐느끼자 어느새 엄마~ 하며 돌아온 산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1/pimg_729400107672125.jpg)
엄마에게 산이가 꼭 안아주면 한 말이지요
짧은 글이지만 이 속에 엄마의 모든 마음이 다 녹아 있는듯해요^^
아이와 엄마의 교감속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는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1/pimg_729400107672124.jpg)
우리 채경이에게 이 책을 들려주었더니 엄마가 우는 부분부터 아이의 눈이 빨개졌어요
그리곤 엄마가 아이를 찾아나서는 부분을 보며 완전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점차 울먹울먹 하더라구요
채경아 우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첨엔 아니라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품에 안겨 엉엉 우는게 아니겠어요
읽어주는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네요
왠지 모르게 엄마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제작년 가을 둘째가 생기고는 채경이에게 알게모르게 잔소리가 늘고
크게 작게 언성을 높이는 게 잦아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해지는 엄마였네요
겨우 다섯살밖에 안된 아이인데 동생에게 의엿한 언니처럼
행동해주길 바라고 있었던것 같아요
아이에게 한번 화내면 다섯번은 칭찬하라고 들은적이 있는데
아마도 반반도 못해준것 같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1/pimg_729400107672126.jpg)
육아에 지치다보면 두아이가 저에게 온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선물인지도 어느새 잊어버릴때가 있어요
앞으로 그럴때마다 이 책을 들춰보고 싶어집니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육아시기가 얼마나 생에서 다시오지 않을
황금같은 시기인 줄 느낀다면 어떤 상황이라도 아이에게
늘 웃는 얼굴로 마주해 지겠지요^^
최숙희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집니다
그동안 하고싶었지만
제대로 해주지 못한 말을 이 책을 읽으며 모두 대신 할 수 있었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라면 공감하며 반성하고
아이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엄마가 화났다]
가까운 지인에게도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http://blogimgs.naver.com/smarteditor/20110209/emoticon/1_3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