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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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나라에 살 땐 불행했는데

불친절한 나라에 와서 행복해졌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나라에서 살 땐 불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에 와서 행복해졌다.” 저자는 일본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편집자였다. 밤낮으로 일해도 일은 끝나지 않았고 남에게 끝도 없이 “죄송합니다.” 사과해야 할 일과 “감사합니다.” 감사해야 할 일이 늘어갔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도망치다시피 독일에 도착했을 때, 이방인에겐 모든 것이 의문스러웠다. 모두가 빈둥거리는데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잘 돌아가는 걸까. 자신들도 ‘서비스 불모지(不毛地)’라 우스개 소리할 만큼 불친절한데 왜 싸우지 않는 걸까.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수수께끼는 독일 생활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기 시작했다. 내가 1년에 한 달 휴가를 가니까 남도 내가 쉬는 만큼 동등하게 쉬어야 한다. 내가 남에게 억지로 서비스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남에게 서비스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서로 희생하지 않으니 눈치 볼 필요 없고 서로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할 필요 없는 명쾌한 이상 사회!

덴마크 휘게와 닮은 듯 다른

독일판 휘게 ‘게뮈트리히’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 휘게(Hygge)가 서점에 등장하고 몇 년, 그 뒤를 따라 스웨덴 라곰(Lagom), 프랑스의 오 ?(Au calme), 네덜란드의 헤젤러흐(Hezellig) 등 일상 속 소박하고 행복을 뜻하는 단어가 잇따라 등장했다. 독일어에도 휘게와 닮은 단어가 있다. ‘안락하고 편하다’, ‘ 느긋하게 쉰다’라는 뜻의 게뮈트리히(gem?tlich)다. 일상 대화에서는 ‘게뮈트리히한 집’이라는 식으로 쓰이는데, 단순히 기분이 좋은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내가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뜻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장작불 옆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이 휘게라면, 침대에 좋아하는 색의 소품을 놓는 것, 손님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하는 것보다 식탁에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 더 차리는 것처럼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보잘것없을 만큼 사소한 일이 바로 게뮈트리히다. 책은 이처럼 소소하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오늘부터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게뮈트리히’한 행복의 기술을 전하고 있다.

남을 위한 일상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책은 저자가 독일에서 10년간 생활하며 배운 독일인의 일하기, 쉬기, 살기, 먹기, 꾸미기 방법을 5개의 챕터에 걸쳐 소개한다. 일하고 쉬고 살고 먹고 꾸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연한 일상을 하나의 챕터로 묶어서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일상과 독일인의 일상을 하나씩 비교해 보도록 한 배려가 아닐까. 저자는 책 속에서 “독일인처럼 사세요. 그럼 인생의 모든 게 해결될 거예요.”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와 조금 다른 세계관의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나라의 일상을 조곤조곤 전해줄 뿐이다. 새 시대에 필요한 생존 전략도 거창한 성공 노하우도 없지만, 덕분에 이웃집에 독일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일상을 지켜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까칠하고 퉁명스럽게 살아가도 잘 돌아가는 사회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깨닫는다. 건강한 개인주의야말로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데 익숙한 우리가 진정한 나를 위한 인생을 살기 위해 첫 번째로 가져야 할 마음의 무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참 예쁜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는 표지부터 내지까지 여행작가의 여행서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니다. 이 책은 에세이!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지칠데로 지친 일본인 작가가 어린 시절 1년간 따스하고 느긋했던 경험을 한 곳인 독일로 다시 떠나며 슬로우 라이프로 살아갔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02년, 기약 없이 떠난 작가는 지금까지도 독일에서 머무르며 일본 매체에 독일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중간 중간 독일 스냅 사진이 담겨 있어 사진을 보는 재미를 주는 책. 그리고 덕분에 좀 내용이 술술 넘어간다고나 할까.. 사실 에세이가 다 그렇듯 이 책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작가가 생각하고 따르는 라이프스타일이 독자와 전혀 다르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 나도 그렇다. 독일에서 저자가 느낀 삶이 나에게 그렇게 확 와닿지가 않은 것이다. 그래도 뭐 이런 인생이 있다면 저런 인생도 있는 거니까!

물론 책 속에서 묘사된 독일에서의 삶이 나에게 전부 와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유럽인 만큼 우리나라보다 복지도 잘 되어 있고 개인적인 사생활도 사생활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많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나에겐 책 속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라이프가 꽤나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다. 아직 독일에 아니, 유럽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일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독일로 여행을 한 번 떠나봐야 겠다. 그러면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가 조금 더 와닿을 수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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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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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에스더버니의 첫 그림에세이 출간!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언제나 내가 ‘나’를 잃지 않도록!

이민자 2세로 태어나 어느 곳에서 속하지 못했던 에스더 김,

폭신폭신 솜사탕 토끼 ‘에스더버니’를 그리다

일러스트레이터 ‘에스더 김esther kim’의 삶은 조금 독특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LA에서 태어나 10대를 도쿄에서 보낸 작가는 세 도시의 어느 한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했다. 집에서는 완벽한 한국인이 되지 못했고, 밖에서는 완벽한 미국인이 되지 못했다. 낯선 세 도시에서 느낀 문화적인 다양성과 늘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작가의 예술적인 영감에 큰 영향을 미쳤고, 작가의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을 담아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썽이는 눈망울이 특징인 폭신한 토끼 ‘에스더버니’를 탄생시켰다.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항상 ‘나 자신’일 수 있도록 노력해온 작가의 단단한 마음을 담아낸 첫 책이다. 스스로의 가장 큰 팬이 되어준다거나, 힘낼 수 있을 만큼만 힘을 내라거나,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거나, ‘척’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작가가 힘들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고 다독이며 마음의 근육을 다져 나갔던 기록들이다. ‘나를 사랑하는’ 이 기록들은 사랑스러운 ‘에스더버니’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 스스로를 응원하는 하나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는 ‘내’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면서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를 통해 나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어디에 살든, 어떤 환경이든, 어떤 때든 ‘나’를 잃지 않도록.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캐릭터

‘에스더버니’는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개성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이 발휘된 일러스트는 디즈니, 안나수이, 입생로랑, 엘르, 핑크팬더, 헬로키티 등 패션 기반의 유명 브랜드에서도 주목하여 콜라보레이션을 하였으며 다양한 상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백화점 팝업스토어, 사인회도 꾸준히 열고 있으며, 2015년 첫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팬층을 넓히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TO.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늘 누군가의 말만 귀 기울여왔던 나를 위해

오늘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어요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씁쓸하지만

그래도 끝맛은 달콤한 폭신폭신 솜사탕 토끼

‘에스더버니’의 비터스윗 라이프!

제 이름은 에스더버니.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눈, 글썽글썽한 눈망울이 특징이랍니다. 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고 집중하느라 큰 귀와 눈동자가 한쪽으로 향해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런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어요. 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배려했다는 증거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를 배려했던 그 마음을 내면으로 돌리기로 했어요. 나 자신의 눈치를 보기로 했거든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알았어요. 스스로의 안에 다양한 버니들이 존재한다는 걸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적인 리본버니, 감성적이고 사려 깊으면서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로즈버니, 워커홀릭에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엄격한 옐로우 버니 등 색색의 버니들이 나라는 깨닫고 다양한 나의 모습을 즐기기로 했어요! 나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SNS에서 처음 만나게 된 캐릭터인 에스더버니. 나는 디즈니나 케어베어처럼 아~주 오래된 미국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작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셨고 생각보다 젊은 분(?)이셨다는 것. 몽실몽실하고 폭신폭신한 토끼 에스더버니가 전해주는 위로는 어떤 맛일지 책 표지를 보자마자 궁금해졌다. 에스더버니와 아주 잘 어울리는 분홍색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는 시즌이 시즌인지라 다이어리라 착각할 만큼 정말 예뻤다.

알에이치코리아의 야심작(인 것 같은)들인 디즈니 시리즈나 스누피 시리즈와 같은 하드커버와 사이즈를 지닌 에스더버니는 이 책들과 같이 놓으면 세트처럼 보일 것 같다! 귀여워, 귀여워.

 

귀엽고 몽실몽실한 에스더버니가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귀엽게 다가온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커다란 사람인 나에게 위로를 건내주는 느낌? 이 책 한 권이 온전히 나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 모습에 빵- 하고 웃음이 터질 수 있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패션과 문화에 열정적인 리본버니가 너무 나와 같아서 특히 공감이 갔다. 예쁜 것들을 보고 느끼다가 내 것이 된다는 것에서 나오는 행복은 정말 행복 그 자체니까! (물론 나는 소비를 아주 많이 줄여야 함..) 어쨌든, 귀욤뽀짝한 버니들이 주는 위로에 행복한 하루였다.

 

아,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스티커가 부록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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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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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에스더버니의 첫 그림에세이 출간!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언제나 내가 ‘나’를 잃지 않도록!

이민자 2세로 태어나 어느 곳에서 속하지 못했던 에스더 김,

폭신폭신 솜사탕 토끼 ‘에스더버니’를 그리다

일러스트레이터 ‘에스더 김esther kim’의 삶은 조금 독특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LA에서 태어나 10대를 도쿄에서 보낸 작가는 세 도시의 어느 한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했다. 집에서는 완벽한 한국인이 되지 못했고, 밖에서는 완벽한 미국인이 되지 못했다. 낯선 세 도시에서 느낀 문화적인 다양성과 늘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작가의 예술적인 영감에 큰 영향을 미쳤고, 작가의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을 담아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썽이는 눈망울이 특징인 폭신한 토끼 ‘에스더버니’를 탄생시켰다.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항상 ‘나 자신’일 수 있도록 노력해온 작가의 단단한 마음을 담아낸 첫 책이다. 스스로의 가장 큰 팬이 되어준다거나, 힘낼 수 있을 만큼만 힘을 내라거나,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거나, ‘척’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작가가 힘들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고 다독이며 마음의 근육을 다져 나갔던 기록들이다. ‘나를 사랑하는’ 이 기록들은 사랑스러운 ‘에스더버니’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 스스로를 응원하는 하나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는 ‘내’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면서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를 통해 나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어디에 살든, 어떤 환경이든, 어떤 때든 ‘나’를 잃지 않도록.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캐릭터

‘에스더버니’는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개성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이 발휘된 일러스트는 디즈니, 안나수이, 입생로랑, 엘르, 핑크팬더, 헬로키티 등 패션 기반의 유명 브랜드에서도 주목하여 콜라보레이션을 하였으며 다양한 상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백화점 팝업스토어, 사인회도 꾸준히 열고 있으며, 2015년 첫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팬층을 넓히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TO.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늘 누군가의 말만 귀 기울여왔던 나를 위해

오늘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어요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씁쓸하지만

그래도 끝맛은 달콤한 폭신폭신 솜사탕 토끼

‘에스더버니’의 비터스윗 라이프!

제 이름은 에스더버니.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눈, 글썽글썽한 눈망울이 특징이랍니다. 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고 집중하느라 큰 귀와 눈동자가 한쪽으로 향해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런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어요. 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배려했다는 증거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를 배려했던 그 마음을 내면으로 돌리기로 했어요. 나 자신의 눈치를 보기로 했거든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알았어요. 스스로의 안에 다양한 버니들이 존재한다는 걸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적인 리본버니, 감성적이고 사려 깊으면서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로즈버니, 워커홀릭에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엄격한 옐로우 버니 등 색색의 버니들이 나라는 깨닫고 다양한 나의 모습을 즐기기로 했어요! 나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SNS에서 처음 만나게 된 캐릭터인 에스더버니. 나는 디즈니나 케어베어처럼 아~주 오래된 미국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작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셨고 생각보다 젊은 분(?)이셨다는 것. 몽실몽실하고 폭신폭신한 토끼 에스더버니가 전해주는 위로는 어떤 맛일지 책 표지를 보자마자 궁금해졌다. 에스더버니와 아주 잘 어울리는 분홍색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는 시즌이 시즌인지라 다이어리라 착각할 만큼 정말 예뻤다.

알에이치코리아의 야심작(인 것 같은)들인 디즈니 시리즈나 스누피 시리즈와 같은 하드커버와 사이즈를 지닌 에스더버니는 이 책들과 같이 놓으면 세트처럼 보일 것 같다! 귀여워, 귀여워.

 

 

귀엽고 몽실몽실한 에스더버니가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귀엽게 다가온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커다란 사람인 나에게 위로를 건내주는 느낌? 이 책 한 권이 온전히 나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 모습에 빵- 하고 웃음이 터질 수 있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패션과 문화에 열정적인 리본버니가 너무 나와 같아서 특히 공감이 갔다. 예쁜 것들을 보고 느끼다가 내 것이 된다는 것에서 나오는 행복은 정말 행복 그 자체니까! (물론 나는 소비를 아주 많이 줄여야 함..) 어쨌든, 귀욤뽀짝한 버니들이 주는 위로에 행복한 하루였다.

 

 

 

아,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스티커가 부록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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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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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드높이며 자신을 전시하는 시대, 내향적인 사람들은 종종 경력 관리, 인간관계,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착각한다. 마케팅 회사 대표, 포브스 팟캐스트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스스로를 ‘은둔형 사업가’라 칭하는 저자는 이 같은 편견에 맞서 ‘내성적이어도’가 아닌 ‘내성적이어서’ 이뤄낸 성공담을 들려준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미덕으로 꼽는 비즈니스맨의 성향-활동적이고 진취적이며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인맥을 확장해나가는-을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업가’의 스테레오 타입에 반기를 들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지켜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 방식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타고난 성향을 고치지 않고서도 내재된 장점을 발휘하게 하는 실제적인 팁과 함께, 다수가 아닌 혼자일 때 더 충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려 깊은 자기계발서이다.

화장실에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려 깊은 비즈니스 지침서

“항상 ‘예’라고 대답하라”, “지금 당장 나가서 뛰어라” 등 성과를 강요하는 직장 문화에 지친 당신을 위한 도서『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원제: Hiding in the Bathroom)』가 출간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드높이며 자신을 전시하는 시대, 내향적인 사람들은 종종 경력 관리, 인간관계,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착각한다. 마케팅 회사 대표, 포브스 팟캐스트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스스로를 ‘은둔형 사업가’라 칭하는 저자는 이 같은 편견에 맞서 ‘내성적이어도’가 아닌 ‘내성적이어서’ 이뤄낸 성공담을 들려준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미덕으로 꼽는 비즈니스맨의 성향-활동적이고 진취적이며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인맥을 확장해나가는-을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업가’의 스테레오 타입에 반기를 들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지켜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 방식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타고난 성향을 고치지 않고서도 내재된 장점을 발휘하게 하는 실제적인 팁과 함께, 다수가 아닌 혼자일 때 더 충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려 깊은 자기계발서이다.

“혼자여도, 불안해도, 그것이 진짜 ‘나’이면 괜찮습니다”

만약 당신이 인파로 들끓는 행사장에 서 있으면 공황 상태에 빠지고,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면 등 돌려 도망치고 싶어지고, 거래처에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하는 일이 버겁다 해도 그러한 당신에게 문제는 없다. 저자는 지나치게 많은 미팅과 넘쳐나는 커뮤니케이션을 피해 ‘혼자 숨어 있고 싶은’ 욕망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쉬고 다시 일하며 유연한 일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 사교적이지 않아도, 24시간 치열하게 일하고 싶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당신 자신이기만 하다면.

화려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 자신만의 욕실에 숨어 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음 없는 공간에서 묵묵히 생각에 빠진 채 아이디어를 찾아나가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불안은 당연한 개인의 일부’이므로 이를 긍정하고 더 나아가 ‘불안과 동업하기’를 권한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회사를 아홉 번이나 옮겼고 출근하는 거의 모든 날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다”는 저자 또한 이러한 성향을 극대화해 사업가로 거듭난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이를 통해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자문해보게끔 한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최고 대신 최선’의 성공을 위해

이 책은 내향인들만의 깊은 사고력과 그에 기반한 창의성,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중한 태도 등의 장점을 어떻게 사업적으로 발현시켜나갈 수 있을지에 집중한다. 균형 잡힌 일과 여가를 구성하는 방법부터 집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인맥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불안과 씨름하는 이들에게 각자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전달한다.

또한 저자가 인터뷰한 100여 명 이상의 유명인사와 CEO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과 고독의 가치, 검증된 비즈니스 기술,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실제 사연들도 고스란히 담았다. 외향인의 기준에서 일견 소소해 보일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은 내향인들이 세상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지침이 된다. 이 책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경력을 쌓아나가며 행복한 삶을 밟아나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한 권의 조언이자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무척이나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나와 참 잘 어울리는 책,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원제도 마음에 든다! <Hiding in the Bathroom>라니! 원래 이목이 나에게로만 집중되면 얼굴이 시뻘개지는데 회사사람들에게도 들켜서 정말 짜증난다. ^0^ 누군 내가 빨개지고 싶어서 빨개지는줄 아나. 정말 슽흐레스!!!! 그래서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나는 혼자일 때가 더 좋다.

보통 현대사회에서는 내성적이라거나 내향적인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하이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활발한 사회와 환경이 아니면서 우리는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다들 내향적인 면을 지니지만 숨기기도 한다. 이 책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는 반대로 내향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본다. 마케팅 회사 대표, 포브스 팟캐스트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스스로룰 은둔형 사업가라 칭하는 저자가 내성적이기에 이루어낼 수 있었던 성공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필수적인 조건들의 대부분은 헛소리라고 강하게 말한다. 많은 회사의 중역들은 은둔형 외톨이이거나 내향적인 성격이라 말했고,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인생이라 생각하는 저자 역시 같은 성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혼자 있을 때 발현되는 힘과 가치를 이야기해준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내성적이라거나 내향적이기에 나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 바이 사람이라지만, 나와 같은 성향을 지닌 누군가는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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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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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_오시안 워드

“모를수록 잘 보이고, 낯설수록 더 재밌다”

편견과 부담을 벗은 채 만나는 명작의 다채로운 장면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안내하는 고전 미술 가이드

친절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갤러리를 누비는 감상도 즐거워 보이지만, 혼자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 한참을 작품 앞에 머무는 사람을 보면 어쩐지 더 눈길이 간다. 오롯이 작품을 느끼는 사람에게서는 왠지 모를 여유도 보이고, 특별한 즐거움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 미술관에서 나만의 감각으로 나만 아는 감동을 받고 싶은 사람을 위해, 홀로 감상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 권의 가이드를 소개한다. 새로 나온 책 《혼자 보는 미술관(원제:Look Again)》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두 가지 용기를 제안한다. 다른 사람의 감상평에서 한 발짝 멀어질 용기, 잘 알지 못해도 선뜻 작품에 다가갈 용기. 큐레이터로 일하며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작가 오시안 워드는 액자 속에 작품이 있다고 해서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까지 편견에 갇힐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명작 이면에 숨은 다채롭고 새로운 면모들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게 돕는, 오직 감상자만을 위한 한 권의 큐레이터가 되어줄 것이다.

모를수록 잘 보이는 미술의 역사

모두의 칭송을 받는 ‘불후의 명작’을 마주할 때면 괜히 더 마음이 쭈그러든다. 문외한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아도, 왠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을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다. 이런 불안에 대해 작가는 옛 거장들의 작품을 보는 지금 우리의 방식이 지나치게 전형적이라고 지적한다. 비평가의 멋진 감상문을 읽지 않고 작품을 보면 제대로 된 관람이 아닌 걸까? 미리 보고 익힌 탓에 정작 진짜 관람은 시시껄렁해지고 감동마저 내 것 같지 않을 때, 작가는 당신을 해방시켜줄 새로운 눈을 소개한다.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를 인물의 눈가에 잡힌 주름에서 먼저 알아채고, 직감으로 색과 구도의 의도를 추측해본다. 작품에 숨겨진 다양한 요소들을 분류하거나 시비를 가리는 데 얽매이지 않고 말이다. 어설픈 지식을 짜내어 고심하기보다 무지한 눈으로 작품을 볼 때, 우린 미술 작품 속에 숨은 역사를 더 많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낯설수록 더 재미있는 아름다움

책을 펼쳤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레 읽어나가는 것처럼, 그림을 볼 때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중심을 차지하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그려진 대상에, 비슷한 간격으로 그려낸 존재들에, 얽히고설킨 인물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이함에 더 집중해보면 작품은 우리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준다. 작가는 인식론에서 ‘백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타불라 라사TABULA RASA’를 10가지 키워드로 풀어내 우리에게 하나의 감상법으로 제안한다. 마주하는 시간Time, 작품과 나와의 관계Association, 작품을 이루는 배경Background, 이를 통해 이뤄지는 이해Understand까지 되고 나면 다시 보는 과정Look Again이 이어지고, 마침내 평가Assessment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여기까지 책의 가이드를 잘 따라오고 나면 틀을 깨고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림의 역동성을 만드는 리듬Rhythm과 작가가 몰래 건네는 메시지를 담은 비유Allegory, 보이지 않는 액자인 구도Structure까지 살펴보고 나면 우리 앞에는 명작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Atmosphere가 펼쳐진다. 작품을 낯설게 대할수록, 우리는 아무도 느껴보지 못한 고유한 재미와 아름다움을 책의 흐름을 따라가며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혼자 보는 미술관』은 멋진 작품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 우리에게 의무감과 압박감을 덜어내고 해방감을 선물한다. 우리는 색다른 방식으로 전시한 명작을 살피고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감상은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 관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종 혼자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곤 한다. 오로지 나 혼자서. 혼자여야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만의 감상을 느낄 수 있으니까.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는 혼자 방문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SNS 사진 업로드 용의 미디어 아트 전시나 포토스팟 전시가 많아서 전시회장을 잘 찾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마주한 바로 이 책, <혼자 보는 미술관>. 책을 읽다 보니 간만에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다. 미술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인상주의 풍경화를 실컷 보고 싶어졌다.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전시회의 계절 겨울이 찾아오고 있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전시회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역시 이번에도 나 홀로.

 

 

 

 

<혼자 보는 미술관>은 단순 도록 느낌의 책이 아니다. 그래선지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감상에 큐레이터의 시각과 친절한 설명이 함께 동반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 오시안 워드는 큐레이터로 일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면서 인식론에서 백지상태를 의미하는 타볼라 라사를 10가지 키워드로 풀어내 독자에게 새로운 느낌의 미술 감상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알려주는 데로 타볼라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잘 따라간다면 틀에 박혀 있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작가가 몰래 건네는 메시지는 물론 명작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쌀쌀한 겨울, 따뜻하게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전시회의 계절, 그러니까 올 겨울엔 미술관을 방문해서 오시안 워드가 알려준 타볼라 라사를 기억하며 미술품을 바라보아야 겠다. 그러고 나서 <혼자 보는 미술관>을 읽는다면 고전 명작에 대한 나의 시야가 더 넓어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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